위키리크스 "북, 이란과 미사일 거래"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1.29 11:50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위교전문 25만건에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거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07년 11월 3일 미 국무부는 주(駐)중국 대사관에 전달한 기밀 외교전문에서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이란으로 갈 예정이었던 북한 미사일 부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에 이를 차단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긴급조치 요구'라는 별도의 지시사항이 담긴 이 전문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명의로 이란의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의 미사일 부품의 이전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문에는 특히 북한 미사일 부품을 실은 항공기가 이튿날인 11월 4일 베이징 공항을 떠나 이란으로 향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고, 북한과 이란이 오랜 기간 '에어도쿄'와 '이란에어' 등의 항공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미사일 조향장치 '제트베인' 등 최소한 10종 이상의 부품을 거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문은 같은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지난 2월 24일 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19기의 BM-25 기종 미사일을 도입했으며, 이는 모스크바는 물론 서유럽 주요 국가의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첨단미사일인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폭격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위키리스크에 폭로된 외교문건에 등장한 한반도의 이슈들과 북한-이란의 미사일 거래 내용은 특히나 주목을 끄는 사안이다. -----------------------------------------------------------------------------------------------------
드루킹 : 위키리크스에서 지적하고있는 외교전문내용에 나오는 BM-25 또는 R-27이라는 미사일은 최근 북한이 발사준비를 한다고 산케이신문이 호들갑을 떨었던 '무수단'미사일입니다. 이 무수단미사일(SS-N-6, 노동B)에 대해서는 제가 일전에 아래와같이 자세하게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
http://cafe.naver.com/druking/6860 <- 이란이 발사한 sejil-2 미사일분석
오늘 사진비교를 해보고 재미있는것 같아서 올립니다.
이란은 이미 액체연료추진방식이기는 하지만 사거리 2000km의 사하브-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키백과에도 공공연하게 북한의 노동1호를 COPY한 것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아래는 샤하브-3 입니다.

노동 미사일과의 비교그림인데, 왼쪽의 샤하브-3와 오른쪽의 노동A형이 완벽하게 닮았죠.
액체연료형이긴 하지만 2006년부터 생산되는것은 주입식이 아니라, 내부보관형이라서 발사속도가 대단히 빠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외신에서 2000km짜리 신형미사일 세질-2를 발사한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사거리는 같은데 단지 고체연료혼합형미사일이라서 의미가 있는것일까요? 정말로? 아래는 전번에 제가 썼던글에서 인용했던 글중에 있던 얘깁니다.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레츠’의 보도에 의하면 작년 4월,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수장 아모스 야들린 소장은 이란이 유럽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의 첫 인도분을 북한으로부터 이란은 받았다고 강연을 통해 말했다고 한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 역시 그보다 앞선 2005년 12월, 독일정부의 정보를 인용하여, 이란이 18개의 노동 B형 미사일들을 부품상태로 북한으로부터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빌트 지는 동시에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km 급이지만 이란의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 는 그 미사일들의 사정거리를 3500km로 늘일 것을 원한다고 덧붙이며 이란이 미사일이 사정거리를 더 늘이고 그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이란은 이스라엘뿐 만아니라 중부유럽(최대 추정치는 프랑스 파리 남부까지)도 타격이 가능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
출처 : http://cafe.naver.com/druking/5137 - 미국과 북한-이란의 신경전 사이에는 이물건이 있다 - 글 맨밑에 첨부
이 제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예전에 제가 이야기했던 노동B형이 혹시 이란이 어제 발사했다는 세질-2의 원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위에서 아흐마디네자드가 노동B형의 사거리를 연장해줄것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래는 이란이 어제 발사했다는 세질-2의 비교사진입니다.

세 질-2 는 2단형의 고체연료미사일인데, 상단부의 모양새가 노동B와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만약 노동B가 25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거기에 3500km의 사거리를 충족시키는 개량을 시도했다면 1단형태인 노동B에다 추진체를 더 달았을 가능성이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저 세질-2의 모양새는 노동B+추진체의 형태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언론에 보도된 대로 세질-2라는 신형미사일이 단순히 기존의 샤하브-3 와 같은 2000km의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이 아니라 3500km이상의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로서 유럽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일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세질-2의 정체는 이란이 자체개발한 미사일이 아니라, 북한으로 부터 넘겨받은 18개의 노동B형 미사일을 사거리연장형으로 개량한것일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미국이 왜 격하게 반응하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세질-2는 이동식 고체연료혼합형미사일로 위성추적도 어렵고, 격파도 어려우며 사거리는 유럽전역이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가지 재미있는것은 북한에서 이란으로(또는 수단으로)가는 무기가 압류당하자, 이란이 바로 이 미사일을 쏴올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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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이미 2009년 12월에 경제적공진화모임카페에 포스팅이 된 내용입니다. 여러분이 위키리크스를 통해서 취득한 정보에 대해서 카페에서는 이미 작년말에 자세하게 논의가 되었었습니다.
이제 명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셔야합니다.
무수단미사일 = 노동B = SS-N-6 = sejil-2 입니다. 이 넷은 거의 원형이같은 동일한 미사일입니다. 3500km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고있고 서부유럽과 모스크바까지 사정권에둔 핵탄두(탑재가능)미사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미사일의 존재의미는, 만약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원전을 폭격할경우 이들 미사일이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서부유럽을 강타할 가능성이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불똥이 이란에서 튀어서 유럽으로 가지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p.s 중간에 링크글이 카페전용이라 안보이신다는 분이있어서 아래에 붙여놓습니다.
http://cafe.naver.com/druking/5137 - 미국과 북한-이란의 신경전 사이에는 이물건이 있다 (2009.9.30일,아래내용)
<시간날때 천천히 읽어보세요 깁니다>
저도 사실은 최근의 북-미 관계를 이해하기위해서 두차례의 핵실험과 미국이 현재도 진행하고있는 유엔제제 그리고 매일같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이란의 미사일발사와 핵개발 관련 뉴스를 봅니다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도 대체 왜 미국은 북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예를들면 해상봉쇄라든지 또는 화물선을 수색하겠다든지하는 평시라면 대단히 공격적인 또 문제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북과 대립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어차피 이문제는 북-미간 대화의 주요한 논제이며, 지금까지는 우리가 핵문제에만 촛점을 맞춰왔지만, 사실상 북의 미사일이 미국이 두려워하는 첫번째 리스트에 올라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자료 검토를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한된 국내의 언론정보속에서 막연한 그림을 그리시기 보다는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고 왜 북한이 SS-N-6라는 미사일(노동2호)개발에 목을 매달았는지, 또 그것의 성공이 어떤의미인지를 이해하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아울러 아래기사는 북한관련 주장중에서도 비교적 객관적인것을 뽑아왔으며, 이미 2007년에 작성되어서 그이후에 있었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는 반영하지 않은 기사입니다.
제 가 여러가지 자료들을 검색하고 검토하면서 느낀점은 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목적을 가지고 핵실험을 한다든가 미사일발사를 하고 있는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북-미대화를 이끌어낸 트리거였으므로 우리가 내막에 대해서 어느정도 들여다 봐야 할것같습니다.
제가 정리해서 알려드릴 수 있는 기타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러가지 자료와 뉴스를 검토한결과 북이 SS-N-6라는 사거리 2500km~4000km의 잠수함발사용 IRBM의 설계를 담당했던 20명의 소련기술자들을 1990년대초 북으로 데려가려했다가 실패했다는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반면이 이 기술자들이 나중에 북한의 재입국에 성공했다든지, 또는 다른 기술자들이 북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 여러가지 해외의 뉴스를 종합해보면 북이 구소련해체기 이후에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SS-N-6를 발사할 수 있는 다수의 대형 중고잠수함을 소련으로 부터 입수했다는 사실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 언론에도 보도된 내용입니다.
3. 1960년대 만들어진 SS-N-6 와 달리 현재 북한이 보유한 노동B형의 개량형은 소련기술자들의 협조로 보다 개량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여러 사이트에서 제기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예를들면 저궤도(150km) 수평비행능력등인데 FOBS와 관련한 조금은 황당한듯한 이야기도 바로 이 물건에서 출발점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어느쪽이든 열려있습니다. 단정은 할수없지만 말입니다.
4. 지금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그 배후에 바로 이 미사일 또는 핵개발이 있으며 이란이 배짱을 튕기는 그 뒷배경에 북한의 SS-N-6 기술이 있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5. 지난번 2차 핵실험이후 제가 만약 클립톤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이 색다른무기 (이미 정형근에 의해서 1차 핵실험 당시 주장되었던 미국 알라모스 핵연구소의 핵권위자 해커박사를 통해서 들었다고 그가주장한 북한의 중성자탄실험가능성)를 실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것이라고 말씀을 드린적 있습니다. 이 중성자탄은 원자탄에 비해서 매우작으며 실제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범위의(수키로반경)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핵무기와는 달리 국지적인 보복공격용으로 사용이 가능한것입니다.
따 라서 굳이 미국을 위협하는 용도가 아니더라도 이미 북이 SS-N-6를 개량개발해서 갖고있고, 그 플랫폼이 동해,서해,남해 어디에서든 날아올수있는 잠수함이며, 거기에 중성자탄의 가능성까지 더해진다면 북한과의 전쟁은 이미 한반도를 벗어난 의미를 갖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미국의 태평양함대전체 또는 일본전역)
이 얘기는 꺼꾸로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확산, 핵확산을 막기위해서는 미국이 더 큰 댓가를 지불해야할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결국 남한이 지불해야할 댓가이고 이것은 북-미간의 협상에서 결정되어버린뒤 일방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것입니다. (요새 MB가 무슨 바겐한다고 하는데 사실 외교적으로 거의 무시당하는 분위기인 이유가 실제적으로 남-북대화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남한이 북-미간 대화에 아무런 영향력을 줄 수없다는것을 외부에서도 잘알고 있기때문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북이 소련의 기술을 갖고 만든 SS-N-6라는것이 구소련에 있어서도 대단한 기술적 업적이었고 명품미사일이었다는것을 이번에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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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B형, 진정한 비수인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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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영림 (출처:코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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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최초의 중거리 탄도탄이자 그들의 수출 효자상품인 노동 미사일은, 등장당시 조만간 후속 개량형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되었고 국내와 일본 언론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동 1호 미사일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추정치의 성능데이터만 돌고 있던 노동 미사일의 후속형은 노동 2호라고 불렀다.
▲북한의 신예 중거리 탄도탄 노동 B형은 컴팩트한 사이즈와 긴 사정거리로 기존의 노동 1호나 대포동 시리즈 보다 전술적 응용범위가 훨씬 넓다. | | 그러나 이 노동이라는 코드네임을 부여했던 미 정보당국에선, 그 후속코드네임으로 종전의 상식처럼 NODONG-2라고 부여하지 않고 NODONG-B형이라는 이름을 부여했으며, 그 대상이 되는 미사일 또한 도저히 노동미사일의 후계형으로 보이지 않는 동떨어진 형상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 형상 뿐 만 아니라 사거리와 성능 면에서도 확연히 틀리다. 베이스가 된 미사일자체가 노동1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미사일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은 2003년 9월 8일, 미국의 정찰위성이 평양근교의 미림비행장에서 발사대에 거치된 상태로 있던 이 미사일 10여기의 사진을 찍은 후였 다. 실제 이러한 종류의 미사일이 개발 중이라는 정보는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이미 한미정보당국도 감지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찍힌 사진 속의 미사일 모습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였다. 그것은 종전의 지대지 미사일이 아닌 잠수함 발사용 탄도탄(SLBM)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 B형의 원 모델인 SS-N-6(R-27)운용하던 양키급 원자력 잠수함. 사진은 1971년, 함내 화재 사고로 버뮤다해상에서 긴급 부상했을때의 모습. | | 미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의 원 모델을 구소련의 양키 급 원자력 잠수함에 탑재한 SS-N-6잠수함발사 탄도탄(소련에서는 R-27로 분류, 일부자료에서는 BM-25로 표기)으로 추정하고 있다. SS-N-6미사일은 사실상 소련이 처음으로 본격실용화 한 잠수함 발사 탄도탄으로 미국의 폴라리스 잠수함 발사 탄도탄에 대응하는 급의 미사일이다. 소련은 실제로는 이전부터 골프 급 디젤 잠수함이나, 호텔 급 원자력 잠수함에, 스커드 미사일의 파생형인 SS-N-4나 SS-N-5미사일을 탑재한 전력이 있었으나 성능 적으로 동시대의 미국제 폴라리스 미사일에 비해 훨씬 열등했고 발사 시엔 잠수함이 물위로 부상해야 하는 등 결함이 많았다.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으면서도 성능 면에서 서방에 처지지 않는 진정한 잠수함 발사 탄도탄은 이 SS-N-6이 최초일 것이다. 스커드의 개량과 확대 및 다단계화 (화성5, 6호, 노동 1호, 대포동1, 2호)만으로 장사정 탄도탄을 개발하던 북한이 갑자기 이러한 소련제 잠수함 발사 탄도탄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일이다. 북한은 어떻게 그 미사일을 국산화 할 수 있었을까?
▲노동 B형과 기존의 노동미사일과의 크기 비교. 직경은 조금 늘었지만 길이를 포함한 전체적인 크기에서 상당한 컴팩트화를 이룬것을 알 수 있다. | | 일단은 소련제 잠수함발사 탄도탄 또한 최초에는 스커드를 기본으로 시작했다는 걸 볼 때 북한 또한 그것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1992년, SS-N-6개발 이전의 잠수함발사 탄도탄인 SS-N-4와 SS-N-5를 개발하는데 참여했던 구소련기술자를 몰래 고용하려다 러시아 정보당국에 저지당한 전력이 있다.그리고 비록 기술자를 입국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역시 90년대 초 구소련 극동함대에서 사용하던 골프 급 잠수함 10여척을 고철 분해 및 기존의 잠수함 수리부속 확보 목적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골프급 잠수함은 북한도 보유한 로메오 급 잠수함에서 파생된 디젤추진식 탄도탄 탑재 잠수함으로 SS-N-4나 SS-N-5를 최대 3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었다. 북한이 도입할 당시에 이들 잠수함에서는 미사일은 제거되었지만, 발사시스템이나 각종 도면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기술은 기존의 노동미사일 개발에도 전용되었다고 서방측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 러나 SS-N-6는 역시 그 이전의 미사일과는 판이한 성능을 지닌 미사일이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역시 구소련 붕괴 후 고용주를 찾아 헤매던 러시아의 기술자의 협력이 대폭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작년의 대포동 2호 실험당시의 태도처럼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에는 저러한 ‘원죄’에 의한 자격지심이 깔려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각 설하고 이제는 이 SS-N-6 잠수함 발사탄도탄의 북한판인 노동 B형의 성능과 위협의 정도가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이 노동 B형의 성능과 위협은 비록 추정치이지만, 지금까지 열거한 여러 북한제 탄도탄들 중에도 가장 강력한 무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역을 한반도만으로 국한 시킬 경우엔 기존의 스커드 개량형이나 노동미사일만으로도 이미 충분이상의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범용성과 사거리, 세계에 불러올 파장에서는 이 미사일은 쇼 비즈니스 상품인 대포동과는 격을 달리할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먼저 노동 B형의 추정 제원을 알아보자. 원 모델인 SS-N-6보다도 탄두와 연료의 용량을 늘렸다 하지만 그 길이는 12미터에 직경은 1.5미터로, 길이 15미터 급의 노동 1호나, 23미터 급의 대포동 1호 보다 훨씬 컴팩트한 사이즈를 가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크기에도 불과하고 사거리는 2,500km에서 4.000km에 해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 1호의 사거리 1300km나 대포동 1호의 2000~3000km를 훨씬 상회하는 성능이다. 사실상 대륙간 탄도탄(5.500km이상이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존재인 것이다.
▲노동 B형의 컨테이너 위장 발사대의 개념도. 만약 북한이나 이란이 저러한 전술을 사용할경우 미사일의 위협만이 아닌 임검 문제만으로도 범세계적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 | 게 다가 그 크기와, 잠수함발사 탄도탄에서 파생된 출생배경은 이것의 운영범위도 훨씬 광범위하게 만들어 놓았다. 노동 B형은 12미터라는 길이덕분에 현재 국제 해운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40피트 컨테이너에 그대로 수납이 가능하다. 이것은 밀수출이 용이함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분해하지 않은 완제품상태에서도 수납이 가능하고 유사시에는 개조한 컨테이너 형 발사대를 잠수함의 미사일발사관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일반상선을 이용해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는 걸 의미할 뿐만 아니라, 상선을 이용해 의심받지 않고 적국해안에 더욱 근접하여 쏘는 것으로 종전의 미사일로는 사거리가 닿지 않는 곳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당초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개발도 비슷한 이유를 갖고 있다.)
일 견 007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과거 60년대 미국에서도 나토 동맹국과 함께 핵미사일을 상선에 탑재 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례를 생각할 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이야기다. 북한은 수년전 우리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만들었다고 기염을 토한 적이 있다. 그 무기체계란 대포동을 개량한 대륙간 탄도탄이 아니라, 이 노동 B형일지도 모른다.
그 리고 북한의 노동 B형은 지금 북한의 탄도탄 능력에 촉각을 세우던 한, 미, 일 3개 국 만이 아닌 유럽국가들 에게도 중대한 안보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과거의 스커드와 노동 1호등과 마찬가지로 이 노동 B형 또한 속칭 불량국가에 수출되었으며, 그것을 입수한 국가는 유럽의 거의 대부분을 공격범위 안에 넣었다. 그 수입국은 바로 지금 국제이슈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이다.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레츠’의 보도에 의하면 작년 4월,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수장 아모스 야들린 소장은 이란이 유럽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의 첫 인도분을 북한으로부터 이란은 받았다고 강연을 통해 말했다고 한다.
▲노동 B형과 노동 B형을 2단 추진체로 사용하는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의 모습. 이란은 이 모델을 위성발사명목으로 발사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 | 또 한 독일의 일간지 ‘빌트’ 역시 그보다 앞선 2005년 12월, 독일정부의 정보를 인용하여, 이란이 18개의 노동 B형 미사일들을 부품상태로 북한으로부터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빌트 지는 동시에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500km 급이지만 이란의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 는 그 미사일들의 사정거리를 3500km로 늘일 것을 원한다고 덧붙이며 이란이 미사일이 사정거리를 더 늘이고 그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이란은 이스라엘뿐 만아니라 중부유럽(최대 추정치는 프랑스 파리 남부까지)도 타격이 가능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2006년 6월 말, 북한의 대포동 2호 테스트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유럽에도 MD를 구축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막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다. 바로 이란이 구입한 노동 B 형과 그 개량형인 것이다.
미 국이 동유럽국가(체코, 폴란드)와 협상하여 배치하기로 한 MD 시스템에는 이란제 노동미사일 SHAHAB-3을 대상으로 한 TMD용의 THADD미사일 뿐 만아니라, 대포동 시리즈처럼 미본토를 노릴 수 있는 미사일들을 우주공간에서 격추하기위해, 알라스카 기지에 배치중인 GBI(지상발사미사일)시스템도 포함되어있다. 노동 B형은 기존의 노동미사일을 훨씬 상회할 뿐 만 아니라, 대포동 1호에 근접하거나 더욱 능가하는 성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노동 B형은 노동 1호를 대신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2단 발사체로 전용될 가능성도 있고 더욱더 사정거리가 연장된 개량형이 이란에 넘어갈 가능성은 농후하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듯이 이란은 대포동 2호를 자국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체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게다가 노동 B형은 기존의 검증된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북한의 다른 중거리 탄도탄보다 더 신뢰성이 우수할 가능성도 있으며, 대포동 같은 기술 실험용의 성격이 짙은 미사일보다 더욱 실전적이다. 그리고 이란은 이 실전적 무기체계를 소지하고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통해 핵탄두 탑재를 기도하고 있으며 그러한 무기를 실제로 반미, 반 이교도 목적으로 사용할 각오가 되어 있는 회교 원리주의 정권 치하에 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의 테러전력에서 보듯 상선을 이용한 발사같은 변칙적인 수단도 충분히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란이 그들이 생각하는 위기 시에 이 무기체계를 사용할 가능성은 결코 북한에 비해 낮지 않다. 도리어 종교적 확신으로 무장했으며 이란이라크 전쟁이라는 기나긴 소모전기간동안 적국과 탄도탄을 주고받은 전력이 있는 국가로서 자국에 대한 제재가 들어올 시에 사용할 가능성은, 김정일의 안위와 체제수호에 목을 매는 북한보다 더 높을 지도 모른다.
▲ 노동 B형의 사거리별 미대륙 공격가능 범위를 보여주는 지도. 노동B형은 상선을 이용한 위장침투 선박으로 미국 연근해에 접근하는데 성공한다면 사실상 미국의 48개 주를 사거리안에 넣을 수 있다 (지도출처 글로벌시큐리티) | | 최 근 국내 분위기는 2.13 핵합의를 통해 북핵과 미사일 발사사태의 긴장이 크게 완화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직 종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북한의 2.13 합의 이행 의지와 관련된 변수만이 아니다. 북한이 뿌린 '악의 씨앗'-관리되지 않는 위협-이 여전히 정세가 불안정한 국가에 퍼져있고, 어떤 결과로 비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초래하는 위기는 지구 저편에서 또 한번 새로운 전개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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