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주상 보시 이야기 하나
송나라 복건성에 있는 임씨 집안에 선행을 아주 좋아하는 할머니 한 분이 있었답니다. 할머니는 항상 경단을 만들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누가 찾아와서 경단을 달라고 하면 할머니는 아무 말 않고 경단을 주었는데 언제든 싫은 기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어떤 신선이 도사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났습니다.
매일 같이 찾아와서 경단을 예닐곱 개씩이나 달라고 했지요. 할머니는 매일처럼 경단을 주었고요. 매일 그렇게 기꺼이 경단을 주기를 3년을 하루 같이 계속했지요. 그래서 그 신선도 이 할머니가 남에게 보시하는 일이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할머니에게 말했지요.
“내가 그 동안 할머니가 만든 경단을 매일 같이 예닐곱 개씩이나 먹어왔습니다. 자그마치 3년 동안이나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나는 무엇으로 당신에게 그 은혜를 보답하면 좋을까요? 보아하니 이 집안에 좋은 땅이 있던데 나중에 할머니가 죽은 후에 그 땅에다 묘를 쓰도록 하십시오. 할머니의 자손들 가운데 벼슬자리에 오르는 숫자가 깨알 한 됫박만큼이나 그렇게 많이 나올 테니까요.”
할머니의 후손들이 그 도사가 점지해 준 대로 그 자리에 할머니의 묘를 썼답니다. 그랬더니 과연 첫 대의 후손에서만 9명이나 진사 합격자가 나왔으며 그 후로도 대대로 벼슬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나왔답니다. 이렇게 이 할머니 집안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의 조건없는 보시 덕입니다.
그래서 복건성에는 이런 말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임씨 집안이 없으면 과거 합격자 명단도 발표를 못한다”고 말입니다. 언제나 과거 시험만 보았다 하면 시험에 거인이나 진사로 합격하는 합격자 가운데 임씨가 가장 많았다는 말이지요. 이것이 바로 그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지치지도 않고 짜증내거나 싫증내지도 않고 남들을 구제하였던 과보입니다.
중국에는 이런 예가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일화는 송나라 때의 범중엄의 일일 것입니다. 범중엄 선생은 어려서부터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있었으며, 일생동안 공덕을 쌓는 일에 지치지도 싫증을 내지도 않았던 사람입니다.
인광대사께서 중국사람 가운데 조상이 쌓은 큰 덕의 음덕으로 후세의 자손이 복을 받는 경우로 찬탄해 마지않는 세 분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공자입니다.
공자는 2천 5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집안이 쇠퇴하지 않았고, 대대손손 모든 제왕들이 공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공자의 후예들은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까지 존경을 받고 있지요. 이 모두가 넉넉하게 남아 있는 공자의 복 때문입니다.
두 번째가 바로 이 범중엄입니다.
범중엄의 집안은 민국 초년까지 자그마치 8백년을 쇠퇴하지 않고 이어왔습니다.
세 번째는 섭장원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집안은 청나라 초엽에서 청나라 말엽까지 줄곧 3백 년 동안을 쇠퇴하지 않고 가세가 이어졌었지요.
2. 무주상 보시 이야기 둘
송(宋) 나라 때 재상을 지냈던 범중엄(范仲淹)의 자손들은 삼대뿐만이 아니라 800년이 넘도록 가문이 번창하였습니다.
그리고 청나라 때 섭장원 역시 그의 자손들은 300년이 넘도록 번창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로지 복의 과보를 대중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복덕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지 혼자서 누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복덕을 혼자 누리게 되면 돈을 물 쓰듯이 써서 악업을 짓기 쉬우며 또한 아주 빨리 복덕을 다 누리게 됩니다.
범중엄은 재상이 되었을 때 자신의 급여를 가지고 의전(義田: 옛날에 친척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공동소유의 전답)을 만들어서 300 가구나 되는 생활이 곤궁한 사람들을 부양하였고 심지어는 풍수를 잘 보는 사람이 풍수가 가장 좋다고 인정하는 자신의 집을 헌납하여 그것으로 학교를 지어 나라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네 아들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선행을 실천하였습니다. 이처럼 범중엄 집안은 선행을 하고 덕을 쌓은 것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가문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청나라 초기 섭장원 역시 이와 같이 선행을 하고 음덕을 쌓아 후손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실례들을 통해 우리들은 진정으로 자손들을 위해 복을 지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손들을 교육시키고 아울러 자손들을 위해 선행을 하고 음덕을 쌓아서 자신의 복의 과보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선행을 하고 덕을 쌓은 것이 많으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손 역시 부모의 복덕에 힘입어 영원히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