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지 않는 불신자의 세계에도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있고요. 누군가가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그러다가 죄 받어!’라고 충고하고 경고합니다. 신자에게는 신앙 양심이 있고 불신자에게도 일반 양심은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명목상의 신자들 중 위선자들 가운데에서 양심에 화인(火印, 불 도장)을 받은 자들은 죄에 대한 감각이 둔하거나 없는데요. - 디모데전서 4:2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죄의 효과와 느낌을 감지합니다. 개혁주의 거목 헤르만 바빙크가 원죄에 관해 풍성한 표현으로 설명한 내용을 구분선 아래에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범한 최초의 죄는 오랫동안 홀로 있지 않았다. 그것은 사람이 한 번 행한 후에 다시 흔들어 떨어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 죄를 범한 이후에는 결코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가 없었다. 사람이 생각과 상상 속에, 그의 욕망과 의지 속에 죄를 품은 바로 그 순간, 그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타락 직후 아담과 하와가 자기 자신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또한 서로에게서부터 숨기려 했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벌거벗은 것을 알게 되었다(창 3:7). 한순간에 갑자기 그들은 전혀 달라진 관계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서 있었다. 과거에는 한 번도 그렇게 바라본 적이 없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서로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감히 예전처럼 그렇게 자유롭고도 거리낌 없이 서로의 눈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들 스스로 죄책과 부정함을 느꼈고, 그리하여 서로에게서 자기 자신을 숨기기 위해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로 같은 상황에 있었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얼굴로부터 몸을 감추어야 할 필요를 함께 느꼈고, 함께 두려움을 가졌고, 그리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함께 숨은 것이다. 무화과나무 잎은 자기들 자신의 부끄러움과 치욕을 서로에게서 부분적으로 숨겨주었으나, 여전히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할 자신이 없었고, 그리하여 그들은 동산의 나무 숲 속으로 도망하였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렸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면전에서 스스로 죄책과 부정함을 느낀 것이다.
언제나 그것이 죄의 결과다. 하나님과 우리 자신과 동료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 내적이며 영적인 자유와 자발심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오르지 무죄의 의식만이 우리 마음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최초의 죄의 끔찍함은 그 영향이 첫 부부에게로부터 모든 인류에게로 퍼져간다는 사실에서 더욱더 생생하게 드러난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이미 내디뎠고, 그리하여 아담과 하와의 모든 후손들이 그와 똑같은 경로를 따르는 것이다. 죄의 보편성은 각 사람의 의식에 확실한 힘을 발휘하는 하나의 사실이다.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서나 경험의 증거를 통해서 의심의 여지 없이 확고히 세워지는 사실인 것이다.
모든 장소와 모든 시대에서 이러한 죄의 보편성에 대한 증언들을 모으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가장 단순한 사람이나 가장 학식 있는 사람이나 모두가 이에 대해 동의한다. 그들은, 죄 없이 출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각기 약점과 결점들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질병 가운데는 지성이 어두워지는 것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오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또한 오류를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양심이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양심이 우리 모두를 반역자로 만드는 것이다. 인류가 져야 할 가장 무거운 짐은 바로 죄책의 짐이다. 바로 이와 같은 소리들이 인류 역사의 모든 방면에서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것이다. 사람이 본성적으로 선하다는 근본 원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도 조사를 다 해보고 나면 결국 모든 죄와 악행의 씨앗이 각 사람의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만다. 철학자들도 모든 사람들이 본성적으로 악하다는 사실을 제시해오고 있는 것이다.
헤르만 바빙크, 『개혁교의학 개요』, pp.149~150.
첫댓글 원죄에 대해서 쉽고도 풍부하게 설명한 좋은 글입니다.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똑같이 성경을 읽어도 일반인보다 더 깊이 깨닫고 설명을 잘 하는 분이 바빙크 같습니다. 위대한 성경교사의 탤런트를 받은 분으로 보입니다.
공감합니다.
매우 공감합니다.22
원죄에 대해서 너무나도 정확하게 기술한 좋은 글입니다. 인류가 져야 할 가장 무거운 짐은 바로 죄책의 짐이다, 양심이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런 말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처음에는 서로에 대해서 전혀 이성적인 감정이 없이 천진난만하다가 죄가 들어오면서 성적인 의식이 생겼나 봅니다. 바빙크의 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들 간의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은 가려서 조금은 숨길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할 자신은 없어서 숲 속으로 도망하였으며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하나님의 면전에서 스스로 죄책과 부정함을 느낀 것이다 라는 설명들, 또 이러한 죄의 결과로서 하나님과 우리 자신과 사람들을 상대할 때 내적이며 영적인 자유와 자발심을 잃어버린다는 설명들에서 많은 배움을 얻습니다.
좋은 글 가져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설명을 해주신 댓글에 공감합니다.
깊은 내용에 접근하고 조금 강하고 풍성한 댓글을 달으셨는데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공감합니다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