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피부가 좋지않았다
당시 유명했던 개풍약국도
뻔질나게 다녔지만
뿌리를 뽑지 못했다
만천리에서는 한림대 성심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녔다
피부과에서 내어주는
연고와 내복약으로도
가려움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병원이라는 감옥에서 가려움까지
친구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검색하니 원주에
한센병 전문병원이 있었다
대학병원에서도 뿌리를 못뽑는다면
여기를 가보자
이층이고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부축해서 올라가야했다
누나 둘이서 끙끙대며
양쪽에서 잡고 올라갔다
증세를 듣고 피부를 보더니
의사가 실죽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이런걸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하더니 처방을 주시는데
한림대 병원에서와 같은 종류다
이 먼곳까지 왔더니 ‥
머리와 몸에 바르는
똑같은 약의 처방이다
"좀 어떠니" 하고 묻자
나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모든 병은 마음에 달렸다고 하더니
가족의 마음 한 줄과 관심이
병원에서 생활해야 하는
장기환자에게는
최고의 치료제였던 것이다
관심과 애정의 끈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끌어당겼다
볼것 먹을것 마실것 놀것
다하고 다니는데
병원에 갇혀있는 동생에게
그것 하나 못하겠는가.
카페 게시글
투병일기
관심과 애정은 최고의 치료제
신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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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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