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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證道歌)는 중국 당(唐)나라 때 영가대사 현각(永嘉玄覺) 스님이 지으신 글이다.
중국 선종 육조 혜능으로 부터 깨달음의 인가을 받게된다.
영원불변한 진리를 체득한 깨달음의 정수를 노래한 것으로 전체 1,814자 267구로 구성된 칠언의 장편 시이다.
선사들의 법문이나 저술 등에 자주 인용되는 증도가. 깨달음을 길을 나서는 이들에게 나침판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는 수행 지침서이자 교과서이다.
증도가(證道歌) / 영가 현각
(001) 君不見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002) 絶學無爲閑道人 不除妄想不求眞
배움이 끊어진 할 일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003) 無明實性 卽佛性 幻化空身 卽法身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004) 法身 覺了無一物 本源自性 天眞佛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라
(005) 五陰浮雲 空去來 三毒水泡虛出沒
오음의 뜬구름이 부질없이 가고 오며 삼독의 물거품은 헛되이 출몰하도다
(006) 證實相無人法 刹那 滅却阿鼻業
실상을 증득하여 인. 법(人法)이 없으니, 찰나에 아비지옥의 업을 없애버림이라
(007) 若將妄語衆生 自招拔舌塵沙劫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진사겁토록 발설지옥 보를 스스로 부르리로다
(008)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 體中圓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 만행이 본체 속에 원만함이라
(009) 夢裏 明明有六趣 覺後 空空無大千
꿈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친 후엔 비고 비어 대천세계가 없도다
(010) 無罪福無損益 寂滅性中 莫問覓
죄와 복이 없고 손해와 이익도 없나니 적멸한 성품 가운데서 묻고 찾지 말라
(011) 比來 塵鏡 未曾磨 今日 分明須剖析
예전엔 때 낀 거울 미처 갈지 못했더니 오늘에야 분명히 닦아 내었도다
(012) 誰無念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남이 없는가. 진실로 남이 없으면 나지 않음도 없나니
(013)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기관목인을 불러 붙들고 물어보라. 부처 구하고 공 베풂을 조만간 이루리로다
(014) 放四大莫把捉 寂滅性中 隨飮啄
사대를 놓아 버려 붙잡지 말고 적멸한 성품 따라 먹고 마실지어다
(015) 諸行 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모든 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하니 이는 곧 여래의 대원각이로다
(016) 決定說表眞乘 有人 不肯任情徵
결정된 말씀과 참됨을 나타낸 법을 어떤 사람은 긍정치 않고 정에 따라 헤아림이라
(017) 直截根源佛所印 摘葉尋枝 我不能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부처님인가 하신 바요 잎 따고 가지 찾음은 내 할 일 아니로다
(018) 摩尼珠 人不識 如來藏裏 親收得
마니주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니 여래장 속에 몸소 거두어들임이라
(019) 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음이요 한 덩이 뚜렷한 빛은 색이면서 색이 아니로다
(020) 淨五眼得五力 唯證乃知難可測
오 안을 깨끗이 하여 오력을 얻음은 증득해야만 알 뿐 헤아리긴 어렵도다
(021) 鏡裏 看形見不難 水中捉月爭拈得
거울 속의 형상 보기는 어렵지 않으나 물속의 달을 붙들려 하나 어떻게 잡을 수 있으랴
(022) 常獨行常獨步 達者同遊涅槃路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나니 통달한 이 함께 열반의 길에 노닐도다
(023) 調古神淸風自高 貌悴骨剛人不顧
예스러운 곡조 신기 맑으며 풍채 스스로 드높음이여 초췌한 모습 앙상한 뼈 사람들 돌아보지 않도다
(024) 窮釋子口稱貧 實是身貧道不貧
궁색한 부처님 제자 입으로는 가난타고 말하나 실로 몸은 가난해도 도는 가난치 않음이라
(025) 貧則身常披縷褐 道則心藏無價珍
가난한즉슨 몸에 항상 누더기를 걸치고 도를 얻은즉슨 마음에 무가보(無價寶)를 감추었도다
(026) 無價珍用無盡 利物應時終不
무가보는 써도 다함이 없나니 중생 이익하며 때를 따라 끝내 아낌이 없음이라
(027) 三身四智 體中圓 八解六通 心地印
삼신. 사지는 본체 가운데 원만하고 팔해탈 육신통은 마음 땅의 인(印)이로다
(028) 上士 一決一切了 中下 多聞多不信
상근기는 한번 결단하여 일체를 깨치고 중. 하근기는 많이 들을수록 더욱 믿지 않도다
(029) 但自懷中解垢衣 誰能向外誇精進
스스로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 뉘라서 밖으로 정진을 사랑한 건가
(030) 從他謗任他非 把火燒天徒自疲
남의 비방에 따르고 남의 비난에 맡겨두라. 불로 하늘을 태우려 하나 공연히 자신만 피로하리로다
(031) 我聞恰似飮甘露 鎖融頓入不思議
내 듣기엔 마치 감로수를 마심과 같아서 녹아서 단박에 부사의 해탈경에 들어가리로다
(032) 觀惡言 是功德 此則成吾善知識
나쁜 말을 관찰함이 바로 공덕이니 이것이 나에게는 선지식이 됨이라
(033) 不因謗起怨親 何表無生慈忍力
비방 따라 원망과 친한 마음 일지 않으면 하필이면 남이 없는 자비 인욕의 힘 나타내 무엇할 건가
(034) 宗亦通說亦通 定慧圓明不滯空
종취도 통하고 설법도 통함이여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 공에 응체 하지 않도다
(035) 非但我今獨達了 河沙諸佛體皆同
나만 이제 통달하였을 뿐 아니라 수많은 모든 부처님 본체는 모두 같도다
(036) 獅子吼無畏說 百獸聞之皆腦裂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뭇짐승들 들으면 모두 뇌가 찢어짐이라
(037) 香象 奔波失却威 天龍 寂聽生欣悅
향상은 분주하게 달아나 위엄을 잃고 천룡은 조용히 듣고서 희열을 내도다.
(038) 遊江海涉山川 尋師訪道爲參禪
강과 바다에 노닐고 산과 개울을 건너서 스승 찾아 도를 물음은 참선 때문이라
(039) 自從認得曹溪路 了知生死不相干
조계의 길을 인식하고부터는 생사와 상관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040) 行亦禪坐亦禪 語默動靜體安然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도 참선이니 어묵동정(語默動靜)에 본체가 편안함이라
(041)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창. 칼을 만나도 언제나 태연하고 독약을 마셔도 한가롭고 한가롭도다
(042) 我師得見燃燈佛 多劫 曾爲忍辱僊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연등불을 뵈옵고 다겁토록 인욕선인이 되셨도다
(043) 幾廻生幾廻死 生死悠悠無定止
몇 번을 태어나고 몇 번인나 죽었던가. 생사가 아득하여 그침이 없었도다
(044) 自從頓悟了無生 於諸榮辱何憂喜
단박에 깨쳐 남이 없음을 요달하고 부터는 모든 영욕에 어찌 근심하고 기뻐하랴
(045) 入深山住蘭若 岑幽邃長松下
깊은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에 머무니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로다
(046) 優遊靜坐野僧家 寂安居實蕭灑
한가히 노닐며 절집에서 조용히 앉았으니 고요한 안거 참으로 소쇄(蕭灑)하도다
(047) 覺卽了不施功 一切有爲法不同
깨친즉 그만이요. 공 베풀지 않나니 모든 유위법과 같지 않도다
(048) 住相布施 生天福 猶如仰箭射虛空
모양과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나는 복이나 마치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도다
(049) 勢力盡箭還墜 招得來生不如意
세력이 다하면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 내생에 뜻과 같지 않은 과보를 부르리로다
(050) 爭似無爲實相門 一超直入如來地
어찌 함이없는 실상문에 한 번 뛰어 여래지에 바로 들어감과 같으리오
(051) 但得本草愁末 如淨瑠璃含寶月
근본만 얻을 뿐 끝은 근심치 말지니, 마치 깨끗한 유리가 보배달을 머금음과 같도다
(052)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이미 이 여의주를 알았으니 나와 남을 이롭게 하여 다함이 없도다
(053) 江月照松風吹 永夜淸何所爲
강엔 달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밤 맑은 하늘 무슨 할 일 있을 건가
(054) 佛性戒珠 心地印 霧露雲霞 體上衣
불성계의 구슬은 마음의 인(印)이요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055) 降龍鉢解虎錫 兩金環鳴歷歷
용을 항복 받은 발우와 범 싸움 말린 석장이여 양쪽 쇠고리는 역력히 울리도다
(056) 不是標形虛事持 如來寶杖 親跡
이는 모양을 내려 허투루 지님이 아니요 부처님 보배 지팡이를 몸소 본받음이로다
(057) 不求眞不斷妄 了知二法 空無相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령됨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공하여 모양 없음을 분명히 알았도다
(058) 無相無空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
모양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여 이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059) 心鏡明鑑無碍 廓然瑩徹周沙界
마음의 거울 밝아서 비침이 걸림 없으니 확연히 비치어 항사세계에 두루 사무치도다
(060) 萬象森羅影現中 一顆圓明非內外
만상삼라의 그림자 그 가운데 나타나고 한 덩이 뚜렷이 밝음은 안과 밖이 아니로다
(061) 豁達空撥因果 茫茫蕩蕩招殃禍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로다
(062) 棄有著空病亦然 還如避溺而投火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니만치 물을 피하다가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도다.
(063) 捨妄心取眞理 取捨之心成巧僞
망심을 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마음이 교묘한 거짓을 이루도다
(064) 學人 不了用修行 眞成認賊將爲子
배우는 사람이 잘 알지 못하고 수행하나니 참으로 도적을 아들로 삼는 짓이로다
(065) 損法財滅功德 莫不由斯心意識
법의 재물을 덜고 공덕을 없앰은 심.의.식(心意識)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066) 是以 禪門 了却心 頓入無生知見力
그러므로 선문에선 마음을 물리치고 남이 없는 지견의 힘에 단박에 들어가도다
(067) 大丈夫秉慧劒 般若鋒兮金剛
대장부가 지혜의 칼을 잡으니, 반야의 칼날이요 금강의 불꽃이로다
(068) 非但能外道心 早曾落却天魔膽
외도의 마음만 꺾을 뿐 아니요 일찍이 천마의 간담을 떨어뜨렸도다
(069) 震法雷擊法鼓 布慈雲兮灑甘露
법의 우레 진동하고 법고를 두드림이여 자비의 구름을 펴고 감로수를 뿌리도다
(070) 龍象 蹴踏潤無邊 三乘五性 皆惺悟
용상이 차고 밟음에 윤택이 그지없으니 삼승(三乘)과 오성(五性)이 모두 깨치도다
(071) 雪山肥更無雜 純出醍我常納
설산의 비니초는 다시 잡됨이 없어 순수한 제호를 내니 나 항상 받도다
(072) 一性 圓通一切性 一法 含一切法
한 성품이 뚜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 하여 모든 법을 포함하나니
(073) 一月 普現一切水 一切水月 一月攝
한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의 달을 한 달이 포섭하도다
(074) 諸佛法身 入我性 我性 還共如來合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합치하도다
(075) 一地 具足一切地 非色非心非行業
한 지위에 모든 지위 구족하니 색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요. 행업도 아니로다
(076) 彈指圓成八萬門 刹那 滅却三祇劫
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팔만 법문 원만히 이루고 찰나에 삼아승지겁을 없애버리도다
(077) 一切數句非數句 與吾靈覺何交涉
일체의 수구와 수구 아님이여 나의 신령한 깨침과 무슨 상관있을 건가
(078) 不可毁不可讚 體若虛空勿涯岸
훼방도 할 수 없고 칭찬도 할 수 없음이여 본체는 허공과 같아서 한계가 없도다
(079) 不離當處常湛然 則知君不可見
당처를 떠나지 않고 항상 담연하니 찾은즉슨 그대를 아나, 볼 수는 없도다
(080) 取不得捨不得 不可得中 只得
가질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나니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로다
(081) 默時說說時默 大施門開無壅塞
말 없을 때 말하고 말할 때 말 없음이여 크게 베푸는 문을 여니 옹색함이 없도다
(082) 有人 問我解何宗 報道摩訶般若力
누가 나에게 무슨 종취를 아느냐고 물으면 마하 반야의 힘이라고 대답해 주어라.
(083) 或是或非人不識 逆行順行天莫測
혹은 옳고 혹은 그릇됨을 사람이 알지 못하고 역행. 순행은 하늘도 헤아리지 못하도다
(084) 吾早曾經多劫修 不是等閑相惑
나는 일찍이 많은 겁(劫) 지나며 수행하였으니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함이 아니로다
(085) 建法幢立宗旨 明明佛勅曹溪是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일으킴이여 밝고 밝은 부처님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086) 第一迦葉 首傳燈 二十八代 西天記
첫 번째로 가섭이 맨 먼저 등불을 전하니 이십팔 대는 서천의 기록이로다
(087) 法東流入此土 菩提達磨爲初祖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와서는 보리 달마가 첫 조사 되었도다
(088) 六代傳衣 天下聞 後人得道何窮數
육대(六代)로 옷 전한 일천하에 소문났고 뒷 사람이 도 얻음을 어찌 다 헤아리랴
(089) 眞不立妄本空 有無俱遣不空空
참됨도 서지 못하고 망도 본래 공함이여 있음과 없음을 다 버리니 공하지않고 공하도다
(090) 二十空門 元不著 一性如來體自同
이십공문(二十空門)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한 성품 여래의 본체와 저절로 같도다
(091) 心是根法是塵 兩種 猶如鏡上痕
마음은 뿌리요 법은 티끌이니 둘은 거울 위의 흔적과 같음이라
(092) 痕垢盡除光始現 心法雙亡性卽眞
흔적인 때 다하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고 마음과 법 둘 다 없어지면 성품이 곧 참되도다
(093) 嗟末法惡時世 衆生 薄福難調制
말법을 슬퍼하고 시세를 미워하노니 중생의 복 얇아 조복받기 어렵도다
(094) 去聖遠兮邪見深 魔强法弱多怨害
성인 가신 지 오래고 사견이 깊어짐이여 마구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원해(怨害)가 많도다
(095) 聞說如來頓敎門 恨不滅除令瓦碎
여래의 돈교문 설교를 듣고서는 부숴 없애버리지 못함을 한탄하도다
(096) 作在心殃在身 不須怨訴更尤人
지음은 마음에 있으나 재앙은 몸으로 받나니 모름지기 사람을 원망하고 허물치 말지어다
(097) 欲得不招無間業 莫謗如來正法輪
무간지옥의 업보를 부르지 않으려거든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아라
(098) 檀林無雜樹 鬱密深沈師子住
전단향 나무숲에는 잡나무가 없으니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머무는도다
(099) 境靜林閒獨自遊 走獸飛禽 皆遠去
경계 고요하고 숲 한적하여 홀로 노니니 길짐승과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나도다
(100) 師子兒衆隨後 三歲 卽能大哮吼
사자 새끼를 사자 무리가 뒤따름이여 세 살에 곧 크게 소리치는도다
(101) 若是野干 逐法王 百年妖怪虛開口
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백 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엶이로다
(102) 圓頓敎勿人情 有疑不決直須爭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의심 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다툴지어다
(103) 不是山僧 逞人我 修行 恐落斷常坑
상승이 인어상을 들어냄이 아니요 수행하다가 단(斷). 상(常)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함이로다
(104) 非不非是不是 差之毫釐失千里
그름과 그르지 않음과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 리 길로 잃으리로다
(105) 是卽龍女頓成佛 非卽善星 生陷墜
옳은, 즉 용녀가 단박에 성불함이요 그른, 즉 선성(善星)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짐이로다
(106) 吾早年來積學問 亦曾討疏尋經論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일찍 주소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
(107) 分別名相 不知休 入海算沙徒自困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바닷속 모래 헤아리듯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108) 却被如來苦呵責 數他珍寶有何益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들었으니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을 건가
(109) 從來 覺虛行 多年 枉作風塵客
예전엔 비칠거리며 헛된 수행 하였음을 깨달으니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風塵客) 노릇하였도다
(110) 種性邪錯知解 不達如來圓頓制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 그릇됨이여 여래의 원돈제(圓頓制)를 통달치 못함이로다
(111) 二乘 精進勿道心 外道 聰明無智慧
이승은 정진하나 도의 마음이 없고 외도는 총명해도 지혜가 없도다
(112) 亦愚癡亦小駭 空拳指上 生實解
우치하고도 겁이 많으니 빈 주먹 손가락 위에 실다운 견해를 내는도다
(113) 執指爲月枉施功 根境塵中 虛捏怪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육근. 육경. 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도다.
(114) 不見一法 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한 법도 볼 수 없음이 곧 여래니 바야흐로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도다.
(115) 了卽業障 本來空 未了還須償宿債
마치면 업장이 곧 공함이요 마치지 못하면 도리어 묵은 빛 갚으리로다
(116) 飢逢王膳不能飡 病遇醫王爭得差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117) 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
욕망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불 속에서 연꽃 피니 끝내 시들지 않도다
(118) 勇施犯重悟無生 早是成佛于今在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남이 없는 법을 깨달으니 벌써 성불하여 지금에 있음이로다
(119) 師子吼無畏說 深嗟 頑皮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어리석은 완피달을 몹시 슬퍼하도다
(120) 只知犯重障菩提 不見如來開秘訣
중죄 범하면 보리를 막는 줄만 알 뿐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은 보지 못하도다
(121) 有二比丘犯淫殺 波離螢光 增罪結
어떤 두 비구 음행과 살생 저지르니 우바리의 반딧불은 죄의 매듭 더하였고
(122) 維摩大士頓除疑 還同赫日消霜雪
유 마 대사 단박에 의심을 없애줌이여 빛나는 해가 서리. 눈 녹임과 같도다
(123) 不思議解脫力 妙用恒沙也無極
부사의(不思議)한 해탈의 힘이여 묘한 작용 항하사같아 다함 없도다
(124) 四事供養敢辭勞 萬兩黃金亦銷得
네 가지 공양을 감히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양(萬兩) 황금이라도 녹일 수 있도다
(125) 粉骨碎身未足酬 一句了然超百億
뼈가 가루 되고 몸이 부서져도 다 갚을 수 없나니 한 마디에 요연히 백억 법문을 뛰어넘도다
(126) 法中王最高勝 河沙如來同共證
법 가운데 왕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강모래같이 많은 여래가 함께 증득 하였도다
(127) 我今解此如意珠 信受之者皆相應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오니 믿고 받는 이 모두 상응하리도다
(128) 了了見無一物 亦無人兮亦無佛
밝고 밝게 보면 한 물건도 없음이여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
(129) 大千世界 海中 一切聖賢 如電拂
대천세계는 바다 가운데 거품이요 모든 성현은 번갯불 스쳐 감과 같도다
(130) 假使鐵輪 頂上旋 定慧圓明終不失
무쇠 바퀴를 머리 위에서 돌릴지라도 선정과 지혜가 두렷이 밝아 끝내 잃지 않도다
(131) 日可冷月可熱 衆魔不能壞眞說
해는 차게 하고 달은 뜨겁게 할지언정 뭇 마구니가 참된 말씀 부술 수 없도다
(132) 象駕觴嶸漫進途 誰見螳螂 能拒轍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당당히 길을 가거니 버마재비 수레길을 막는걸 누가 보겠는가
(133) 大象不遊於兎徑 大悟不拘於小節
큰 코끼리는 토끼 길에 노닐지 않고 큰 깨달음은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나니
(134) 莫將管見謗蒼蒼 未了吾今爲君決
대통같은 소견으로 창창히 비방하지 말라. 알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 위에 결단해 주는도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