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돌아다니다가...
케이블 티비 방송을 보았다... 오디션 프로였는데... 심사위원이 출연자의 무슨 무슨 답변에 대해서... 자신도 같은 베짱이과라면서.... 냅다 주먹을 꽉 쥐어 보이며... "헤이~ 베짱이!" 이러는 거다...
사실 베짱이라 하신다면...내게는 그리 좋은 이미지로 느껴지지는 않는 생물이다... 이래서 어릴 적 조기 교육이 중요한 걸까? 개미 놀려먹다가 나중에 개망신 당한 그녀석이 아니던가?...그런데...
내 깊은 내면의 무의식 속에서... "나도~"... 하는 말이 목구멍을 뚫고 삐죽 올라왔다...
그랬다...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고 무시하는 베짱이과 였던 거다...
성실하지 않고... 필 받는 대로... 뒷 일은 생각지도 않고... 내 좋은 것만 하는... 그러다... 틀렸다 싶으면... 그 때 왜 그랬던가... 때늦은 후회를 하며... 꺼이 꺼이 우는...그러다 금새 또 까먹는...베.짱.이......
베짱이 주제에 겁 없이 아이들을 둘이나 맡아서...
주님의 제자로 길러 보겠다며 큰 소리 뻥뻥...
겁 없이 홈스쿨 하겠다고 집에 데려다 놓고...
여전히 좋다고 잘했다고 방방 뜨고 있었던...내가...
며칠 심하게 앓으면서...
잘 한 건지...잘 하고 있는 건지..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잘 할 수 있을 지를 걱정하고 있다...
개미의 성실함은 부족하지만...
베짱이의 몰입...집중...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키우고 싶은데...
나름 믿었던 개미과 남편은...
요즘... 가족들 먹을 것을 위하여 얼굴에 땀을 흘리러 다니고 있고...
베짱이는 나중에 개미한테 한 소리 듣지 않으려고...
베짱이 답지 않게...
고민 걱정 근심하며 개미 흉내를 내며 용쓰고 있는 중이다...
한 가지 안심이 되는 건...
도연이와 진석이는... 완전 '자유로운 영혼' 베짱이는 아닌 거 같다...
나름 '훈련 된' 베짱이......
훈련 시켜주신 샘물학교에 그래서 다시 한 번 감사를...
예에...베짱이~!!!!
첫댓글 ㅋㅋㅋ
트윈맘이 베짱이과라구요?
오늘 집 사람과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트윈맘 얘기를 했는데,
글쎄, 베짱이과?
그럼 제가 집 사람에게 트윈망에 대한 이런 저런 칭찬이 틀렸단 얘기????
저의 판단을 엉망으로 만드시는 군요.
제가 아는 트윈맘은 용의주도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깔끔하게 수준있게 일 처리하는...... 정말 멋진 분!
제 판단이 맞을 겁니다.
고민과 걱정과 근심에 싸여
일을 벌이기도 전에 혼자 지쳐 나가떨어지는
그런 불쌍한 영혼도 있답니다.
베짱이의 여유로 항상 즐겁게,
순간의 몰입과 집중으로 평소 더욱 여유있게
자~~알 하실 겁니다.
도현이와 진석이 얼굴에서 베짱이과 엄마의 저력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