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설날 해는 떴습니다.
2016년 2월 8일(화) 음력으로는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설 명절입니다.
예전에 내 어버이 세대만 해도 우리나라 고유 명절이 돌아오면 아들 딸 손자 며느리 사위 할것 없이 가족을 비롯한 모든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새해 설날 하루 전에는 집안과 주위를 말끔히 청소를 하며 목욕을 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갖고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 첫 날 아침에는 갖은 음식을 정성껏 한상 차려 놓고 선조들의 은덕에 감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조상에게 차례를 올립니다. 윗사람들에겐 세배를 드리며 만수무강이나 건강하셔서 오래 오래 사시라는 인사를 들입니다. 형제 자매와 같은 촌수의 친인척 끼리는 맞절을 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고 나면 어른들께서는 으레껏 세배돈을 아이들에게 건네며 공부 잘하라든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라는등의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어릴 때에는 세배를 올리는 것 보다는 세배돈에 더 관심을 가지며 친구들에게 자랑거리로 뽐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산소를 찾아 차례와 성묘를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만의 민족 고유의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 대대로 내려 오는 가풍이며 관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차례상도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주문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차례도 여행지의 호텔이나 콘도등에서도 간단히 치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어버이 세대만큼 조상에 대한 마음 가짐은 덜 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옛 것을 소중히 생각하며 자자손손 대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천간 지지는 10간 12지로 10년과 12년마다 순환되며 최소 공배수가 60입니다. 따라서 60년 마다 갑자(甲子)가 돌아 온다 하여 60회갑이라 합니다.올해가 병신년이므로 새삼 60년 전 60회갑 전 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하시던 말씀이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대전에 피난 시절로 국민학교 4학년을 막 마치고 5학년으로 올라 가기 전인가 합니다. " 섣달 그믐 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세니까 잠을 자면 안돼, 그리고 병신년에 부모와 선생님 말씀을 안 들어서 매라도 맞으면 병신이 되니까 말 잘 들어라, 알겠지 " 하며 엄하게 하시던 모습이 어린 마음을 움츠러 들게 했습니다. 이 글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난 한 해에도 열심히 살아오신 그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또 일년 십년 그리고 또 계속 올해처럼 또 다시 설날에 해는 뜰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도 오늘과 같이 새해 인사를 계속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떡국 한번 같이 먹을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무릎관절이 달아 없어지고 심장에 박동 소리가 멈추고,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 날 그 순간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며 생각키도 싫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베푸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어야 일 백년 아니면 일백 이십년 태여나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자연 생태계의 순환일 뿐입니다. 너무 억울하다고 너무 짧다고 너무 애달프다고 가슴 아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는 누구랄 것 없이 인간은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 있습니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저 피안의 루비콘강을 건너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한계이며 숙명인 것을 어찌 피할 수 있겠습니까.
저 하늘에는 밝은 태양이 따스하게 비춰주고 있으며, 지구를 감싸는 신선한 공기가 있으므로,산 속에는 맑은 샘물과 나무 숲과 새와 짐승들이 있음에 우리네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이처럼 하나 뿐인 소중한 자연의 선물임에도 피부로 느끼지도 감사함도 모르고 잊어 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엄청난 자연의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공해를 많이 만들어 내는 일등 공신이며 주범입니다. 오늘 설날 아침에 그대들이 손자 녀석들에게 무심코 쥐어준 세배 돈도 그렇고 어버이 성묘 때 술을 따라 놓은 종이 컵도 숲을 파괴한 범인의 하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밥을 먹고 버스나 전철 자가용등을 이용하는 보통의 일과가 모두 공해의 발전소이자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인간들이 생활의 안락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조금 힘이 들더라도 걸어서 다니며, 입에는 거칠고 맛이 덜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자연에 가깝게 음식을 섭취한다면 공해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와 약을 멀리하는 더 없이 건강한 생활이 되리라 믿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라는 틀에 박힌 새해 인사는 접어 두시고
“ 새해에는 자가용은 버리세요, 걸어 다니시고 전철 승강장도 에스컬레이터를 피하여 계단을 밟으세요, 음식은 달지 않고 맛이 없더라도 자연에 가까운 식사를 하십시오 ” 하는 인사야 말로 조금은 길게 느껴지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의 건강을 위하는 한마디가 아닐런지요. 요즘은 IT 시대로서 인터넷이나 SNS를 매체로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접할수 있는 세상입니다. 지구 저 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를 비롯한 모든 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생생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친한 벗들이나 지인들로 부터 너무나도 흡사한 내용들이 재탕의 재탕을 거쳐서 카톡으로 스며듭니다. 하나 같이 기기묘묘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의 모습이나 보통 인간들의 상식이나 생각을 초월하는 진기명기들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부부 사이의 법도와 부모 자식 간의 문제 그리고 친구를 비롯한 대인 관계 , 건강을 위한 운동등등 인간 생활 전반에 걸쳐서 충고와 조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삶과 지혜에 대하여 여기에 나열되는 문구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이나 주자십회(朱子十悔)는 물론이고 공자 맹자등 성현들의 말씀에 버금가는 교훈들 입니다. 이런 것들을 생활 철학으로 삼는다면 누구나 다 성인 군자가 될터이며 다툼이나 불만 불평이 없는 이상향의 지구촌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처럼 모두 똑 같이 카톡이나 인터넷에서 따온 그런 성의 없는 판박이 인쇄글은 이제는 잊어 버려야 합니다. 받는 사람은 오히려 식상해 하며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성의도 없는 말장난으로 치부해 버리며 삭제 하게 합니다.
더불어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해야하는 아내는 사랑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며, 가끔씩 터지는 아내의 잔소리는 당신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주는 아내의 말 한마디는 어쩌면 당신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의사이며 평생의 반려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이 편안함을 버리고 아내의 잔소리도 받아 들이고 불편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냥 배낭을 둘러메고 전공노 카드 한장 들고 뛰쳐 나오기만 하면 당신의 세상입니다. 친구와 함께 걷고 걸으면 어느새 마음의 불편함이나 힘든 것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가볍고 상쾌함을 맛볼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팔다리에는 근력과 탄력이 생길 터이며 심장의 관상 동맥은 깨끗한 상수도관이 될 것입 니다.
올 설날에 해가 뜨듯이 내년에도 또 다시 새해의 해가 뜰 것입니다.
내년 새해 인사를 마음 속에 새기며 금년에도 힘들고 거칠은 산행과 둘레길이 당신의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며 행복의 샘물로써 그대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2016년 2월 8일 설날에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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