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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기를 먹으며 물김치만으로 목을 축이려니 뭔가 심심하여
결국 우리는 그가 부산으로 올 때 가지고 온
술을 함께 마시기로 했다.
역시 고기를 술과 함께 먹으니 제 풍미가 났다.
비록 물고기이지만...^^
그리고
다음날은 아주 느즈막하게 집을 나서서
집을 나서자마자 소고기찜 정식으로 간단하게 해결을 했다.
사이버디시로 해물파전도 먹음직하게 곁들여져 나왔다.
비록 간편식이지만 이만하면 되었다 싶다.
우리같은 소시민이야 이만만 해도
점심 한 끼로는 호강이지 뭐..ㅎ
점심을 한 후 우리는 영화를 한 편 보고 들어 가기로 했다.
벌써 올 해만 해도 몇 편의 영화를 보았는 지.
아바타, 올빼미, 영웅, 바빌론, 등 몇 편을 보았는 지 제대로 기억도 없다.
다만 그 중 올빼미만 가장 재미가 있었다는 것 뿐.
우리는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가기로 했다.
마침 그 시간에 상영하는 것이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다.
스토리는 보지 않아도 훤하게 들어 온다.
예전 작품 향수가 생각난다.
9사람을 살인하고, 그 시신으로부터 뽑은 향기로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갔던 작품.
역시 우리사랑이 향기로남을 때는
시간을 죽이기에 딱 좋은 영화다.
새로움도 상큼함도 없는...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조금 출출해졌다.
그러나 마땅히 생각나는 메뉴도 없어
남포동 먹자골목 한 켠에 자리한 월남식당으로 들어 갔다.
배트남요리 전문식당.
어디나 비슷하지만 동남아시아 전문식당은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없이 들어가 아무 것이나 먹고 나오기가 좋다.
우리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세트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둘이 먹이에 딱 좋다.
이 또한 서민음식으로로 가장 적당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렇듯이
식사 후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식후 커피 한 잔이다.
식당과도 가까운 곳을 택했다.
연경재나 굿올데이즈 중 하나를 가려다가
카페 앞에서 돌연 마음을 바꾸어 작고 아담한 카페 눈으로 택했다.
굿올데이즈 바로 옆에 잇는 카페다.
커피 맛도 의외로 나쁘지는 않다.
한 번씩은 늘 가거나 유명 카페를 가기보다
이처럼 아주 낯설은 카페를 찾아가는 것도 참 좋다.
그렇게 나의 하루도
미로같은 길을 서서히 빠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무료한 일상에서의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