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원들과 아파트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점심먹고 오후 1시부터 아파트 앞쪽 구석구석을 쓸고 잡초도 뽑고 했다. 모과나무 밑에 돌맹이도 정리를 했다. 올해도 모과나무는 변함없이 초록빛 예쁜 잎들이 많이 나와서 봄을 반긴다.텃밭에는 쪽파도 예쁘게 자라고 있다. 우리동네 텃밭에 있는 봄체소들을 한번 열거해보면 달래,삼동추,봄동,방풍나물,대파,시금치,부추,케일,이름 모를 봄나물들이 얼굴을 내밀고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각자 조금되는 텃밭에 본인이 좋아하는 체소를 심어서 가꾼다. 가믐때는 물을 주고 걸음이 필요하면 비료도 살짝주면서 아기 키우듯이 잘 키운다.잘 자란 체소는 서로 나눠먹기도 한다. 그게 이웃간의 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길가는 사람들도 예쁘다고 인사를 많이 한다.자기네 아파트는 텃밭이 없다면서 부러워도 한다.고층 새아파트에 살잖아요.그래도 텃밭이 없다면서,그럼 우리 아파트로 이사오세요.부러워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표정들이다.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보니까.보는 사람들도 눈요기 잘하고 간다.앞쪽에 청소를 다 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토마토 쥬스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수다도 떨면서 쉬었다.
이번에는 앞마당쪽에 있는 화단을 정리할 차례다. 겨우네 바람에 날려서 지대가 좀 낮은곳에 낙엽과 찌꺼기들이 많이 쌓였다. 임원중에 나이가 많은 분이 “이거 안보인다고 그냥두면 안되지” 하면서 힘들게 업드려서 다치웠다. 모두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았다..필요없는 곁가지 나무들도 잘라내니까 속이 시원했다. 묶은 화초잎도 뜯어냈다. 그래야 새잎이 잘 자랄거 같다.화단에 잡초들도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 앞다퉈 고개를 내밀지만 다른 화초을 가꾸기 위해서 뽑아야 한다.
3월이 가면 텃밭에는 다른 체소들이 자랄 것이다. 좀있으면 상치 모종도 할 것이다. 씨앗을 뿌려서 가꾸워도 되겠지만 모종을 하면 빨리 상치맛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작년같으면 나도 상치 모종을 했을텐데 올해는 코로나 휴유증으로 건강관리하느라 몸을 아끼는 중이다. 수일내로 상치모종을 할 계획이다.4월이 오면 열무씨앗도 뿌려서 예쁜 열무가 커가는 모습도 볼 것이다. 이번에는 가동 화단으로 갔다. 키가 커다고 제작년에 말뚝처럼 가지를 다 잘라버렸다고 속상해했는데 다음해에 가면 새잎이 난다고 괜찮다고 했다. 그 다음해에 새잎이 나오고 올해는 더 많은 자색 목련화가 활짝피웠다.그때 나무를 벤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 화단에는 포도나무도 있다. 작년에도 포도가 많이 열었다. 빈집앞이라 우리가 따먹기도 했다. 낮 달맞이꽃도 잎이 자라고 있다. 좀있으면 꽃을 피울 것이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여름내 꽃구경을 할 것이다. 꽃잔디도 너무 예쁘다. 올해도 예쁘게 피워줄 것이다. 영산홍도 꽃봉우리가 자라고 있다. 머지 않아 빨간꽃 하얀꽃이 어울어져 예쁜 자태를 뽑낼 것이다.앵두나무도 꿏봉우리가 수일내로 터질 것 같다. 철이 바뀔때마다 피워주는 꽃들에게 감사한다. 텃밭에 체소들에게도 감사한다 가을이면 열매를 맺어주는 모과나무에게도 석류나무에게도 감사한다. 나에게는 이모든 것이 감사의 대상이다. 길가는 사람들에게도 나와 마찬가지란 생각이든다. 매일 꽃을 볼때마다 체소를 볼때마다. 빨간 석류를 볼때마다 누른 모과를 볼때마다 마음으로 예쁘다 하면서 정서적인 위안을 받을 것이다.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꽃을 가꾸면 안정이 된다고 한다. 우리동네 텃밭과 화초를 잘 관리해서 나 자신에게도 주민들에게도 나아가 이웃에게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됬으면 한다. 작년에처럼 어린이집 꼬맹이들도 놀다갔으면 좋겠다.이렇게 봄맞이 대청소는 저녁때가 될무릎 끝이났다. 떡을 사려고 마트에 갔는데 주민 한 분이 따라와서 자기가 음료수를 사겠다고 한다. 안사도 되는데 해도 자기가 샀다. 일을 마치고 간식을 먹고 임원 한 분이 막걸리 한잔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밤막걸리 한 병을 사가지고 왔다. 술 마시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었다. 그렇게 나누워 먹고 서로 수고했다고 하면서 집으로 왔다. 봄맞이 대청소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