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夏問孝,子曰 色難.有事,弟子服其勞.有酒食,先生饌,曾是以爲孝乎?
(자하문효 자왈 색난 유사 제자복기노 유주식 선생찬 증시이위효호)
자하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의) 겉모습만으로는 (효도가 되기) 어렵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 수고를 대신하고
술과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먼저 드시게 하는 것만으로 효도가 되겠는가?
* 色 : 얼굴 빛, 즉 안색.
누구의 빛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1. 자식의 얼굴빛에 진정한 공경심과 효심을 담아야 한다.
2. 부모의 얼굴빛을 살펴야 한다.
3. 필자는 겉모습 또는 용모라고 해석.
* 先生 : 윗 어른. 부형. 오늘날의 교사를 지칭하는 말과는 다름.
*** 경전의 해석은 수천가지가 있다.
시대에 따라 다르고, 또 달라져야 한다.
시대적 요구가 경전에 반영돼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논어해석은 임란 전과 후가 다르다.
전에는 성리학을 이념으로 삼아서 효를 중심한 주관적 해석으로 대립하였으며,
교과서적인 판본은, 고려 말에 들어온 주자의 해석인 <논어집주>로 공부했다.
임란, 병자호란 이후에는 성리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윤휴 등이 경전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다.
그러나 사문난적으로 몰려 실패한다.
정조는 완전히 오픈해 놓고 논어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는데,
이는 주자를 더 깊이 보기 위함이었다.
* 曾 : 일찌기, 과거에 ~한 적이 있다고 주로 해석하지만
여기서는 '어찌', '그래'로 해석하는 게 맞다.
子曰 吾與回言,終日,不違如愚.退而省其私,亦足以發,回也不愚.
(자왈 오여회언 종일 불위여우 퇴이성기사 역족이발 회야불우)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안회와 더불어 온종일 이야기 하였어도
그가 나의 말을 하나도 되묻지 않기에 어리석은 줄 알았더니,
그가 물러간 후에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니 내 말대로 실천하고 있더라.
회는 정녕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 회는 안회를 말한다. 안자라고도 함.
공자가 가장 아꼈던 제자이나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난다.
안회가 죽었을 때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고 슬퍼했다.
*** 다른 제자들은 여러 차례 반문하며 그 이치를 깨닫지만
안회는 스승의 말 한 마디에 진리를 다 터득하여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子曰 視其所以,觀其所由,察其所安,人焉廋哉!人焉廋哉!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행동하는 바를 보고, 그 동기를 살피고,
평소의 신조가 무엇인지 관찰하면
그의 사람됨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그의 사람됨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법(觀人之法)에 대해 많이 말씀했다.
* 행동거지와 평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사람을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그가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가 이다.
그것이 그 사람의 본질을 말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고리채를 뜯거나, 사기를 치거나,
노름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법...
* 以는 여기서 하다(爲)의 뜻으로 쓰였다.
* 由 (말미암을 유) 는 동기, 이유를 가리킨다.
* 觀 : 볼 관. 앞 문장의 視 보다 더 강한 의미로 깊이 살펴야 한다는 뜻이고,
察(살필 찰)은 觀 보다 더 깊이 있게 꿰뚫어 보는 것이다.
* 安 : 편안할 안. 평소 편안하게 여기는 바, 즉 평소의 지론이나 신조.
* 焉 : 어찌 언
* 廋 : 숨길 수
子曰 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잊지 않고 익혀서 새것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
** "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라." 는 경구로 자주 인용된다.
원래는 이전의 이론을 두루 완벽하게 익혀서 자기만의 이론을 세우거나
일가를 이루면 스승(전문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溫에는 尋 (찾을 심)과 繹 (끌어낼 역)의 의미가 내포돼 있음.
* 師 는 스승이라는 뜻보다는 전문가에 더 가까움.
子曰 君子不器.
(자왈 군자불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그릇처럼 어디에 국한되지 않는다.
* 器는 재주(技 , 才)를 가리킨다.
* 군자는 특정 용도를 위해 재주만 키운 사람이 아니다.
* 공자와 자공의 대화를 보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자공은 재주는 뛰어나지만 덕은 좀 떨어지는 제자다.
공자가 안회를 덕이 있다고 칭찬했더니 자공이 자기는 어떤지를 물었다.
공자가 답하기를 女器也(너는 그릇이야.)
그러자 자공이 무슨 그릇이냐고 되물었다.
공자가 답했다. 호련(瑚璉, 제사에 쓰이는 일급 그릇)이라..
즉, 덕은 없지만 재주는 1급이다 라는 뜻이다.
*** 칭찬일까, 비아냥일까?
子貢問君子,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문군자 자왈 선행기언 이후종지)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보다는 실행을 하고, 말을 한 후에는 행동이 따르는 자이다.
* 이후종지(而後從之) 를 '이미 실행한 뒤에 말하는 것'
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子曰 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
(자왈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당(偏黨)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
* 周는 보편함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하면 公. 理.
* 반면 比는 偏(치우치고), 黨(자기 이익에 따라 무리 짓는 것)함을 말한다.
한마디로 하면 私. 利.
* 公好惡仁 : 좋아하고 싫어함을 公에 의해서라야 仁이라 할 수 있다.
** 군자는 자기 이익에 맞는 사람만 끼고 돌거나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다.
반면 소인은 자기 이익에 맞는 사람만 아끼고
이익에 따라 무리를 짓기를 일삼는다.
* 논어 <자로> 편 :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 군자는 화합하고 화목하되 남들에게 똑같아지기를 요구하지 않으며,
소인은 같은 점이 많아도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 )
*** 논어 <위령공> 편 :
"군자는 긍이부쟁(矜而不爭)하고 군이부당(群而不黨)이니라"
**군자는 긍지를 지니면서도 다투지 않고 무리 짓되 편당하지 않는다.
*** 사족
현대의 정치인들 하는 행위들은 모두 편당을 즐겨한다고 할 것이다.
그들 만이 아닌, 모두 다 이익에 쫓아서 좌지우지 한다.
모순이 많은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 도태되는 것이다.
과연 옛 가르침이 정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