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프리렌서로 관광통역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던 우리에게
2022년 가을에 프리미엄 관광통역사 과정이라는 이벤트가 준비되었고
그로인해 회원모두가 인생 가이드로 거듭날
이주에 한번이라는 다음카페의 만남이 온라인에서 허락되었습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비극적인 사건으로 잃고 외로이 왕의 길을 준비하던 정조에게
1795년 돌아가신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하는 8일간의 원행이벤트가 준비되었고
그로인해 전세계의 웰빙관광지로 거듭날
조선시대 최고의 신도시내
수원화성의 오프라인 만남의 공간으로
기쁜마음을 가지고 달려가는 일은 설램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수원역 지하철 역에서 4번출구로 나와 수원행궁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그 곳에서의 행궁 해설을 함께 들으며
그 어렵게만 느껴졌던 화성의궤 그림이
각각의 시대적인 캐릭터들과 의미까지 전해지며
더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는 듯 이해가 되었고
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성당건축물과 벽화마을을 지나
막걸리 제조과정을 체험해볼수 있는 행궁둥이 안에서
분홍색 병에 담긴 귀여운 막걸리와 부추전을 나눠먹으며
다소 강한 바람과 먹구름으로 삐걱거리는 마음을
하하 호호 시원한 웃음으로 활짝 열었습니다.
다시 현대적마을에 전통벽화의 고즈넉함을 더한
벽화마을과 왕의 길
그리고 사시 사철 푸른 잎으로 단아하게 빛나는
수원화성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가로수길
카페거리를 함께 걸었지요
이상원 프로 가이드님의 돋보이는 선택
묵은지찜과 두부조림을 맛갈나게 대접하는 식당에서 정갈한 식사를 나누고
다시 신풍루에 도착하니
정조앞에서
국왕호위 전담부대 장용영이 연무대에서 갈고 닦았을 법한
예리한 창과 검으로 이어지는 전통무술 공연을 감상하며
섬찟하고 긴장되는 대결의 장면이 펼쳐질 때마다
칼끝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전율처럼
자연스레 두 손을 부여잡은 우리의 마음도 떨렸습니다
이어서 왕의 길 해설사와 함께
신풍루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빗물 저장소를 머금고 아기자기하게 골목길마다 숨어있는
수원카페거리를 걸었지요
때마침 치는 벼락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장대비소리와 함께
우리의 박장대소를 담은 수다소리는
구불 고불 골목길 안에
시원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장안문을 바라보는 길 있던
한옥을 담은 전통의 건축과 차경이 어우러지는 카페에서
함께 시킨 카페오레를 마시며
마스코트인 환한 웃음을 띠고 넉넉한 품새로 점잖게 걸어오시는
회장님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속에
수원화성의 이야기들을 꽃피웠고
이어지는 해설사와 함께 하는 성벽투어
정조와 정약용 그리고 땀흘리며 건축을 도왔던 조선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펼쳐놓은 그 아름다운 들판과 계곡, 폭포소리를 머금은
현대와 조선의 시간을 갈라 서해안처럼 구불구불이어지는 성벽길을
마음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감동의 시간을
사진의 찰나로 저장하면서 맘껏 즐겼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새겨진
돌 기념비 방향을 향해
이제 출발하는 신고식을
멋진 활쏘기로 장식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채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특별한 첨단 차경안의 화려한 디스플래이가 터져나오는 듯한
짧은 영화 같은 영상안에 잠시 빠져있었습니다
헤어질 시간
명품 옛날 통닭과 맥주, 소주, 그리고 소다수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다독이며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마음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활짝웃어주고, 들어주며, 맞춰주고, 고민해주면서
함께 걸어주고, 위로하며
놓치면 안되는 아름다운 인생 샷을 남겨주는
인생 가이드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픔을 간직해 감싸주고 싶은
소년의 감성을 지녔지만
그 누구보다도 패기넘치고 강인했던 조선을 호령했던
매력있는 젊은 왕 정조가
마음속에 묻고 간 이야기들을 풀어줄
이제로부터의 여행에
당신의 인생가이드가 되어줄
우리가 준비할 다음 여행에
손 내밀어 초청합니다
첫댓글 와우, 한편의 기행 영화를 보는 듯한 글 잘 읽고 갑니다...어제 투어가 글 속에 잘 묻어 있네요..ㅎㅎㅎ
덕분에 좋은 여행되었어요. 감사드립니다
잘 정리해서 쓰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