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ide the forest : 2024. 5. 11
낙남정맥 225km, 사실 오늘이 실질적인 쫑(졸업) 산행입니다. 접속구간 포함 총 232km를 12구간으로 나눠, 지난 1년간 천토산(천안토용산악회)과 함께 연계하여 걸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마지막 산행은 우리 백두산악회 정맥팀 자체적인 산행, 게다가 늘어난 1인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타 산악회와의 연계산행인 관계로 늘어나지 않는 대원수에 애를 태웠던 게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12구간 중에 자체적으로 진행한 산행이 5번, 절반에 가깝습니다. 대원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 꼭이 연계산행이어서가 아님을 짐작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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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낙남정맥은 지리산의 남쪽 취령으로부터 경상도의 곤양, 사천, 남해, 함안, 칠원, 창원을 지나 김해로 이어지는 동쪽으로 향한 산줄기입니다. ‘동쪽으로 향한 산줄기’ 그 의미와 개념에 대한 설명은 지난 8구간 산행후기에서 충분히 살펴봤으니 재삼 거론치 않겠습니다.(링크 참조)
https://cafe.daum.net/_c21_/bbs_read?grpid=1ZSAj&fldid=aSi2&contentval=0000N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23&page=1&prev_page=0&firstbbsdepth=&lastbbsdepth=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listnum=20#none)
낙동강과 남강의 이남을 따라 걷는 산행, 같은 길을 가면서 사람들마다 그 의미는 조금씩 다 다를 겁니다. 우리강산의 맥을 따라 걷는다는 대의(大義) 말고요. 개인적인 의미를 말합니다.
누구는 더 늦기 전에 백두대간과 정맥, 지맥, 종주산행의 대미를 찍고 싶어 할 테고요. 누구는 바둑에서 하는 것처럼 산경표(山經表) 대로 길을 복기(復碁·復棋)하고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테고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설되는 우리 백두산악화 정맥팀의 활성화, 마중물 개념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사람들에겐 이상한 고집이 하나 있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순서를 중요시 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백두대간도 그렇고 정맥도 그렇고, 순서대로 쭉~? 그것도 한 구간 빼먹지 않고 몽땅 다 가야지만(‘참여 해야지만’으로 정정 가능합니다)이 완주(完走)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니, 뭐라 말은 못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고 싶습니다(우리가 너무 의식적으로 획일화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아무튼 대미를 장식한 낙남정맥 파이널 산행 25km, 예상과 달리 순조로웠습니다. 오늘도 역시 폰2(핸드폰을 두 개 가지고 다님은 이미 금북정맥 마지막 구간 후기에서 밝혔습니다.)에서 사진을 다운받지 못해 당장 올리진 못합니다.
지천에 깔린 취나물과 고사리, 죽순 등 산나물들 탓에 바닥을 들여다보다시피 걸었고요. 덕분에 소기의 수확물들 또한 확보했습니다. 취나물 한아름 들고 환하게 웃는 봄이님, 점잖은 로프님마저 고사리를 뜯느라 바닥을 들여다보는 모습까지, 사진에 담았었는데요. 당장은 사진을 공개(?)치 못해 아쉽습니다.
▲ 날머리에 차를 세우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찍은 대원들 모습 (2024. 5. 11)
역시 정맥팀 단톡방의 뜨거운 응원덕분에 즐거웠습니다. 특히나 날머리로 마중을 오겠다는 효령대군님을 말리느라 애를 먹었고요. 그 대신 청주로 복귀 후 또 하나의 정맥, 완·종주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함께 수확한 산나물들을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덕분에 한 두 사람에게 몰빵..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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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간 마지막 인증지 236.3 봉과 날머리 도착 대원들 모습 (2024. 5. 11)
이제 낙남정맥 완주 소감을 끝으로 말을 줄이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3정맥을 완주했습니다. 충북을 가로지르는 한남금북정맥은 개인적으로 한번, 정맥팀과 또 한 번, 두 번을 완주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맥팀과는 낙남정맥을 또 한 번 걷게 될 날이 꼭 오리라봅니다. 천·토·산과의 연계산행에서 얻은 공부도 많습니다. ‘함께, 다 함께’의 모토를 살리고 있는 산악회가 그리 많지는 않을 텐데요. 천·토·산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천·토·산은 대간·정맥·지맥팀들이 같은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간, 정맥, 지맥을 동시에 진행하는 대원들이 많은 것 같았고요. 무엇보다도 자료가 풍부하고 경험자들이 많아 ‘알바?’ 그런 거 걱정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우리 백두산악회에서도 대간 남진과 북진처럼, 정맥산행도 다른 곳에서 자료 빌려오지 않고 자체 자료를 가지고 산행 할 날이 있을 겁니다.
디지털시대이니 꼭 그리 될 겁니다(로프님 말씀^^). 이번 5월 셋째 주 토요일, 화대종주를 앞두고 연습 삼아 낙남정맥 쫑산행에 따라 나섰다는 봄이님께 감사하고요. 지난 1년간 함께해주신 로프님과 무봉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보내주신 백두산악회 대원님들께 감사인사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아마도 사진영상이 올라오는 산행후기는 대한민국에 제가 처음 인걸로 압니다만, 오늘은 동영상 못 올립니다.
‘이번엔 노래 선곡이 뭘까?’ 궁금해 하시는 대원님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계속,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고쳐나가겠습니다.
무봉님을 비롯한 여러 대원님들 ‘화대종주’ 잘 다녀오시고요. 다음 정맥-길에서 만나는 걸로 하겠습니다.
첫댓글 여왕님의 바람을 맞고 왔습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온갖 아름다운 바람을 모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고 따뜻하고 달콤해서... 등에 맺히는 땀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찔레꽃은 빛깔을 능가하는 향으로 마음을 사로잡아 호렸습니다.
스치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산나물들을 조금이라도 모시고 올 수 있게
시간을 주신 로프님께(?)^^ 특별히 감사합니다.^^
낙남 종산행에서 만나고 온 쪽동백, 민땅싸리비, 아카시아 꽃 등도 한 마무리를 축하합니다.
저녁 식사와 산꾼의 정을 보여주신 효령 대군님,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
3정맥 마치신 세 분 고생많으셨습니다.
이 길을 청주 산님들과 다시 올 때는 저도 동행하고 있으리라 미리 그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