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3월 기후행동은평전환연대에서 발행한 카드뉴스입니다. [제작: 은평민들레당]
은평구청은 지난 2월,
산새마을 인근 봉산의 자생하는
나무 306그루를
모조리 베어버렸습니다.
고사목 제거를 알리는 현수막,
사실은 거짓이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해보니 벌목된 것은 대부분
멀쩡한 나무들이었습니다.
참나무류 100여 그루, 팥배나무 80여 그루, 그 외 소나무류, 잣나무, 벚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등 55여 그루를 포함해
수령 10년 이상 된 나무만 306그루나 잘려나갔습니다.
은평구청은 왜 봉산 1ha 면적의 숲을 완전히 파괴하는 짓을 저질렀을까요?
바로, 자생하는 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편백나무를 심기 위해서였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편백나무 숲 조성 사업
조금씩 면적을 넓히면서 멀쩡한 숲을 파괴하며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숲을 조성하겠다며 숲을 파괴하는 은평구청의 비상식적인 계획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기후위기 초래>
숲은 지구에서 가장 효과적인 탄소흡수원입니다.
하지만 파괴된 숲은 무시무시한 탄소배출원으로 돌변합니다.
다시 탄소를 흡수하는 숲으로 복원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립니다.
<생물다양성 파괴>
인간과 공생하는 동식물이 사라지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숲은 생물다양성의 공간,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입니다.
이번 벌목으로 새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단순림, 부적합한 수종>
편백나무 단일수종으로 조성된 숲은 결코 건강한 숲이 아닙니다.
인공적으로 일제히 조림된 단순림은 병충해와 산불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수세마저 매우 허약한 숲이 됩니다.
이런 숲에는 다양한 숲속 생물이 살 수 없고,
지속가능한 숲이 될 수 없습니다.
편백나무는 봉산의 기후와 식생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편백나무는 일본의 혼슈 이남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 식재하고 있습니다.
<예산낭비>
따라서 이미 조성된 편백나무숲에선 가지가 말라 잎이 누렇게 변한 허약한 나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자생할 수 없으니 매년 예산을 들여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낭비를 초래합니다.
은평구청은 편백나무에 미세먼지 저감, 피톤치드 배출 등의 효과가 있어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산림청에 따르면 참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벚나무, 밤나무 등도 미세먼지를 줄입니다. 원래 있던 나무를 벨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나무는 피톤치드를 배출하며, 모든 숲은 휴양 공간을 제공합니다.
다양성이 높고 건강한 자연림일수록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줍니다.
원래의 숲이 그런 숲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래의 숲으로 되돌려 놓기를 은평구청에 요구합니다.
함께해주세요.
봉산 숲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은평구 시민의 관심과 활동 참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