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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연극 1등” 산골아이들의 기적 / 사진
고성군 광산초등학교 흘리분교(학교장 이영한)에서는 지난달 4일 춘천에서 개최된 ‘제11회 강원도 초등학생 영어연극 발표대회’에서 대상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행사에 출연한 흘리분교는 원어민지도교사도 없고 1학년 2명, 3학년 2명, 5~6학년 1명씩 전교생 6명뿐인 작은 학교다. 얼핏 생각하면 산골학교의 기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대상 수상의 영광 뒤에는 흘리분교 만의 독특한 사연이 있었다.
사진: 고성교육지원청 제공
대회출연작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박진우 교사가 영어대본으로 각색하고 연출하면서 본교에 같이 근무하는 강성일 교사와 장영근 주무관이 서로 합심하여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9월말부터 한 달반 동안은 매일 방과 후에 연습을 했고 박진우 교사의 집에서 아내인 신진희 교사와 아이들이 같이 캠프를 하기도하며 즐겁게 연극을 준비했다고 한다. 연극발표회 심사위원들이 “발음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족같이 호흡이 척척 맞았다” 고 평한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 아닐까 한다. 미국 엘리스초등학교에서 이번 대회의 보도된 기사를 보고 “전교생이 6명뿐인데 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양국의 학생들이 펜팔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 흘리분교 학생들도 흔쾌히 참여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과외 할 학원도 없는 오지의 시골마을 학교, 선생님들과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놀이하듯 즐겁게 영어 연극대본을 익힌 아이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시간이 되었고 흘리지역 주민들 모두에게도 기쁜 소식이 되었다. 한편, 광산초교 흘리분교는 1961년 개교하여 2015년까지 49회 4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서 학생수 감소에 따라 1983년 분교로 격하 됐다. 태백산맥을 넘는 해발520m의 진부령 산자락마을 흘리(알프스리조트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장공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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