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염지(焰地)-3
이 보살은 그 때에 물러나지 않는 정진과
버리지 않는 정진과
무너지지 않는 정진과
싫어하지 않는 정진과
게으르지 않는 정진과
광대한 정진과
끝이 없는 정진과
맹렬하고 예리한 정진과
짝이 없는 정진과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정진과
옳은 도와 그른 도를 분별하는 정진을 성취합니다.
이 보살은 심지(心志)가 청정하고
깊은 마음을 잃지 않으며 믿어 앎이 밝고 예리하여
모든 선근이 더욱 자라나 세간의 더러움을 멀리 떠나고
믿지 않음과 의심과 후회 등을 다 없애어
의심과 후회 없음이 눈앞에서 구족합니다.
일체 부처님에 대한 큰 믿어 앎[信解]을
싫어하지도 버리지도 않아서
저절로 익히고 즐기는 무량한 마음이 항상 앞에 나타납니다.
보살은 제4 염지에 머물면서
모든 부처님을 뵈옵는데
수백 수천 수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음식·침구·의약 등으로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며
일심으로 법을 듣습니다.
법을 듣고는 잘 믿어 받들고 지니면서
대체로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를 닦습니다.
이 보살은 즐거운 마음과 깊은 마음이 청정하고
신해(信解)가 평등하여 더욱 명료해지며
많은 겁을 살면서
여러 백천만억 나유타겁에 선근이 더욱 밝고 예리해집니다.
여러 불자여,
마치 최상의 진금으로 장엄하면
다른 금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살이 이 염지에 머물면
모든 선근이 더욱 밝고 예리해져서
아래 자리의 보살은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
비유하면 마니 구슬의 광명이 청정하여
사방을 비출 수 있을 때 다른 보배는 미치지 못하며
비에 젖고 물에 담가도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면 아랫자리의 보살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일체 악마와 모든 번뇌도
그 지혜를 파괴하지 못합니다.
여러 불자여,
이것이 간략히 말한 모든 보살의 제 4지인 염지입니다.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면 많이는
수야마천이 되어 중생들을 많이 교화하고
나[我]라는 마음을 부숩니다.
짓는 바 선업으로서 보시거나
부드런 말이거나 이익이거나 동사거나
다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법 생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보살 동료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내지 구족한 일체지의 생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런 마음을 냅니다.
'나는 언제 일체 중생의 으뜸이 되고 높음이 되며,
내지 일체 중생의 의지처가 되는가.'
이 보살이 만약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고자 하면
잠깐 사이에 백억 삼매를 얻고,
내지 백억 보살을 나투어 그들을 권속으로 삼으며
만일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 보이면
그 수는 이보다 더 많아
여러 백천만억 나유타겁에도 다 셀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은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보살은 밝음의 자리를
갖추어 닦아 다스리고는
모든 중생의 성품과
법의 성품과 세간의 성품과
허공의 성품과 식(識)의 성품과
삼계의 성품을 관찰하고 믿어 아네.
깊은 마음이 청정하므로
제4지에 들어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