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정사월에 태어난 신미일주이다. 편관이 투간 하였으므로 편관격으로 잡아도 된다. 지지 미토는 사(오)미 화국을 짜고 있다. 이 사주도 깐깐하고 꼬장꼬장하기로는 이를 데 없으나 5월 12일 태어난 경오일주에 비하여 무엇이 다른가?
신미일주는 그 자체로 편재, 편관, 편인을 지장간에 깔고 있어서 타인에게 자신의 젠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유능하게 잘 하지만 야비하고 치사한 수법도 잘 쓰는 일주이다. 신금 일간들이 으레 그렇듯이 세련되고 미남미녀가 많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날카로운 구석을 숨기고 있다. 신미일주는 여기에 더하여 편인, 편재, 편관의 주도면밀함과 집념까지 갖추었으니 함부로 신미일주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간 처절한 복수극이 펼쳐질 것이다.
즉, 경오일주는 도를 닦는 스님처럼 자신의 신념에 의하여 성공에 집착 없이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미일주는 갖고 싶은 것을 기어코 손에 넣기 위하여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연지 편재를 (해)묘미 삼합으로 가져온다. 그토록 원하는 재성을 얻기 위하여 목숨까지도 걸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편재이니 멋진 남자(아름다운 여자)도 될 수가 있겠고 일확천금, 사업적 성공이 될 수도 있겠다. 샤넬, 루이비똥 같은 명품이 될 수도 있겠다.
천간을 보면 식신이 편관을 바라보고 있다. 과연 식신제살이 될 사주인가? 식신의 힘으로 편관을 몰아내는 멋진 식신제살 사주가 되기 위해서는 식신의 힘이 편관보다 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간도 신강한 게 좋다. 그런데 이 사주는 잘 보면 신약한 편이고 특히 월지를 단단히 잡고 있는 것이 편관이며, 편재가 편관의 뿌리까지 되어주니 도저히 제살할 수 있는 편관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계수 식신은 편관의 화만 돋구는 쓸데없는 오지랖, 말실수, 급한 행동 쯤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이 사주도 천간에 인성이 오면 긍정적이다.
대운을 보면 초년에 인성 운이 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보여진다. 사주가 조열해지는 것은 단점이지만 공부하는 학생 시절에 조열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인성이 오면 자연스럽게 공부에 집중할 수가 있어서 좋다.
문제는 청년부터 중년까지 무려 20년간 들어오는 금 비겁 대운이다. 비겁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사주로 보이지 않는다. 허황된 꿈과 자기주장만 강해져서 자기 멋대로 인생을 살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타인에게 너무 희생하는 삶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희생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은 자기 고집으로 그렇게 사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남자에게 빠져서 그가 하라는 대로 모든 요구를 들어주면서 사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그 남자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애정과 주거공간 등을 제공해 주기에 헤어지라는 주변 말 무시하고 그 남자와 계속 동거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금 비겁의 고집이란 절대로 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시는 21시30분~23시30분이 좋겠다. 시주 천간에 기토 편인을 놓을 수 있어서 좋고 지지에 해수를 놓아서 조후를 맞춰줌과 동시에 해묘미 삼합을 완벽하게 짤 수 있어서 재성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상관은 자식이니,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식을 낳아 기르면 자식들이 재성(실질적 생활수준의 증가)으로 도와주는 사주가 된다는 소리다.
남명이 되면 회사에 취직하게 될 텐데... 군인, 경찰, 공무원 쪽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식신이 편관을 충하기에 인상부터가 너무 쎄서 공무원 관상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32세부터 수 대운이 들어오면 식신이 살아나서 자꾸만 편관을 충하게 될 것인데 그 때마다 회사 내에서 본인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다른 곳에서 발생한 문제가 엉뚱하게 자기쪽으로 와서 피해를 입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대운에서 수가 들어오면 조후를 맞춰주는 것은 좋으나 조직생활에 문제가 생기니 안 좋다. 특히 남자가 열심히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해야 할 시기를 모두 식신상관과 관성의 충돌로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니 참으로 딱하다.
그 스트레스로 인하여 수기운이 들어온 김에 술과 유흥에 빠지면 진퇴양난이 되겠다.
그러므로 이 사주도 천간에 인성을 놓을 수 있는 기해시가 좋겠다.(무술시가 되면 계수를 합으로 꼼짝 못하게 묶어 버리니 좋을 수도 있으나 술토가 화의 묘지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용신 화를 입묘시키게 되면 더욱 흉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술토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