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 해마
하나님께서 창조해 놓으신 창조물들을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재미있는 분이신지 알게 됩니다. 해마라는 생물이 있는데, 해마는 정말 흥미 있는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해마는 물속에 사는 어류인데, 모습이 말처럼 생겨서 해마라고 불립니다. 해마는 몸길이 6<10.5cm 정도의 실고기 과에 속하는 어류로서, 등지느러미의 기저길이가 매우 짧으며, 가늘고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가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으며 몸은 많은 골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마도 다른 물고기들처럼 헤엄을 치기는 하지만, 수영할 때 몸을 꼿꼿이 세우고 수영을 합니다. 해마는 물고기들이 헤엄칠 때 필요한 기관인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없고, 전진하는 데 필요한 1개의 등지느러미, 몸의 균형과 방향을 잡는 데 이용되는 2개의 가슴지느러미, 그리고 추진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1개의 뒷지느러미를 갖고 있습니다.
해마는 수컷이 임신하고 알을 낳는다고 항간에 알려졌기도 한데, 사실, 해마의 수컷은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암컷의 출산 행동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암컷의 역할을 분담하는 특이한 습성 때문에, 해마는 공처가로 유명하게 알려진 물고기입니다. 해마의 암컷은 단지 산란만 하고 수컷은 새끼를 산출하는 것이지요.
암컷과 수컷이 교미할 때 수컷이 육아 주머니의 구멍을 열면, 암컷이 그 속에 알을 산란하게 됩니다. 육아낭(育兒囊)은 수컷의 꼬리 배 쪽에 있으며, 수컷이 육아낭에서 알을 부화시켜 기릅니다. 알은 한 번에 10개 정도 산란하지만 드물게는 수백 개를 산란하는 예도 있다고 합니다. 이때 알이 수정되면 산란한 알은 수컷의 육아낭 속에서 약 2주일 만에 부화합니다. 출산할 때 육아낭에서는 먼저 꼬리가 나오며, 이로부터 7~20초간의 굴곡 운동 후 1마리가 산출되고, 그 후 조금 쉬었다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1분간 3~4마리 정도가 산출됩니다.
흥미 있게도 암컷이 성숙한 알을 가지게 되면 주변의 수컷들이 암컷으로부터 알을 받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몸 색깔이 변하면서(종에 따라 kuda 는 흰색 또는 진한 노란색으로, Barbouri 는 짙은 자주색으로 변함) 열열한 프러포즈를 한답니다. 그러나 암컷은 알을 쉽게 아무 수컷에게나 주는 게 아니고 쫓고 쫓기는 추격 활동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수컷에게 알을 전달하지요. 이 전달은 암컷의 수란관이 수컷의 육아낭 입구에 정조준 되면서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수컷은 육아낭 속의 알이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면서 출산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공처가 물고기 해마를 통해 부성애를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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