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동안 꽃샘추위가 왔잖아요
그래서 여기도 유난히 바람이 불었습니다.
포도밭에 가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막 부는거에요
그런데 평소 제가 알고 있는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어러분은 바람 하면 어떤말로 표현되나요?
쌩쌩? 슁슁? 보통 그렇찮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풍악을 울리며 꽹과리를 치며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노동요를 부르는듯 들렸어요
나는 내 귀를 의심하며 계속 주변을 돌아다보는데 그런모습은 없고 소리만 계속 들리는거있죠?
정말 신기했답니다. 바람소리가 거친것이 아니라 속삭이는것처럼 들렸어요. 노래소리처럼~~~
이 얘기를 한결아빠께 했더니 제가 노동과 자연의 일치를 경험하는상태. 즉 무아지경에 다다른거래요. 꿈보다 해몽이 좋치만 어쨋든 진짜입니다.
어저께 작업
드뎌 외발수레등장!~ 보신적은 있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화령시장에 나가 30,000원주고 구입!
지난번 작업해놓았던 포도가지(즉 작년에 수확이 되었던 쓸모없는 마른가지들임)를 모두 단으로 묶어
긴 터널을 지나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이다.
그런데 포도밭의 특징은 앞뒤전후좌우가 다 철망등으로 둘러쌓여있기때문에 감각을 갖지않으면 좌충우돌 상처나기가 쉽상이다.
옥화도 첫날 나무가지에 부딪혀 영광의 상처가 났다는거 아닙니까!!!~~
상주댁 (김옥화)모습도 한컷 찰칵!! 사진을 주로 내가 찍어 올리다보니 본인사진이 없어서 아쉽다는 어느 독자분의 요청으로 찍어 올립니다요.... 아직은 아침기온이 매우 춥기때문에 내복기본, 바지 2벌겹쳐입고, 상의는 안에 오리털점퍼를 입고 그 위에 작업복을 입은모양입니다. 머리에 쓴 모자 3,000원 작업장갑(?) , 팔토시 1,000원 - 총4,000원의 팻션입니다. 겉의 작업복 츄리닝은 남편꺼!
사진에 보기엔 그냥 그런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오늘 오전작업 세시간은 전지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전지묶음의 처리는 반드시 태워야합니다.
겨울내 병충해가 끼어있기때문입니다. 여기선 각자 집으로 가져가 연료로 쓰고 계시더라구요. 군불때던가 솥에 불지필때..
어느것 하나 버릴것 없는 시골은 나를 더욱 겸손하고 낮은곳으로 안내합니다. 재활용, 재생산이 기본, 어떤것도 소홀한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총18가구중 16가구에 살고계신 어르신들은 보면 어느한분 뚱뚱한 분이 없으십니다. 노동은 살찔이유를 주지 않나봅니다. ^^
그리고 오후엔 3시간동안 단호박을 심게될 밭에 나가 풀을 제거한뒤, 바닥에 깔려져있던 폐비닐과 비닐호스제거 작업을 했습니다.
그또한 장난아니게 힘이 들더군요. 손에 든 호미로 땅에 뿌리깊에 박힌 (그냥 풀이 아니라 나무같더군요.)풀뿌리를 사정없이 캐내고나니
허리가 휘청휘청합니다. 저도 감히 풀을 뽑지도 못하고 망연자실 앉아있었답니다. 아!~ 이곳에서 젤 부러운건 일잘하는사람, 힘센사람, 자급자족하는 지혜가 있는사람 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몰두하고있는가운데 밭 저쪽 끝에서 엄마, 아빠를 외치며 다가오는 우리 백종훈선수!
손에 만두를 들고 부모님 드시라고 열심히 달려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사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까지 태워다주셨답니다.)
학교에서 받았다고 내 놓은 두장의 상장,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이곳 화령중학교가 아닌 광명에 살때 광명북중학교에서 받았어야할 상이 이곳 화령으로 배달된겁니다. 캭!!! 글쎄 상장이 따라다닌다는 사실입니다. 어머어머, 광명에서 상주까지 슝 날라와 본인앞으로 수여가 된것입니다. 바로 상주 화령중학교 2-1반으로요 이곳 담임선생님께 받았다는거 아닙니까???
아웅, 잘하고 살아야쥐~~ 오해는 마시길 우리 종훈자랑하려고 올린 상장 사진이 아니고, 이렇게 따라다니는 이력이 있다는사실을 알려드리고자 했음입니다. 여러분들 ~ 자아알 하세요. 평소에!! 헤헤
그리고 만두 여덟개는 꿀맛처럼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개는 종훈이나 엄마입에 쏙 넣어주는거에요.
눈물 쬐금 났습니다. 어쩝니까? 가족끼리 더욱 끈끈히 의지가 되는걸요.
우리 종훈이는 엄마 아빠 어디 아픈지 불편한지 계속 살피더라구요~~어찌나 생각해주는지 정말 눈물나요.
오늘작업
왼쪽사진과 오른쪽 사진이 구별이 되십니까?
바로 포도나무의 껍데기를 모두 벗겨내는겁니다. 현재 우리포도밭은 모두 350그루정도 심겨있는데 오늘 3시간동안 20그루정도 걸리더군요. 그런데 이 작업은 병충해퇴치에 아주 중요한 작업이랍니다.
아!~ 자녀를 키우는것처럼 온갖 정성과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되겠습니다. 주변의 어른들께서 (포도농사20년 기본) 꼭 하신는말씀 사랑을 주는만큼 수확을 한다는 겁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그게 진실이란걸 알면서도 우린 왜 그 진실들을 외면해온걸까요? 사랑 사랑 많이 많이 해줘야쥐.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 앞에 서면 먼저 새주인인 나를 소개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년동안 잘 부탁한다구요. 그래서 20그루와 만났습니다. 일대 일루요. 그렇게 350그루와 만날겁니다.
어쩌면, 잊고있었던, 사랑을 회복하려는 내 마음의 정화작업이기두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라고.......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저 이제 오후작업하러 나가볼께요.
첫댓글 종훈이 상장을 보니 눈물이 나려 하네요. 자녀는 언제나 우리에게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존재인가 봐요.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네요......
그맛에 사랑하며 사는거지요.
피곤한중에도 매일의 일상을 소상하게 올려주시고 사진까지 올리니까. 퇴근후에 꼭 들르게 되는군요.
꼭 제가 그곳에 잠깐 가 있는듯한 착각과 바램으로..... 피곤이 확 풀립니다
와! 백의원님! 매우 좋아 보입니다. 이제 당신의 세상을 찾은것 같구요. 참 부럽다. 한가로우면서 바쁠것 같고, 사방이 시적이고, 철학적이고, 나도 달려가고 싶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잘지내고, 자주 방문할께...
상주댁 옥화샘 화팅~~ 옥화샘이라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몰라볼뻔 했어요. 특별회원으로 등업해 주셔서 감사 "꾸벅"
일년넘게 컴퓨터 안했는데 옥화샘 덕분에 자주 컴퓨터를 하네요. 옥화샘과 함께 상주에서 생활하는거 같아요. ㅋ ㅋ ㅋ
힘들게 일했는데 종훈이가 달려와 엄마, 아빠의 힘든 마음을 많이 덜어주었네요... 역쉬 자식밖에 없는건가???? 왕 부럽다
너무 힘들게 일하는 모습, 사진속 옥화언니의 모습 멋지고 아름다워요... 힘내세요.. 포도농사 잘될것 같아요. 파이팅!!!
형! 형수님! 불과 두달전만 해도 제가 정말 걱정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만 걱정 해도 될것 같네요...두분의 진면목을 계속보여 주세요???부록으로 우리 종훈이의 진면목도...아무튼 두분모습 보기좋습니다~~~~
하이^^ 옥화 패션 멋지네~ 씩씩하게 잘지내고 있는것 점수마이 주고싶다. 옥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