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잔주에 신나게 발광하는 주사 행위인 돼지 목 타는 소리. 발광하듯 뛰는 개다리 막춤. 일 잔주 후의 절대적인 동무였다. 노래방기기를 바라만 본다. 확실치 않지만 언젠가부터인지 할 수가 없다. 술만 취하면 발광해 그리 원해서 준비한 이 노래방 기기다. 비틀거릴 만큼 취한 상태로도 들다 보지 않은지 오래다. 멍청해지기까지 한다. 흔들어 되던 손발은 그저 방바닥 구들묵을 찾아든다. 감정에 울기를 잘했지만 눈물을 본 지도 너무 오래라 기억이 없다. 욱 오를 때도 있지만 눈물은 아니다.
스스로 이름 붙인 신명이 사라진 것이다. 무당춤 기세가 죽었다. 너무 안타깝다. 삶에서 화풀이식 발광으로 스트레스 해소라고 하기도 했다. 일 잔주에 바로 잠을 잔다. 어쩌면 나이 살에 몸 부침일까? 다음 날 우직 끈 몸 상태, 무거운 머리 잔상이 제어를 하는 건가. 체력이 약해진 것으로 치부는 하지만 슬프다. 나잇값인가 싶다. 젊음이 지나가는 신호다. 합리화 거리를 만든다. 하늘 탓 변명이다. 참 편하고 쉽다. 저 하늘에 웃음이 난다. 그래도 소확행이든 호작질이든 재미는 신명이 있어야 한다.
나는 신명을 무당춤이라 스스로 말한다. 남들은 막춤이라고 우스개 핀잔을 한다. 단어 구분이 무슨 의미라며 그냥 좋았다. 남들 눈길 완전 무시 해버리는 깡다구에다 개그 웃음 짓도 서슴지 않는다. 억지의 박수까지 받아도 그래도 놓지 않는 마이크다. 기기가 완전 고생이다. 동행인 사람들 이제는 포기 상태 되어 간다. 천지 오가는 팔다리 발광한다. 온 정신을 턱 놓고 고개 힘주지 않고 흔든다. 멋대로 망나니다. 누구도 흉내 못한다. 심신의 흔듦. 혼을 뺀다, 넋 놓는다가 맞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뛸지 생각 않는다. 여기면 어떻고 저기면 어때. 머물러 있는 곳이 곧 나이고 삶이다.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잃어버리고 놓아 버리는 무아다. 한 방주로 물 위를 간다.
한 번은 굳게 마음 다잡고 오늘은 고성과 막춤 한해 봐야지 하고 주량 맞추어 집에 간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 자루는 한다. 독하게 마음 다 잡고 덤벼 던 것이다. 나를 찾는다는 일념이다. 집사람까지 델다가 일방적 도우미 역 맡긴다. 시작은 방대하게 허당 하게 한다. 근데 한 순간에 시무룩 죽어 버리는 자신감 열정 식어버린 가슴에 오히려 정말 짜증이 난다. 그 짜증도 바로 시가 죽고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술기운 빌려 바로 잠이 들어 버린다. 돌아 앉아 버리 신명의 배반이다. 다시 분위기를 찾아 올 수가 없다. 억울과 아쉬움이 이불속에서 뒹굴 뿐이다. 찾는 방법도 잃어버렸다.
신명. 나의 장기 돼지 목 타기 무당춤을 글쓰기로 돌려볼까? 시간 놀이다로 당겨 보려는 씀씀이로 위안을 찾는다. 몸 챙기기 텃밭 쇠스랑질에다 붓대로 그리는 마음의 공터. 이보다 더 좋은 방법 없는데 자칭하면서 애써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본다. 그중 하나 몸 기력 찾기다. 나이 들면서 자연서랍게 약해지는 신체적 반응감 체력이었다. 몸과 마음이 체력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우겨 본다. 만들면 회복될까? 하지만 이미 의식 속에서 지고 있음을 본다. 힘을 올려 보려 산속에 있는 텃밭에서 이런저런 일거리 찾아 하곤 한다. 자연과 같이 하다 보면 무심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속셈이다. 신명은 반응이 없다.
정말 돌아오지 않을까? 옛날의 금잔디 동산의 추억처럼 일 잔주 시간 만들지만 날짜만 잡아간다. 그냥 하늘천 따지에 맡겨 버릴까? 천지현황에 발 담으려다 맵새 다리 되리라. 기다림이다. 문제는 이놈의 시간이 이놈의 숫자를 빨리 모으고 있음이다. 누구나가 가는 길인데 볼 수도 없고 멈춤도 없다. 젊음의 기세를 붙잡은 회한이다. 막춤, 기다림의 의미가 퇴색되어지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좋아하던 일 잔주도 일 주에 한 번씩만 한다. 마음 가짐 좀 더 성숙을 기대면서 우연을 찾으려 한다. 얼굴 주름이 하회탈인 양 머 석하게 웃고 있다.
24. 02. 26. 04. 11.
그분이 가시다 / 초고
일 잔주에 신나게 발광하는 주사 행위가 사라졌다. 노래방기기. 바라만 본다. 확실치 않지만 언젠 가부터 할 수가 없었다. 신명이 사라진 것이 다. 너무 안타깝다. 삶에서 화풀이식 발광 행위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곤 했는데. 요사이는 일 잔주에 바로 잠을 잔다. 재미가 상실되었다. 체력이 약해진 것으로 치부하고 싶다. 젊음이 지나가는 신호다. 하늘 탓으로 변명거리 댄다. 참 편하고 쉽다. 소확행이든 손장난이든 그 재미는 신명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신명을 무당춤이라고 나 스스로 말하고 남들은 막춤이라고 우스개로 핀잔을 한다. 그래도 나는 좋았다. 온 정신을 턱 놓고 팔다리 사지를 고개까지 힘 하나 주지 않고 흔든다. 제멋대로 놀게 흔들리게. 육신은 정 따라 흔들린다. 혼을 뺀다, 넋 놓는다가 맞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뛸지 생각 않는다. 여기면 어떻고 저기면 어때. 머물러 있는 곳이 곧 나이고 삶이다. 땀을 비 오듯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