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장을 하다 보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원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남들이 쓰니까 쓰는 말이 참 많다.
여기서 몇가지 써 보겠지만, 좀 우리도 고쳐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 모여서 용어 정리를 했으면 하지만.... 누가 나설 것인가?
1. 후도
정말 어이 없는 말이다. 그나마 "후도"라고 하면 나은 사람. 그런데 주위에서 그러니 "후드", "후두" 뭐 지각각이다.
예전에 일본의 필름 관련한 자료를 보면 두께의 의미로 가끔 "厚度(후도)" 이렇게 적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다. 온도, 습도, 고도, 이런 식으로 "두께의 정도", 이렇게 해석이 되긴 한다. 지금은 대부분 " 厚み( あつみ)", 한국말로 읽으면 "아츠미" 정도 된다.
요즘은 "후도"라고 적는 자료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한국말로 두께 편차라고 하면 되는걸 "후도편차", "후두편차", "후드편차", 뭐 이렇게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어릴 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듯고 후두? 후드? 무슨 뜻이에요? 물어보면 두께라고 얘기해 줬다. 그런데 그게 어느 나라 말인지는 모르고, 그냥 예전부터 그랬으니 말하는 자신들도 모르고 있었다.
그냥 우리나라 말로 "두께"라고 얘기합시다. 후도라고 해도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2. 보카시
인쇄하는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안다. 그런데..... 무슨 말인지는 알고 쓰는 것인가?예상대로 일본 말이기는 하다.
"暈し(ぼかし)", 한국말로 읽으면 보카시 맞다. 그런데 진짜 뜻은???
염색에서 쓰이는 용어로 "빛깔을 점차 여리게 바림하거나 두 빛깔이 만나는 경계선을 바림하는 것"
알고 있는 뜻과 상당한 유사점은 있으나, 실제 인쇄 용어는 아니다.
사실 일본의 자료에서 보면 보카시란 말은 쓰지 않는다.
이 단어는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階調(계조)", 색조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할까나? 이렇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로 하면 "gradation(그라데이션)"인데, 인쇄 오래되신 분한테 그라데이션 이라고 말씀 드리면, 아마 뭔 말인지 모를 것입니다.
계조나 그라데이션으로 합시다!!
3. 가브리
저도 이게 무슨 뜻인지 알 것이고, 많은 분들 알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말로는 뭐지?
발음상 일본어인데..... 하.....
"かぶり(카부리)"로서 원래 뜻은 덮어 쓰는 것, 뒤집어 쓰는 일, 뭐 이런 뜻입니다.
또는, 사진 현상, 인화 때 화상과 관계 없이 노출 과다로 화면이 흐려진 상태
결국 주된 원인은 그라비어 판을 블레이드로 긁어 셀에 있는 잉크만 피인쇄체에 전이가 되어야 하는데, 셀 이외의 표면에 있는 잉크가 블레이드에 의해 다 긁어지지 않고 남은 것이 피인쇄체에 같이 전이가 되는 현상인데, 글쎄요.... 이거 한국말로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덮어씀?" 좀 이상하죠? "덜 긁힘?" 이것도 뭐 좀 이상하고.....적당한 한국말이 없네요..... 누가 좀 추천 해주세요!!
이상 3가지 말고도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누끼" 뭐 이런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