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리으리하게 건물도 크고 성도 수도 꽤 많은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스피크 목사는 몇 주일 전부터 부임할 교회를 알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를 찾아갑니다.
물론, 부임해 올 목사라는 걸 알지 못하게 남루한 옷차림에 거지 모양을 하고 아침 일찍 교회 마당에 엎드려 구걸행각을 하였습니다.
성도들은 예배를 보기 위해 마당에 구걸하는 거지를 보고는 애써 눈을 돌렸습니다.
예배 시간이 되자 거지 목사는 맨 뒤 좌석에 앉습니다.
안내 봉사자가 오더니 저쪽 구석에 앉으라고 턱으로 가리킵니다.
찬양이 끝나고 교회 장로님이 나와 새로 오신 담임목사님을 소개합니다.
우리의 새로운 목사님은 '예레미야 스피크' 목사님이 설교해 주시겠습니다.
성도들이 다 일어나 목사님을 환영하는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강대상에 없었습니다. 맨 뒤에서 누군가 걸어 나옵니다.
냄새 풀풀 풍기며 구걸하던 그 거지가 강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들의 박수 소리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예레미야 목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성경을 펴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34 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장)
그리고 목사는 아침에 교회 마당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교인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목사는 마지막으로 말씀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교회는 보았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보지 못했습니다.
세상에 사람은 많지만, 예수님을 닮으려는 참된 제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또 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1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2 만일 너희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
3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눈여겨보고 말하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말하되 너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 하면
4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 (약2:1~4)”
교회 지붕에 십자가를 세우고 예수님을 팔아 영업하는 교회가 되지 마십시오.
힘 있고 돈 많은 자가 교회에서 대접받는 게 아니라, 힘없고 병들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교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부자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부지런히 일하십시오.
천당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이웃을 도우며 사람답게 살아 가길 원합니다.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하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기도 소리에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그날 이후 예레미아 스피크 목사를 거지목사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