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이 아내의 생일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일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생일이 닥친
9월16일 출근을 해서야 생각이 나더군요.
어쩐지 아침에 마눌님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니........이건 비상 사태다...
선물도 전혀 준비를 못했고.... 뭔가 획기적인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눈치가 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마눌님에게 내가 생일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 뽀록이 나는데.......
그래 여행이다....전에부터 뉴질랜드를 한번 가보고 싶다 했지.....마침 올해 휴가도 아직 안썼겠다...
한국의 추석인 10월 1일부터 6일간 뉴질랜드 남섬 여행 계획을 선물로 내밀어야지.....
내가 생각해도 이 기막힌 순발력...
이렇게 해서 부랴 부랴 시드니-크라이스트 왕복 비행기표와 렌트카 그리고 첫날 호텔만 예약하고
뉴질랜드로 출발했습니다.
결론은.....급조해서 출발한 여행인지라 6일동안 1300킬로 운전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경치는 좋더군요. 테카포 호수에서 아들과 어슬렁 거리는 것을 마눌님이 찰칵한 것이고...
130년된 맥주공장에 15불씩 내고 견학 들어가서 무료로 주는 맥주를 주는데로 마셔서 알딸딸....
뉴질랜드 끝자락 퀸즈타운에 있는 와카티푸 호수 옆에서 하품하다가 왔습니다.ㅋㅋ
첫댓글 회사에서 아직 은퇴하기 전에 썼던 글입니다.
호수 뒤에는 산에 눈이 덮혀있는 건가요~~
멋있습니다. 저는 매년 비상사태가 벌어 집니다 ㅋ
남극에 가까워서 그런지 한국의 추석인데도 산엔 눈이 덮여 있더군요. 하긴, 사계절 내내 만년 빙하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 곳 10월이면 계절은 가을이 아니라 봄인가요?
맞습니다. 북반구로 치면 4월이니 겨울의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것이죠.
ㅎㅎ
매년 새해 달력을 구입하면
기념일마다 붉은 펜으로 동그라미 몇겹으로 뱅글뱅글 그려놓습니다.
알아서 해! 라는 무언의 싸인이죠 .
날조, 급조
척하면 다 알아채는 능력은 신께서 여성에게 특별히 주신 선물이라고 여깁니다 ㅋㅋ.
여자들은 "촉" 이라는 초능력을 타고 나는 것을 몰랐네요. 난 지금까지 나의 급조한 생일 선물이 들키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애 쓰는 것이 기특해 모른 척 해 준 것이군요.ㅠ
이기자님의 순발력을 배워야 하는데요. 덕분에 재미있는 스토리, 사진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저는 원래 여행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얼떨결에 남섬 일주 여행 한번 했지요. ㅎ
이런 순발력 우리는 항상 장착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깜빡깜빡하는데, 순발력으로 그 순간을 잘 커버해야 하니까요. 아름다운 전경, 부인에게 잘 선물하셨습니다. 아주 좋아했으리라고 믿습니다.
예전엔 어김 없이 생일 한달 전 부터 상기 하게 만들어 기어이 자기 생일 챙기더니 요즘은 좀 약해졌어요. 아무래도 백수가 된 남편을 가여이 여기는 것 같아요. ㅎㅎ
순발력 있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냥 지나치면 그 서운함 오래 남거든요
부인께서 정말 행복해 하셨겠어요
저런 풍경 속에서라면 평생 서운함 다 잊어버릴 것같아요 ^^
약빨이 몇 개월은 가더군요. 경치도 경치지만 운전 싫어하는 내가 남섬 일주를 혼자 운전하는 그 정성을 갸륵히 본 것 같아요. ㅎㅎ
와 멋진곳 다녀 오셨습니다. 호수 뒷 배경 산들이 마치
이곳 옐로스톤 근처에 있는 티톤 산 같습니다.
그런데 6일간 1300킬로미터 운전이 힘든건가요? ^^
마일수로 따져 보니 하루 135 마일 이던데...
저는 이런날을(까먹는날) 대비해서~~~ 예전에 이미 와이프와 협정을 맺었습니다.
샌프에 있는 어머니 집에 대한 저의 지분을 인계 하며 이것은 앞으로 모든 할리데이
와 에니버서리 그리고 생일의 선물들과 퉁치는것임.... 으로 합의 봤습니다. ^^
모 때에 맞춰 아직도 제가 꽃은 사주지만 말입니다~~
아~ 이거 퉁치는거 하지마시길 ㅎㅎㅎ
이거 해보니까 사는 재미가 뭐 이래 이렇케 됩디다 ㅎㅎ
그래서 우린 퉁치는거 없앴어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운전이라서요. 자동차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면 무조건 대중 교통 이용 하거나 아예 안 갑니다. ㅋ 그런데 저 때만 해도 마눌님이 운전에 자신이 없다고 안해서 독박 운전을 했더랬습니다. ㅠ 그나저나 독사깟님 반갑네요. 나간 역이민 카페 회원들 중에 다시 보고 싶었던 사람들 중 한 분이십니다. 그 당시 카페는 이상하게 내가 좋아하던 분만 쫓아내거나 스스로 나가게 만들어서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주애인 네 그래서 가끔 꽃은 사다 줍니다. 마침 집에 오는길에
때마다 임시 꽃가게가 생겨서... 까먹진 않는데 생일때는
꽃가게가 없어서 까먹을때가 있습니다. ^^
@이기자 이기자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당시 이기자님과 부담없이 좋아
하던 분 이였었습니다. 이리 다시 뵙게 되여 반갑습니다 ^^ 그냥 속좁은 지기라
그랬었을 겁니다. 나이 먹어가면 홀몬의 변화로 본의 아니게 다들 변하는건 어쩔수 없
나봐요. 그렇쿤요 제가 기차회사 일하고 누이집 어머니 간병 다닐땐 하루 150-200
마일을 뛰었습니다. ^^ 매일도 아니고 놀러가셔서 에게 135마일?? 힘들어? 하고
궁금 했던거죠. 그런데 이런건 있는것 같습니다. 마우이 하와이에 "하나" 라는
타운 가는 여행 코스길이 있는데. 묵고 있던 호텔과의 길 거리가 지도상
35마일 정도 밖에 안되서 아침에 떠나며 갔다와서 점심 먹지 했었는데
가는데만 4시간 정도 걸렸던것 같습니다. 길의 콘디숀이 대부분이 나선 같고
원 레인을 양방향 으로 사용 하는곳도 많아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 10시에 떠나 돌아오니 밤 10시 였었네요. 구비구비 산길에 원레인
양방향 쉐어 오히려 돌아오는 밤길이 더 쉬웠었습니다. 낮에는 코너 돌때
상대쪽에 모가 있을지 몰랐지만 밤에는 상대쪽 해드라이트 빛 때문에 감지를
하기 훨 수월 해서였죠.
마여사 생일에 그냥 한번 안아주면 안되나요?꽉 말이지요 ㅎㅎㅎ
저는 평생을 특별한걸 안해본지라 ,,,
나도 생일날 뭐 여행같은거 해야 될라나 입니다
끽해야 영화보고 나와서 일식집가서 점심하고가 끝인데 ‘’‘
마여사가 여기 회원이 아니라 글을 못보는게 다행입니다 ㅎㅎ
저도 요즘은 별로 안 챙깁니다. 잡아 놓은 물고기도 먹이를 안주면 죽는다는 협박에 그동안 빠지지 않고 챙겼지만, 이젠 항체가 생겨서요. ㅎㅎ
2월초 남섬 8박9일 여행 일정이 있읍니다. 25년전 아이들 데리고 남섬,북섬 차로 일주를 했는데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싶었던 남섬. 헬기로 빙하도 볼 계획이라 겨울옷도 챙기며 티켓팅한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인것같아요 ㅎ
운전이 휴식이라는 남편덕에 운전을 싫어하는 저는 운전대 잡을일은 없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