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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번역) - 657[4 ~ 58](240312)
< 전 체 번 역 >
제 이십구회 소패왕이 노하여 우길을 죽이고
벽안의 어린아이[손권] 앉아서 강동을 다스리다.
한편 손책이 강동을 차지한 이후부터 군사는 정예하고 양식 또한 풍족했다. 건안 4년[서기 199년, 고구려 산상왕 山上王 3년, 신라 나해니사금 奈解尼師今 4년]에 여강을 공격하여 유훈을 굴복시키고 우번을 보내어 예장에 격문을 전하자 태수 화흠이 항복했다. 이 후로부터 세력이 크게 떨쳐서 장굉을 허창[허도와 같은 곳]으로 보내어 표를 올려 승전의 첩보를 드렸다. 조조는 손책이 강성해졌음을 알고 탄식해 말했다. : "사자 새끼와 싸우기가 힘들게 되었구나!” 그리하여 조인의 딸을 손책의 어린 동생 손광에게 시집보내는 것을 허락하여 양가가 결혼을 하고 장굉을 허창에 머물게 했다. 손책은 대사마 벼슬을 원했으나 조조가 허락지 않았다. 손책은 이에 원한을 지니고 항상 허도를 습격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때 오군태수 허공은 허도로 남몰래 사신을 파견하여 조조에게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인즉 :
“손책은 날쌔고 용맹하여 항우와 비슷합니다. 조정에서는 마땅히 겉으로 영예와 총애를 보여주며 서울로 불러드리십시오. 그를 외부 요지에서 두어 후환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자가 서신을 지니고 강을 건너다가 강을 수비하던 장사에게 서신을 압수당해서 손책에게 압송되었다. 손책이 서신을 보고 크게 화가 나서 그 사신을 죽이고 사람을 보내어 거짓으로 허공을 상의할 일이 있다고 초청하였다. 허공이 도착하자 손책은 서신을 내 보이며 꾸짖으며 말했다. : “네가 나를 사지로 보내겠다고!” 그리고는 무사에게 명하여 그를 목메어 죽였다. 허공 집안의 가속들은 다 도망가서 흩어졌다. 그 집 가객 세 사람이 허공의 복수를 하고자 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하루는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단도의 서쪽 산에서 산양을 하고 있었는데 몰이꾼들이 큰 사슴 한 마리를 몰아내자 손책이 말을 타고 사슴을 잡으러 산 정상까지 쫓아갔다. 한참 뒤 쫓고 있는데 수풀 속에 어떤 사람 셋이 창을 들고 활을 메고 서 있다.
손책이 말을 세우고 물었다. : “너희들이 누구냐?” 그 사람들 답하기를 : “저희들은 한당장군의 군사들인데 여기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별 생각없이 아무 의심도 않고 손책이 말고삐를 당겨 가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창으로 손책의 왼편 넓적다리를 찔렀다. 손책이 깜작 놀라 급히 패검을 뽑아 말을 탄 채 그 사람을 베려는데 칼날이 갑자기 빠져 떨어져버려서 오직 칼자루만 손에 잡고 있게 되었다. 또 한 사람은 재빨리 활을 잡고 화살을 메겨 쏘아 손책의 뺨에 명중시켰다. 손책은 뺨에 박힌 화살을 뽑아 자기 활을 꺼내어 지금 자기를 쏜 사람을 향해 도로 쏘았다. 시위소리 울리는 곳에 그자는 땅에 고꾸라졌다. 다른 두 사람은 창을 들어 손책을 향해 어지러이 찔러대면서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 “우리는 허공의 가객[許貢家客]들인데 일부러 주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왔다!” 이 때 손책은 별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오직 활로서 창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활로, 막다가 잠시 달아나고 달아나다가 또 막으며 달아났다. 그들 두 사람은 죽기로 달라붙으며 물러나지 않았다. 손책은 여러 곳에 창상을 입었고 말 역시 부상을 당했다.
아주 위급할 즈음에 정보가 몇 사람을 데리고 도착했다.
손책이 크게 소리쳤다. : “저 도적놈들을 죽여라.” 정보가 여러 사람을 데리고 산으로 일제히 올라와 허공의 가객들을 난도질해서 죽였다. 손책을 보니 만면에 피가 흘러내리고 상처를 받아 증상이 심했다. 곧 바로 칼로 전포를 잘라 상처를 동여매고 그를 구하여 오회로 보내서 병을 치료케 했다. 훗날 어느 시인이 허가 삼 가객을 기리며 시를 남겼으니:---
손책은 지와 용이 강동 지역에서 으뜸인데 산양 터 산중에서 위험에 빠졌구나
허공 가객 삼인은 죽음으로 의리를 다했으니 살신 예양의 고사와 다를 바 없네
< 原 文 >
第二十九回 小霸王怒斬于吉 碧眼兒坐領江東
却說孫策自霸江東,兵精糧足。建安四年,襲取廬江,敗劉勳,使虞翻馳檄豫章,豫章太守華歆投降。自此聲勢大振,乃遣張紘往許昌上表獻捷。曹操知孫策强盛,歎曰:「獅兒難與爭鋒也!」遂以曹仁之女許配孫策幼弟孫匡,兩家結婚。留張紘在許昌。孫策求爲大司馬,曹操不許。策恨之,常有襲許都之心。於是吳郡太守許貢,乃暗遣使赴許都,上書於曹操。其略曰:
孫策驍勇,與項籍相似。朝廷宜外示榮寵,召還京師;不可使居外鎭,以爲後患。
使者齎書渡江,被防江將士所獲,解赴孫策處。策觀書大怒,斬其使,遣人假意請許貢議事。貢至,策出書示之,叱曰:「汝欲送我於死地耶!」命武士絞殺之。貢家屬皆逃散。有家客三人,欲爲許貢報仇,恨無其便。一日,孫策引軍會獵於丹徒之西山,趕起一大鹿,策縱馬上山逐之。
正趕之間,只見樹林之內,有三個人持槍帶弓而立。策勒馬問曰:「汝等何人?」答曰:「乃韓當軍士也。在此射鹿。」策方擧轡欲行,一人挺槍望策左腿便刺。策大驚,急取佩劍從馬上砍去,劍刃忽墜,止存劍靶在手。一人早拈弓搭箭射來,正中孫策面頰。策就拔面上箭,取弓回射放箭之人,應弦而倒。那二人擧槍向孫策亂搠,大叫曰:「我等是許貢家客,特來爲主人報仇!」策別無器械,只以弓拒之,且拒且走。二人死戰不退。策身被數鎗,馬亦帶傷。
正危急之時,程普引數人至。孫策大叫:「殺賊!」程普引衆齊上,將許貢家客砍爲肉泥。看孫策時,血流滿面,被傷至重;乃以刀割袍,裹其傷處,救回吳會養病。後人有詩贊許家三客曰:
孫郞智勇冠江湄,
射獵山中受困危。
許客三人能死義,
殺身豫讓未爲奇。
< 文 段 解 說 >
(1) 第二十九回 小霸王怒斬于吉 碧眼兒坐領江東
却說孫策自霸江東,兵精糧足。建安四年,襲取廬江,敗劉勳,使虞翻馳檄豫章,豫章太守華歆投降。自此聲勢大振,乃遣張紘往許昌上表獻捷。曹操知孫策强盛,歎曰:「獅兒難與爭鋒也!」遂以曹仁之女許配孫策幼弟孫匡,兩家結婚。留張紘在許昌。孫策求爲大司馬,曹操不許。策恨之,常有襲許都之心。於是吳郡太守許貢,乃暗遣使赴許都,上書於曹操。其略曰:
孫策驍勇,與項籍相似。朝廷宜外示榮寵,召還京師;不可使居外鎭,以爲後患。
제이십구회 소패왕노참우길 벽안아좌령강동
각설손책자패강동,병정량족。건안사년,습취여강,패유훈,사우번치격예장,예장태수화흠투강。자차성세대진,내견장굉왕허창상표헌첩。조조지손책강성,탄왈:「사아난여쟁봉야!」수이조인지녀허배손책유제손광,량가결혼。유장굉재허창。손책구위대사마,조조불허。책한지,상유습허도지심。어시오군태수허공,내암견사부허도,상서어조조。기략왈:
손책효용,여항적상사。조정의외시영총,소환경사;불가사거외진,이위후환。
覇 으뜸 패. 碧 푸를 벽. 襲 불의(不意)에 칠 습, 엄습할 습. 廬 주막 여[려], 오두막 집 여. 勳 공 훈. 虞 헤아릴 우. 翻 날 번, 뒤집다. 馳 달릴 치, 전할 치. 檄 격문 격. 歆 받을 흠. 紘 갓끈 굉. 捷 이길 첩. 歎 읊을 탄, 탄식하다, 칭찬하다. 獅 사자 사. 匡 바를 광. 貢 바칠 공. 驍 날랠 효. 籍 서적 적. 項籍 항우. 寵 괼 총.
< 해 석 > 제 이십구회 소패왕이 노하여 우길을 죽이고
벽안의 어린아이[손권] 앉아서 강동을 다스리다.
한편 손책이 강동을 차지한 이후부터 군사는 정예하고 양식 또한 풍족했다. 건안 4년[서기 199년, 고구려 산상왕 山上王 3년, 신라 나해니사금 奈解尼師今 4년]에 여강을 공격하여 유훈을 굴복시키고 우번을 보내어 예장에 격문을 전하자 태수 화흠이 항복했다. 이 후로부터 세력이 크게 떨쳐서 장굉을 허창[허도와 같은 곳]으로 보내어 표를 올려 승전의 첩보를 드렸다. 조조는 손책이 강성해졌음을 알고 탄식해 말했다. : "사자 새끼와 싸우기가 힘들게 되었구나!” 그리하여 조인의 딸을 손책의 어린 동생 손광에게 시집보내는 것을 허락하여 양가가 결혼을 하고 장굉을 허창에 머물게 했다. 손책은 대사마 벼슬을 원했으나 조조가 허락지 않았다. 손책은 이에 원한을 지니고 항상 허도를 습격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리하여 오군태수 허공은 허도로 남몰래 사신을 파견하여 조조에게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인즉 :
“손책은 날쌔고 용맹하여 항우와 비슷합니다. 조정에서는 마땅히 겉으로 영예와 총애를 보여주며 서울로 불러드리십시오. 그를 외부 요지에서 두어 후환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2)使者齎書渡江,被防江將士所獲,解赴孫策處。策觀書大怒,斬其使,遣人假意請許貢議事。貢至,策出書示之,叱曰:「汝欲送我於死地耶!」命武士絞殺之。貢家屬皆逃散。有家客三人,欲爲許貢報仇,恨無其便。一日,孫策引軍會獵於丹徒之西山,趕起一大鹿,策縱馬上山逐之。
正趕之間,只見樹林之內,有三個人持槍帶弓而立。策勒馬問曰:「汝等何人?」答曰:「乃韓當軍士也。在此射鹿。」策方擧轡欲行,一人挺槍望策左腿便刺。策大驚,急取佩劍從馬上砍去,劍刃忽墜,止存劍靶在手。一人早拈弓搭箭射來,正中孫策面頰。策就拔面上箭,取弓回射放箭之人,應弦而倒。那二人擧槍向孫策亂搠,大叫曰:「我等是許貢家客,特來爲主人報仇!」策別無器械,只以弓拒之,且拒且走。二人死戰不退。策身被數鎗,馬亦帶傷。
사자재서도강,피방강장사소획,해부손책처。책관서대노,참기사,견인가의청허공의사。공지,책출서시지,질왈:「여욕송아어사지야!」명무사교살지。공가속개도산。유가객삼인,욕위허공보구,한무기편。일일,손책인군회렵어단도지서산,간기일대록,책종마상산축지。정간지간,지견수림지내,유삼개인지창대궁이립。책륵마문왈:「여등하인?」답왈:「내한당군사야。재차사록。」책방거비욕행,일인정창망책좌퇴변자。책대경,급취패검종마상감거,검인홀추,지존검파재수。일인조념궁탑전사래,정중손책면협。책취발면상전,취궁회사방전지인,응현이도。나이인거창향손책란삭,대규왈:「아등시허공가객,특래위주인보구!」책별무기계,지이궁거지,차거차주。이인사전불퇴。책신피수쟁,마역대상。
齎 가져올 재, 지니다, 가지다. 獲 얻을 획. 解 풀 해, 보내다, 파견함. 赴 나아갈 부, 알리다. 解赴 ---로 보내다, 압송하다. 叱 꾸짖을 질. 絞 목맬 교. 仇 원수 구. 獵 사냥 렵[엽]. 趕起 따라가서 일으킨다. 몰아내다. 逐 쫓을 축. 轡 고삐 비. 腿
넓적다리 퇴. 佩 찰 패. 去 동사 뒤에 쓰여 동작이 화자(話者)가 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감을 나타냄, 동사 뒤에 쓰여 동작 따위가 계속됨을 나타냄. 刃 칼날 인. 靶 자루 파. 拈 집을 염[념]. 頰 빰 협.
< 해 석 >사자가 서신을 지니고 강을 건너다가 강을 수비하던 장사에게 서신을 압수당해서 손책에게 압송되었다. 손책이 서신을 보고 크게 화가 나서 그 사신을 죽이고 사람을 보내어 거짓으로 허공을 상의할 일이 있다고 초청하였다. 허공이 도착하자 손책은 서신을 내 보이며 꾸짖으며 말했다. : “네가 나를 사지로 보내겠다고!” 그리고는 무사에게 명하여 그를 목메어 죽였다. 허공 집안의 가속들은 다 도망가서 흩어졌다. 그 집 가객 세 사람이 허공의 복수를 하고자 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하루는 손책이 군사를 이끌고 단도의 서쪽 산에서 산양을 하고 있었는데 몰이꾼들이 큰 사슴 한 마리를 몰아내자 손책이 말을 타고 사슴을 잡으러 산 정상까지 쫓아갔다. 한참 뒤 쫓고 있는데 수풀 속에 어떤 사람 셋이 창을 들고 활을 메고 서 있다.
손책이 말을 세우고 물었다. : “너희들이 누구냐?” 그 사람들 답하기를 : “저희들은 한당장군의 군사들인데 여기서 사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별 생각없이 아무 의심도 않고] 손책이 말고삐를 당겨 가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창을 잡고 손책의 왼편 넓적다리를 찔렀다. 손책이 깜작 놀라 급히 패검을 뽑아 말을 탄채 그 사람을 베려는데 칼날이 갑자기 빠져 떨어져버려서 오직 칼자루만 손에 잡고 있게 되었다. 또 한 사람은 재빨리 활을 잡고 화살을 메겨 쏘아 손책의 뺨에 명중시켰다. 손책은 뺨에 박힌 화살을 뽑아 자기 활을 꺼내어 지금 자기를 쏜 사람을 향해 도로 쏘았다. 시위소리 울리는 곳에 그자는 땅에 고꾸라졌다. 다른 두 사람은 창을 들어 손책을 향해 어지러이 찔러대면서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 “우리는 허공의 가객[許貢家客]들인데 일부러 주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왔다!” 이 때 손책은 별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오직 활로서 창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활로 막다가 잠시 달아나고 달아나다가 또 막으며 달아났다. 그들 두 사람은 죽기로 달라붙으며 물러나지 않았다. 손책은 여러 곳에 창상을 입었고 말 역시 부상을 당했다.
(3)正危急之時,程普引數人至。孫策大叫:「殺賊!」程普引衆齊上,將許貢家客砍爲肉泥。看孫策時,血流滿面,被傷至重;乃以刀割袍,裹其傷處,救回吳會養病。後人有詩贊許家三客曰:
孫郞智勇冠江湄,射獵山中受困危。
許客三人能死義,殺身豫讓未爲奇。
정위급지시,정보인수인지。손책대규:「살적!」정보인중제상,장허공가객감위육니。간손책시,혈류만면,피상지중;내이도할포,과기상처,구회오회양병。후인유시찬허가삼객왈:
손랑지용관강미,사렵산중수곤위。
허객삼인능사의,살신예양미위기。
危 위태할 위. 齊 가지런할 제. 將 장수 장, 장차 장, ---를. 割 나눌 할. 袍 핫옷 포. 裏 속 리[이], 안에 받아드리다. 吳會 오군과 회계군의 합칭. 冠 갓 관, 으뜸되다, 뛰어남. 湄 물가 미. 豫讓전국시대 진(晉)나라 사람으로 자신이 섬겼던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복수를 시도한 義人의 모범으로 회자된다.
< 해 석 > 아주 위급할 즈음에 정보가 몇 사람을 데리고 도착했다.
손책이 크게 소리쳤다. : “저 도적놈들을 죽여라.” 정보가 여러 사람을 데리고 산으로 일제히 올라와 허공의 가객들을 난도질해서 죽였다. 손책을 보니 만면에 피가 흘러내리고 상처를 받아 증상이 심했다. 곧 바로 칼로 전포를 잘라 상처를 동여매고 그를 구하여 오회로 보내서 병을 치료케했다. 훗날 어느 시인이 허가 삼가객을 기리며 시를 남겼으니:---
손책은 지와 용이 강동 지역에서 으뜸인데 산양 터 산중에서 위험에 처했구나
허가 가객 삼인은 죽음으로 의리를 다했으니 살신 예양의 고사와 다를 바 없네
2024년 3월 12일
이 종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