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새롭게 알게 된 두 군데 카페.
이끼숲 소길.
숙소 가까이 있어 두 번의 방문이 쉽게 이루어졌다.
카페 겸 공원.
막 들어선 순간 우와, 가벼운 탄성과 함께 단번에 눈이 상쾌해짐을 느끼게 한다.
커다랗고 널찍한 통창 너머로 초록바다가 펼쳐진 것 같다.
키가 큰 나무들과 수없이 많은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는 이끼들 때문이다.
한동안 숲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고 멍때리기도 하다 산책을 하러 나선다.
카페 앞에는 이끼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주변에는 사각형 돌의자들이 놓여 있어 시원해지는 날엔 바깥에서 차를 마셔도 좋을 듯하다.
그 너머에는 공놀이도 할 수 있을 만큼 너른 잔디광장이 보이고, 약간 경사진 곳을 오르면 숲터널과 이끼숲길이 이어진다.
수국길이 제법 길다.
그 길에는 피었다 지는 수국, 싱싱하게 피어있는 수국, 아직 꽃잎을 펼치지 못한 수국.
종류도 갖가지다.
대체로 청푸른색을 띠고 있다..
철쭉밭도 계획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양 옆으로 오솔길의 가로수가 되어 동백나무길이 쭉 이어진다.
동백길을 벗어나면 소나무 숲이 청록 수국과 어우러지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책길로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하얀 목수국이 꽃잎을 벌리기 시작한다.
무척이나 넓은 대지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계절마다 나름의 맛을 지니고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4천원.
음료를 마시면 입장료는 면제되지만 그 대신 가격이 조금 사악하다.
대체로 7천원~9천원 가량.
계절에 피어나는 꽃들을 따라 신선한 공기 듬뿍 마시며 폐 속을 정화하러 오면 좋을 곳이다.
또 다른 한 곳.
바사그미 카페, '바람과 사람 그리고 미술관'
제주 도립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넓은 매장 안에는 멋스런 탁자와 소파들이 간격을 두고 놓여져 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를 먹었는데 모두 맛있다.
가격도 꽤 합리적인 편이다.
로봇이 서빙을 하고 빈그릇은 지정된 장소로 직접 가져다 놓아야 한다.
인건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커다란 통창 너머엔 사각형 앝은 연못이 좌 우로 큼직하게 만들어져 있다.
물속엔 한글이 새겨진 스테인리스 작품과 도자기를 닮은 풍선 모양의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릴 때 바깥으로 나가 보았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플룻을 불고 있는 남녀 조각상을 지나 정원에 들어선다.
네모난 커다란 정원에는 조각작품들이 많다.
끄트머리엔 러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선지 커플들이 키스하고 있는 컬러플한 작품도 보인다.
이름 그대로 미술관이다.
쉴곳도 곳곳에 마련해 놓았다.
둘러보길 잘 했지.
차를 마신 후 바로 옆에 있는 도립미술관에 들른다면 참 좋은 여행코스가 될 것 같다.
첫댓글 전국 어디를 가나 점점 더 멋지고 큰 카페가 들어서고 있잖아요.
카페,,,말하자면 옛날의 다방이잖아요.
우리집이 70-80년대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방배동 카페골목에서 가까워요.
40년 가까이 방배동 카페골목의 변화를 지켜보았는데 해가 지날수록 쇠퇴해 가고 있습니다.
방배동 카페골목 전성기 시절의 카페의 의미와 지금의 카페의 의미가 한글과 영어로 글자는 똑 같아도
사람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음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오늘 김민기씨가 죽었다는 소식이잖아요.
옛날 직장 다닐 때 우리회사 사장이 김민기씨의 친형이었어요.
우리 사장은 전주에서 8남매의 첫째, 김민기씨는 8째라고 사장이 조회시간에 스스럼없이 얘기하더라고요.
우리 김대기 사장님은 굉장히 유능한 분이었습니다.
연세대 화공과 졸의 기술자 출신이면서도 유머가 철철 넘치는가 하면,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여 외국 손님들 오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외국 손님들이 배꼽 잡고 웃게 만들고요.
1991.1.3 시무식 때 김대기 사장님에게 받은 수주공로상패가 지금도 내 곁에 있습니다.
건강하신지 어떤지 모르겠어요. 1932년생이라고 하셨었는데,,,
김민기님이랑 그런 인연이 있었네요.
아침이슬 목놓아 부르던 시절이 있었는데.
거목이 쓰러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두 분 다 우수한 유전자네요.
요즘은 대형카페가 트렌드가 되었나 봐요.
제주는 특히 볼거리랑 연계한 대형카페가 많아요
가격이 사악해서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