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候氣 察三部九候
([素問] 離合眞邪論)
帝曰 候氣奈何(此欲候其邪氣也 非針下氣至之謂)
岐伯曰 夫邪去絡入於經也 舍於血脈之中(邪氣由淺而深 故必自絡 然後入經 舍 居也)
其寒溫未相得 如涌波之起也 時來時去 故不常在(邪氣寒 正氣溫 故不相得 血氣本靜而邪擾之 亦猶水本靜而風擾之 故如涌波之起也 邪氣之至 善行數變 或往或來 故無常處)
故曰 方其來也 必按而止之 止而取之(方其來也 邪氣尙微 故可按其處而止之 取而寫之 蚤遏其勢 則大邪可散 無深害矣)
無逢其衝而寫之(不爲蚤治 其邪必甚 邪氣雖盛 恐其氣未必實 故宜詳審 不可因逢其衝 輒寫之也)
眞氣者 經氣也 經氣大虛 故曰 其來不可逢 此之謂也(眞氣不實 迎而寫之 邪氣雖去 眞氣必太虛矣 故曰 其來不可逢也 按小針解曰 其來不可逢者 氣盛不可補也 彼言補 此言寫 文若相反 各有深義 當兩察之)
故曰 候邪不審 大氣已過 寫之則眞氣脫 脫則不復 邪氣復至 而病益蓄(過 往也 不能審察虛實 而寫其已去之邪 反傷眞氣 邪必乘虛復至而益甚矣)
故曰 其往不可追 此之謂也(小針解曰 其往不可追者 氣虛不可寫也)
不可挂以髮者 待邪之至時而發針寫矣 若先若後者 血氣已盡 其病不可下(發針寫者 施寫法也 欲寫其邪 在氣至之頃 不可挂以髮者 言絲毫之不可失也 若先若後者 先之則邪未至 後之則大氣已過 徒有伐盡其血氣而病不可下 下者 降服之謂)
故曰 知其可取如發機 不知其取如扣椎
故曰 知機道者不可挂以髮 不知機者 扣之不發 此之謂也(機 弩機也 椎 木椎也 知而取之 必隨撥而應 如發機之易 不知而攻之 則頑鈍莫入 如扣椎之難也 按上文諸義俱見前第一第七二章)
帝가 이르기를: 候氣는 어떻게 하는가?(이는 그 邪氣를 候하려는 것이지, 針을 下하여 氣가 至한다는 말이 아니니라.)
岐伯이 이르기를: 邪가 絡을 去하여 經에 入하는 경우, 血脈의 中에 舍하면(邪氣는 淺에서 深하니 故로 반드시 絡에서 하고 然後에 經에 入하느니라. 舍는 居이니라.)
寒溫이 相得하지 않아 마치 涌波가 起하는 듯하니, 時來 時去하는 故로 常在하지 않느니라.(邪氣는 寒하고 正氣는 溫하니 故로 相得하지 않으니라. 血氣가 본래 靜하고 邪는 이를 擾하니, 또한 水는 본래 靜한데 風이 이를 擾하는 것과 같으니라. 故로 涌波가 起하는 듯 하느니라. 邪氣의 至는 善行 數變하니 或往 或來하는 故로 常處가 없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方하게 來하면 반드시 按하여 止하게 하고 止하면 取하니(方하게 來하면 邪氣가 그래도 微하니 故로 그 處를 按하여 止할 수 있으며 取하여 寫하느니라. 그 勢를 蚤하게 遏하면 大邪가 散할 수 있어서 深하게 害하지 않느니라.)
그 衝을 逢하여 寫하면 안 되느니라.(蚤하게 治하지 않으면 그 邪는 반드시 甚하게 되느니라. 邪氣가 비록 盛하여도 그 氣가 반드시 實한 것은 아닐까 恐하니 故로 마땅히 詳하게 審하여야 하느니라. 그 衝을 逢하므로 인하여 輒하게 寫하면 안 되느니라.)
眞氣는 經氣이니라. 經氣가 大虛하게 되는 故로 이르기를: "그 來하는 것을 逢하면 不可한다." 하였으니 이를 말하느니라.(眞氣가 不實한데 迎하여 寫하면 邪氣가 비록 去하여도 眞氣가 반드시 太虛하게 되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그 來하는 것을 逢하면 不可한다." 하였느니라. 생각하건대 小針解에 이르기를 "그 來하는 것을 逢하면 不可하다는 것은 氣가 盛하여 補하면 不可하다는 것이다." 하였느니라. 저기서는 補라 하고 여기서는 寫라 하니, 文이 相反하는 듯하나 各 深한 義가 있으니 당연히 兩을 察하여야 하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邪의 候를 審하지 않고 大氣가 이미 過하였는데 이를 寫하면 眞氣가 脫하고 脫하면 不復하며 邪氣가 다시 至하니 病이 더 蓄하게 된다." 하였느니라.(過는 往이니라. 虛實을 審察할 수 없는데 이미 去한 邪를 寫하면 도리어 眞氣를 傷하니 邪가 반드시 虛를 乘하여 다시 至하여 더 甚하게 되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그 往하는 것을 追하면 不可한다." 하였으니 이를 말하느니라.(小針解에 이르기를 "그 往을 追하면 不可하니라는 것은 氣가 虛하여 寫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였느니라.)
髮이라도 卦할 수 없는 자는 邪의 至하는 時를 待하고 針의 寫를 發하느니라. 若先 若後하면 血氣가 이미 盡하여 그 病을 下할 수 없느니라.(針의 寫를 發한다는 것은 寫法을 施하는 것이니라. 그 邪를 寫하려면 氣가 至하는 頃에 하느니라. 髮이라도 卦할 수 없다는 것은 絲毫의 失도 不可하다는 말이니라. 若先 若後한다는 것은 先하면 邪가 未至하고 後하면 大氣가 이미 過하니 헛되이 그 血氣를 伐盡하여 病이 下할 수 없느니라. 下는 降服을 말하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알고서 取하면 마치 機를 發하는 듯하고, 모르고 取하면 마치 椎로 扣하는 듯 하다." 하였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機道를 아는 자는 髮이라도 卦할 수 없고 機를 모르는 자는 扣하여도 不發한다." 하였으니, 이를 말하느니라.(機는 弩機이고 椎는 木椎이니라. 알고 取하면 반드시 撥을 따라 應하니 마치 機를 發하듯이 쉬우니라. 모르고 攻하면 頑鈍하여 入하지 못하니 마치 椎를 扣하듯이 難하느니라. 생각하건대 上文의 諸義는 모두 前의 第一과 第七의 二章을 볼지니라.)
帝曰 補寫奈何(此承上文而問邪方去絡 入於經也 將先固正氣而補之 或先攻邪氣而寫之也)
岐伯曰 此攻邪也 疾出以去盛血 而復其眞氣(言旣中於邪 卽當攻邪 但治之宜早 必使疾出其邪以去盛血 則眞氣自復 此寫中亦有補也)
此邪新客 溶溶未有定處也 推之則前 引之則止 逆而刺之 溫血也 刺出其血 其病立已(溶溶 流動貌 邪之新客於人者 其淺在絡 未有定處 故推之則可前 引之則可止 言取之甚易也 凡取絡者 必取其血 刺出溫血 邪必隨之而去矣 故病可立已 溫血 熱血也)
帝曰 善 然眞邪以合 波隴不起 候之奈何(眞邪以合 邪正初相犯也 波隴不起 病形未見也 察此不眞 最易惑亂)
岐伯曰 審捫循三部九候之盛虛而調之(但審察三部九候之脈 則盛虛可得 而調治可施矣)
察其左右上下 相失及相減者 審其病藏以期之(相失者 如七診之類 失其常體 不相應也 相減者 形氣虛脫也 察三部九候之左右上下 則知其病之所在 藏之所屬 陰陽氣候皆可期矣 三部九候相失相減等義 見脈色類五 及二十五)
不知三部者 陰陽不別 天地不分(陰陽不別 則不知藏府逆順 天地不分 則不知升降浮沈)
地以候地 天以候天 人以候人 調之中府 以定三部(知三部者 可以候上中下之病 中府藏氣也 凡三部九候脈證 皆以藏氣爲主 氣順則吉 氣逆則凶 故調之中府 可以定三部)
故曰 刺不知三部九候 病脈之處 雖有大過且至 工不能禁也(大過 大邪之過也)
誅罰無過 命曰 大惑 反亂大經 眞不可復 用實爲虛 以邪爲眞 用針無義 反爲氣賊 奪人正氣 以從爲逆 榮衛散亂 眞氣已失 邪獨內著 絶人長命 予人夭殃 不知三部九候 故不能久長(不知邪正虛實 而妄施攻擊 是謂誅伐無過 奪人眞元 殺人於冥冥之中 莫此爲甚 欲遺陰德於子孫者 當以此爲切戒)
因不知合之四時五行 因加相勝 釋邪攻正 絶人長命(不知合之四時五行 因加相勝 失天和也 釋邪攻正 不當伐而伐也 故絶人長命)
邪之新客來也 未有定處 推之則前 引之則止 逢而寫之 其病立已(此重言之者 深示人以治病宜早也)
帝가 이르기를: 補寫는 어떻게 하는가?(이는 上文을 承하여 邪가 비로소 絡를 去하여 經으로 入할 때 先으로 正氣를 固하여 補하여야 하는지 或 先으로 邪氣를 攻하여 寫하여야 하는지를 問하느니라.)
岐伯이 이르기를: 이는 攻邪하여야 하니, 疾하게 出하여 盛血을 去하여야 眞氣를 復하느니라.(邪에 中하면 곧 당연히 攻邪하여야 함을 말하느니라. 다만 治가 마땅히 早하여야 하니, 반드시 疾하게 그 邪를 出하여 盛血을 去하면 眞氣가 저절로 復하느니라. 이는 寫中에도 補가 있는 것이니라.)
이는 邪가 新客하여 溶溶하고 定處가 없을 때이니라. 推하면 前하고 引하면 止하느니라. 逆하게 刺하여 溫血(=熱血)을 刺하고 그 血을 出하게 하면 그 病이 立已하느니라.(溶溶은 流動하는 貌이니라. 邪가 人에 新客하면 그 淺이 絡에 있고 定處가 없으니 故로 推하면 前할 수 있고 引하면 止할 수 있으니 取하기가 甚히 쉽다는 것을 말하느니라. 絡을 取하려면 반드시 그 血을 取하니, 刺하여 溫血을 出하면 邪가 반드시 이를 따라서 去하니 故로 病이 立已할 수 있느니라. 溫血은 熱血이니라.)
帝가 이르기를: 좋도다! 그런데 眞邪가 合하여도 波隴가 不起하니, 候는 어떻게 하는가?(眞邪가 合한다는 것은 邪正이 初에 相犯하면 波隴가 不起하여 病形이 見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이를 察할 때 眞하지 않으면 最로 쉽게 惑亂하느니라.)
岐伯이 이르기를: 三部九候의 盛虛를 捫循하여 審하고 이를 調하느니라.(다만 三部九候의 脈을 審察하면 盛虛를 得할 수 있고 調治를 施할 수 있느니라.)
그 左右上下와 相失 및 相減을 察하면 그 病과 藏을 審하여 期할 수 있느니라.(相失이란 七診의 類와 같이 그 常體를 失하여 相應하지 않는 것이니라. 相減은 形氣의 虛脫이니라. 三部九候의 左右上下를 察하면 病의 所在, 藏의 所屬을 알아 陰陽의 氣候를 모두 期할 수 있느니라. 三部九候의 相失과 相減 等의 義는 脈色類 五와 二十五를 볼지니라.)
三部를 모르면 陰陽을 不別하고 天地를 不分하느니라.(陰陽을 不別하면 藏府의 逆順을 모르고 天地가 不分하면 升降 浮沈을 모르니라.)
地로 地를 候하고 天으로 天을 候하며 人으로 人을 候하니, 中府를 調하여 三部를 定하느니라.(三部를 알면 上中下의 病을 候할 수 있느니라. 中府는 藏의 氣이니라. 三部九候의 脈證은 모두 藏氣를 爲主로 하니, 氣가 順하면 吉하고 氣가 逆하면 凶하느니라. 故로 中府를 調하여 三部를 定할 수 있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三部九候의 病脈의 處를 모르고 刺하면 비록 大過가 또 至하여도 工이 禁할 수 없게 되느니라.(大過는 大邪의 過이니라.)
無過한데 誅罰하는 것을 命하여 大惑이라 하니, 도리어 大經을 亂하게 하고 眞은 復할 수 없느니라. 用에 實을 虛로 삼고 邪를 眞으로 삼으니, 針을 用하여도 義가 없고 도리어 氣의 賊이 되어 人의 正氣를 奪하느니라. 從을 逆으로 삼으니, 榮衛가 散亂하고 眞氣가 이미 失하여, 邪만 獨으로 內著하므로 人의 長命을 絶하고 人에게 夭殃을 予하느니라. 三部九候를 모르는 故로 久長할 수 없느니라.(邪正 虛實을 모르고 妄으로 攻擊을 施하면 이를 '無過를 誅伐한다' 하느니라. 人의 眞元을 奪하여 人을 冥冥之中에 殺함이 이보다 甚할 수 없으니, 子孫에게 陰德을 遺하려면 당연히 이를 切戒로 삼아야 하느니라.)
四時五行에 合하는 것을 모르므로 이로 因하여 相勝을 加하여서 邪를 釋하여 正을 攻하니, 人의 長命을 絶하느니라.(四時五行에 合하는 것을 모르므로 이로 인하여 相勝을 加한다는 것은 天和를 失한 것이니라. 邪를 釋하고 正을 攻한다는 것은 伐이 不當한데 伐하는 것이니 故로 人의 長命을 絶하느니라.)
邪가 新客하여 來하면 定處가 없으니 推하면 前하고 引하면 止하느니라. 逢하여 이를 寫하면 그 病이 立已하느니라.(이를 거듭 말한 것은 人에게 治病은 마땅히 早하여야 한다는 것을 深示한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