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510 KBS1 통일로 가는 길 타박타박 북녘 기행 `해금강
해금강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배우리
1. 지난번에 강원도 고성군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금강산이 이 고성군에 걸쳐 있다고 하셨죠? 고성쪽의 금강산 이야기를 해 주시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금강산의 어느 부분이 될까요?
해금강
금강산의 동부 동해바닷가에 있는 명승지.
2. 해금강이라면 금강산의 어느 지역을 말하는 건가요?
금강산은 크게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구분된다.
외금강은 말 그대로 금강산의 외적인 부분을 의미하며 남성적인 풍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금강은 여성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해금강은 바다에 연해 있는 풍경지구를 일컫는다.
고성군 수원단으로부터 영랑호와 감호, 화진포까지의 외금강 동쪽에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와 해안 및 바다절경을 포괄한다. 넓은 의미에서 통천군의 총석정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금강산의 지맥이 물속으로 뻗어 내리면서 기이한 봉우리와 기암괴석을 그대로 바다에 옮겨놓은 것 같다 하여 해금강이라고 부른다.
3. 해금강이라는 이름은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거겠죠?
해금강이라는 이름은 17세기 말에 와서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해금강은 삼일포와 동해 사이, 해금강리 앞 수원단으로부터 남강 어구의 대봉섬을 거쳐 화진포에 이르는 사이의 바닷가지역이 포함된다. 넓은 의미에서 금란굴 등이 있는 명승지들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원래는 수원단에서 남강하구의 대봉도를 거쳐 화전포에 이르는 구간(해금강지역)의 명승만을 포괄하였으나 오늘날에는 해만물상구역과 삼일포구역, 총석정구역(통천군), 동정호구역까지를 다 해금강지역이라 한다.
해금강은 말그대로 바다의 금강, 금강의 바다풍경이다. 푸른 바다 가까이에서 이채를 띠는 바닷가 호수경치, 흰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경치, 바닷물에 씻기고 깎여서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듯한 기묘한 바위절벽과 기암들 그리고 뭍의 자연미를 자랑하며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과 그 위에 날아예는 뭇새들, 해금강의 이 모든 것은 바닷가의 특유한 자연풍치를 이루어 명승지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북돋아 준다.
4. 이 해금강에서 특별히 볼 만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곳에는 삼일포, 장군대, 충성각, 연화대, 봉래대, 몽천암터, 구선봉, 현종암, 금강문, 선돌, 사공바위, 초대바위 등 명소들이 있다. 해금강에서는 웅장기묘한 외금강의 절경과 동해로 흘러드는 남강의 강변경치도 볼 수 있다.
많은 전설을 자랑하며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해금강은 봉우리의 미, 푸른 바다와 바다기슭의 미, 호수의 미, 절벽의 미를 다 지니고 있다.
·해금강문
고성 해금강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고성읍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 해금강에 있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의하여 깎이고 파도에 씻겨 다듬어진 기묘하고 아름다운 풍치를 이루고 있는 학술-풍치적으로 의의가 있어 1980년 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 되고 있다.
해금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천태만상의 경치들이 펼쳐져 있어 해금강에 들어서는 어귀와 같다고 하여 오래 전부터 해금강문이라 하였다. 해금강문은 두 개의 바위가 같은 높이로 마주 서 있고 그 위에 바윗돌이 얹혀 있다.
부근에는 동자바위, 고양이바위, 탱크바위, 배바위, 어굴바위, 촛대바위, 사공바위, 칠성바위들이 있다. 해안의 크고 작은 구릉과 봉우리들, 낭떠러지들은 해금강문을 한층 아름답게 해 준다.
·해금강 해만물상구역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에 있는 명승구역.
고성군 해금강리 앞 수원단에서 해만물상, 영랑호, 감호 화진포에 이르는 동해안의 절경을 포괄한다.
수원단의 남쪽해안에는 이 세상 온갖 만물의 모양을 닮은 기암괴석이 있어 이곳을 외금강의 만물상과 비겨 해만물상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해금강문, 쥐바위, 누룩바위, 고양이바위, 동자바위, 책바위 그리고 상좌바위를 비롯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이 많다. 생김새도 곱거니와 허리와 정상에 몇 그루의 늙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입석(선돌)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 주변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바위섬인 솔섬, 사공바위, 칠성바위 등이 있다.
5. 바닷가이니 만큼 섬들이 아주 많겠죠? 그 섬들이 다른 곳과 달리 주로 바위로 이루어진 것 같던데...
·솔섬
강원도 고성군 해금강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해금강의 경치를 대표하는 섬으로서 아름다운 화폭을 이루고 있으므로 1980년 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 되고 있다.
해금강의 자그마한 바위섬 위에 소나무가 풍치 좋게 우거져 있다고 하여 해금강솔섬이라고 불렀다.
솔섬은 중생대 화강암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비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씻겨 이루어졌다. 그 주변에는 사공바위, 칠성바위, 잉어바위, 얼굴바위 등이 있다. 섬은 바다 수면보다 50m 정도 높다. 흙은 거의 없으며 온통 바위로 된 곳에 억척같이 뿌리를 박은 소나무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바람에 움직이는 소나무는 파도치는 바다와 잘 어울려 이채를 띤다. 이곳으로는 바닷새들이 많이 모여든다.
·잉어바위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 해만물상구역.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해만물상구역에 있는 바위.
·부부바위(夫婦~)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해만물상구역 해금강문 앞에 있는 바위. 부부같이 의좋게 서 있다.
피바위 해금강지역 삼일포구역의 바위
·사공바위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해만물상구역 바닷가에 있는 바위. 옛날 한 사공이 53불이 탄 배를 바다 속에 처넣고 이곳에 귀양왔다가 돌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 밖에 얼굴바위 잉어바위등이 있다.
6. 금강산 옛 그림 중에서 총석정을 그린 것을 봤는데, 바다에 기둥처럼 서 있는 모습들이더라구요. 그러니까 이 총석정도 해금강에 있다는 거겠죠?
총석정은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 동해 해안선과 금강산의 북쪽 있는 명승이다. 총석정은 강원도 통천에서 동해변을 따라 동북쪽으로 7킬로미터쯤 올라가면 있다.
총석정이라는 말은 이들 가운데 세워진 정자를 뜻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바위기둥들과 절벽을 일컫는다. 관동팔경 중 1위에 속해 있다.
총석정은 육모의 기이한 돌기둥과 동해의 창활한 바다와 어우러져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여 많은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시화(詩畵)로 총석정을 찬미했다.
·부부암 전설
해금강의 총석정 아래에는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총석이 있는데 부부바위라고 한다.
옛날 총석정마을에는 사이 나쁜 부부가 다가 헤어져 고향마을을 떠났다.
딴 날 바닷가에서 부부암이 이들을 멈춰 세우더니 자기하고 살자고 하였다.
그러더니 아내 앞에 풍채 좋은 호걸미남을 짝지어 주고, 남편 앞에는 예븐 아내를 짝지어 주고 각자 새 집에서 하룻밤 지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니 집은 제 집이고 상대는 제 남편이고 제 아내였다. 서로 놀라는데 부부암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부모가 정해 준 배필이 하늘이 맺어 준 배필이니 의좋게 살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
사이 나빴던 부부는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단다. 그 뒤로 이 지방에는 의가 나쁜 부부가 없어졌단다.
'부부바위전설'에서는 부부간의 사랑과 의리에 대한 생활 세태를 구현하고 있다.
·돌다리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총석정구역 총석정에 있는 돌다리. 옛날 한 힘장수가 이 총석을 베어 용궁까지 다리를 놓다가 총석정의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그만두었다고 한다.
·화진포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해만물상구역에 있는 석호. 고성군의 제일 남쪽 바닷가기슭에 위치해 있다. 둘레는 11km, 호수의 길이는 약 6km 정도 된다. 꽃피는 나룻가 호수라는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 옛날에는 열산호라고 하였다.
·석황굴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동정호구역 국도에 있는 굴. 국도의 서남쪽 기슭에서 만직대를 거쳐 얼마쯤 가면 높이가 40여 m나 되는 총석벼랑에 작은 2개의 동굴이 있다. 이 굴이 바로 석황굴이다. 굴이마에는 눈뿌리 아찔한 기둥들이 허공에 달려 있고 굴 속은 시퍼런 물이 소용돌며 흐르는데 여기에서는 미역포가 설레이고 털격판담치, 생복, 성계, 해삼 등이 굼실거린다.
150517 KBS1 통일로 가는 길 타박타박 북녘 기행 ·삼일포
삼일포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배우리
1. 지난 시간에는 해금강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데요, 이곳에 삼일포하는 곳이 있죠? 그 얘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우선 삼일포란 이름이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부터...
`삼일포`라는 지명이 신라시대의 사 신선이 삼일간 머물렀던 곳이라서 삼일포란다.
삼일포는 순 우리말로 ‘사흘개’라 한다.
고성에 있으므로 ‘고성 삼일포’라고도 하며, 금강산에 있다 하여 ‘금강 삼일포’라고도 한다.
삼일포(三日浦)의 남쪽 산봉우리 절벽에 신라의 화랑들이 새겼다고 하는 ‘술랑도 남석행(述郞徒南石行)’이라는 여섯 글자가 있다.
2. 이 삼일포에는 어떤 볼거리들이 있을까요?
이곳의 삼일포는 이중환(李重煥)이 『택리지』에서 산수승지(山水勝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은 명승이다.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휴전선 이북 고성군에 있다.
삼일포에는 장군대와 봉래대, 연화대, 금강문, 몽천, 와우도, 단서암, 무선대, 사선정토, 매향비 등 명소들이 있다.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삼일포는 남북방향으로 긴 타원 모양이며, 휴양관광지로 가꾸어져 있고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되었다.
3. 방금 말씀하셨지만, 이 삼일포는 <관동별곡>이라는 가사에도 나오는 곳이죠? 경치가 옛날부터 무척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나 봐요.
고셩(高城)을란 뎌만 두고 삼일포(三日浦)랄 차자가니,
단셔(丹書)는 완연(宛然)하되 사션(四仙)은 어대 가니.
예 사흘 머믄 후(後)의 어대가 머믈고.
션유담(仙遊潭) 영냥호(永郎湖) 거긔나 가 잇난가.(관동별곡)
(고성(高城)을 저만치 두고 삼일포(三日浦)를 찾아가니 / 영랑도남석행(永郞徒南石行) 마애단서(磨崖丹書) 바위에 뚜렷한데 / 영랑·남랑·술랑·안상 4선(仙)은 어디로 갔는가? / 여기서 3일을 머문 후에 어디로 가서 또 머물렀을까? /선유담(仙遊潭), 영랑호(永郞湖), 그곳으로 갔을까?)
4. 삼일포 근처에서 또 어떤 명풍경들을 볼 수 있을까요?
‘관동팔경’ 삼일포·해금강 코스는 삼일포, 연화대, 봉래대, 해금강으로 이어지며 버스와 도보로 왕복 3시간이다. 바위산인 봉래대는 삼일포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이다.
수면이 맑고 기괴한 암석과 36봉이 호수에 비치어 절경을 이룬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 호수 중 제일 경색이 아름다운 호수로 꼽고 있다.
주변은 36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 안에 4개의 섬이 있으며, 그 중 하나에 신라시대 4선(四仙)인 영랑(永郞), 술랑(述郞), 안상(安祥), 남랑(南郞)이 놀고 갔다는 사선정이 있다. 호수 북쪽 석면에는 ‘영남도남석행(永郞徒南石行)’라고 새겨져 있고, 그 중 2자는 단서(丹書)로 되어 있어 단서석이라고 부른다.
·영랑호
강원도 금강산 해금강지역 해만물상구역에 있는 석호. 적벽강 남쪽에 위치해 있다. 옛날 영랑이라는 신선이 놀고 간 곳이라 하여 영랑호라고 불리고 있다. 반달모양으로 생긴 호숫가의 둘레에는 구선봉, 구선봉, 마람미봉 등의 산들이 있다. 반달모양의 호수 주변에는 소나무가 우거지고 해당화 붉게 핀 백사장이 펼쳐졌다.
·구선봉
금강산 해금강지역 삼일포구역 영랑호의 남쪽에 있는 봉우리. 해발 187m.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가 층층이 놓여 있고 경치가 매우 좋아 옛날 아홉 신선이 내려와 춤을 추며 즐겼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5. 그런데, 삼일포의 그 아름다운 호수는 어떻게 해서 이루어진 것인지?
삼일포는 본래 만이었는데, 남강에서 날아온 모래가 바닷물의 작용을 받아 다시 운반되어 쌓이게 되어 만 앞이 막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뒤 금천의 물이 들어가 된 석호이다.
해수면이 현재의 높이에 이른 약 6,000년 전 바닷물이 삼일포를 지나 북강 상류 안쪽으로 온정리 부근의 금강 제1, 제2교가 있는 곳까지 밀려들어왔고 육지에서 공급된 토사가 호수의 입구를 막아 바닷물이 호수가 된 것이다.
그 시기가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6. 이곳은 지금은 금강산 관광이 막혀 갈 수가 없죠. 북한에서는 이곳을 찾아가기 쉽게 교통 시설을 잘 해 놓았을까요?
남한 사람들은 금강산 관광을 갈 때 버스를 통해서도 쉽게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원산과 금강산 사이에 관광도로가 연결되어 있디.
삼일포역이 있는데, 북한에 위치한 금강산청년선의 철도역이다. 인근에 삼일포 해수욕장이 있으며 전에는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이 역으로 갈 수 있었다.
금강산청년선(金剛山靑年線)은 강원도 안변군 안변역과 고성군의 감호역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으로, 원래의 동해북부선을 분리시켜 개칭한 노선인데, 남한에서는 주로 동해북부선으로 부른다. 제진역까지 시험운행으로 인해 삼일포역까지만 여객열차가 운행한다. 금강산을 지나는 철도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