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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옛날 이야기 내가 수도권에서 살게 된 사연/觀空 이병구 님
흰돌 추천 0 조회 19 25.02.26 18:1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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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5.02.26 21:58

    첫댓글 觀空 당숙께서 입대를 앞두고 서울에서 내려오셨을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윗목 벽 아래 놓인 상에는 책이 놓여 있었고 벽에는 시를 써 붙여 놓았지요. 그 시는 입대를 앞둔 마음을 매봉산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ooo는 매봉산아'로 시작했는데 참 명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숙의 문장력을 늘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당숙께서 입대하신 2년 후 쯤 저도 영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숙의 시가 생각이 나서 저도 써보려고 했지만 한 줄도 못쓰고 포기했습니다. 그때 저는 떠오르는 생각은 많은데 글로 쓰려면 매번 얽혀서 한 줄도 쓰지를 못했습니다.
    입대하여 논산훈련소 25연대에서 훈련장으로 행군할 때면 당숙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당숙도 이 길을 걸으셨겠다 싶은 생각에 힘을 얻곤 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 최전방으로 자대 배치를 받고 근무를 할 때는 당숙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위로를 삼았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그 동안 저는 당숙께서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신 것만 알았지 상경하시게 된 사연은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것이 마을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의협심이 원인이었다니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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