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첫 전환점의 시기인 고등학교 3학년.
지금 보는 내 세상은 사실 어두운 무채색일 뿐이다.
대학과 진로의 걱정을 가득 안게 되면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늦게 집에 돌아 오는 일이 빈번해지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이라도 내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들과 불 켜진 가로등뿐이고 항상 내 시선은 앞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게 중요한가? 아니 나는 빨리 집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면 몇 분은 더 눈 감고 있을 수 있으니 침대로 점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 미소를 잃은 날들이 반복되고 담임선생님과의
대학 상담의 순서가 다가왔다.
그리고 상담 이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과거의 일에 미련만 남고 또한 선배님의 조언을 흘려들은 내가 미웠지만 당장 나 자신한테 화를 내도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건 나 또한 인지하고 있었다.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그다음 날 토요일 늦잠을 자서 학원을 늦어버렸다. 다들 경험해 보았겠지만 이럴 때 꼭 신발 끈이 풀려있다. 급하지만 무릎 굽혀 앉아
한 번에 꽉 매서 다신 풀리지 마라라는 생각으로 묶고 일어나면서 위를 본 순간 아름다웠다 그 분홍 꽃들이
학원 지각이라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내 마음은 풍경에 압도 당하였다.
왜 이제 보았을까? 잠시 쉬어갈 걸 걸
난 이제 말해주고 싶다 힘들 땐 하늘을 보아라고
이 날 이후 나는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이 아닌 미소 있는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아 학원 지각은 어떻게 되었냐고? 30분 동안 혼나고
그다음 날 보강 잡혔다.
첫댓글 자신의 경험을 재밌게 풀어낸 것이 좋은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