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장흥에서 수령이 300년 이상 된 <귀족호두> 나무는 모두 8그루. 토종 가래나무와 식용 호두나무가 자연교배되면서 탄생했단다. 그리고 귀족호두박물관이 2002년부터 이 나무들을 관리하며 열매를 수확한 뒤 건조와 선별·가공과정 등을 거쳐 상품화한 <귀족호두>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싼 <귀족호두>는 두알에 1~2만원. 하지만 명품은 10만원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부터 가격이 점점 올라가 수백만원이 매겨진다.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귀족호두>는 500만원에 이른다. 그렇다고 이 가격이 최고가는 아니다. 놀라지 마시라. 자그마치 1억원짜리가 귀족호두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호두의 주름과 골 등 독특하고 가치있는 모양을 기준으로 가격이 산정된다니 ‘예술성 있는 호두’가 <귀족호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수확작업이 위험하기로 최고인 견과류는 잣이다. 잣나무의 높이가 보통 15~25m인데다 잣은 대부분 나무 꼭대기쪽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잣을 따려면 사람이 직접 나무에 올라가야 한다. 더구나 수령이 50~60년 이상인 나무는 높이 10m 정도에 이를 때까지 가지가 없을 뿐더러 전봇대처럼 반질반질하다. 그래서 농민들은 등목기를 신발에 덧신는다. 등목기는 등산할 때 신발 밑에 덧신는 아이젠과 비슷한 용구. 그리고 나무에다 찍으면서 올라가 직접 손으로 따거나 대나무 장대를 이용하기도 한다. 때문에 초보자는 물론이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도 절대 못하는 일이다. 워낙 위험하다 보니 사고도 발생한다. 나무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례도 실제 있단다. 한마디로 잣 수확은 ‘목숨을 걸고 임하는 일’인 셈이다. 그러니 작업 위험도 측면에서 ‘최고’인 견과류를 꼽으라면 단연 잣이다.
땅콩하면 떠오르는 땅콩은? 우도 땅콩을 떠올리는 이는 땅콩에 대해 뭔가 좀 안다고 자부해도 좋다.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제주 구좌의 우도에서 생산되는 명품 땅콩이 바로 우도 땅콩이다. 다른 땅콩에 비해 크기가 작고 맛이 고소할 뿐만 아니라 우도 땅콩만의 독특한 풍미로 유명하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이름이 높다. 우도 땅콩이 인기를 끌면서 우도 땅콩 명품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우도엔>이라는 공동브랜드가 개발됐고 2012년부터는 우도 땅콩축제도 열린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도 땅콩을 ‘최고의 명품 땅콩’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도움말=김재원 전남 장흥 귀족호두박물관장, 이수근 경기 가평 축령산잣영농조합법인 대표, 강세붕 제주 우도땅콩명품화사업단 사무국장, 사진 제공=귀족호두박물관, 우도땅콩명품화사업단.
[출처 농민신문]
최종편집일 : 2014-02-10 강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