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시던 전날 밤? 잡히시던 밤?
◎ 집례하는 목사님마다 다음의 부분에서 틀리게 말합니다. 어느 것이 맞는가요?
◎ "주님께서 집히시던 밤이었습니까?"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이었습니까?"
◎ 성찬 성례전은 기독교 예배의 매우 귀하고 소중한 예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례자가 좀더 진지한 예전 이ㅡ식을 갖출 수 없는지요?
몇 해 전에 어느 신학교에서 성찬 성례전이 끝났을때 있었던 일입니다. 성찬 예식에 남다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 교수 목사가 성찬 성례전을 정성껏 준비하여 집례했습니다. 그분은 성찬 예식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순서로서 제정의 말씀으로 복음서 대신 고린도전서 11장 23절 이어야 할 순서로서 재정의 말씀으로 복음서 대신 고린도전서 11장 23절 이하를 봉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 주님의 영원하신 희생을 회상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칼뱅과 같은 개혁자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성체 분할(Fraction)이라 일컫는 떡을 쪼개고 잔을 붓는 순서에 임하였습니다. 그 순간 집례자는 제정의 말씀을 좀더 쉬운 현대 언어로 다음과 같이 풀어 엄숙하고 감격에 찬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밤이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은 떡을 가지사 축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떡을 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상하고 찢긴 내 몸이다. 받으라 먹어라."
그리고 잔을 부을 때도 성경의 말씀대로 이어갔습니다. 좀더 새롭게 깊은 의미를 살리면서 성찬 예식을 집례하는 그의 의도가 대단했기에 그날 성찬 예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주님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보혈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상기하면서 예전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흥미를 끄는 문제가 하나 발생하였습니다. 어느 신약학교수가 찾아와서 그 날의 성찬 예전에서 은혜가 많았다는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주었습니다. "다 좋았는데 목사님이 '주님이 잡히시던 밤' 이라고 했던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집히시기 전날 밤'이 맞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지적이었습니다.
어느 교수의 말대로 우리 교회에서는 많은 집례자들이 이 최후의 만찬 시간을 "주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성찬 성례전에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느 교단의 예식서에까지 한때 기록되어 있던 현실입니다. 그러한 예식서를 들고 성찬 성례전을 집례하는 목사들도 생각 없이 그 부분을 그대로 읽으면서 집례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문제입니다. 주님이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그 날을 다 보낸 다음 새 날에 수난을 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던 우리 주님은 그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시어 다가오는 십자가의 수난을 앞에 놓고 땀을 핏방울처럼 흘리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에 취해 있던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는 부탁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가룟 유다의 가증스러운 인사를 받으셨습니다. 그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보낸 무리들이 칼과 몽이를 들고 몰려와 우리 주님을 체포하였습니다. 이것은 정확한 복음서의 기록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찬 예식에서 제정의 말씀으로 가장 많이 읽는 고린도서 11장 23절은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이라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의 추정에서는 해석학적인 고찰이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경전이 되어 있는 성경의 기록을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성찬 성례전의 집례를 위하여 제정의 말씀을 고린도전서 11장 23절에서 읽었을 경우 엄연히 기록된 대로 "잡히시던 밤" 리라고 해야지 '잡히시기 전날 밤' 이라고 설명하는 일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아마 이러한 실수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이라는 말과 혼동을 하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찬 성례전을 제정하시고 베푸시던 시간은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수난을 받으시던 시간은 그 다음날 정오입니다. 그래서 '잡히시던 밤' 이라고도 할 수 있고 "우리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나 '잡히시기 전날 밤' 이라고 표현은 삼가야 합니다.
기독교 예배의 전통에 가장 중요한 예전이 성찬 성례전입니다. 집례자의 한 마디의 부주의로
역사적인 사건의 시간에 혼동이 일지 않도록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기독공보처가 2차에 걸려 기획 연재한
그리스도인의 상식
첫댓글 집히시기 전날 밤'이 맞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지적이었습니다.
아멘 주님께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