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받은
일꾼
창세기 4 : 1~15, 시편 39 : 8~11
지금
여기에서
나무의 나이테에는 그 나무가 성장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가물었을 때 나타난 나이테와 비가 많이 왔을 때 나타난 나이테는 확연히 구분된다고 합니다. 한 나무에 있는 상처의 질곡들은 대부분 나무의 외형에 나타나 있지 않고 나무의 심층부에 흔적으로 남게 됩니다.
인생도 이와 유사해서 긁직한 상처와 질편한 응어리들이 나이테가 되어 내면에 쌓여 있습니다. 어떤 것은 거절당한 나이테로, 어떤 것은 병이 되도록 참아야 했던 억누른 감정의 나이테로, 어떤 것은 극심한 외로움과 열등감의 나이테로, 자국마다 피가 되어 흐르고 얼룩져 있습니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은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때에 튀어나오곤 합니다. 상처들은 치유되지 않으면 덧나고 다른 병을 불러옵니다. 하나님의 일꾼들도 상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상처를 치유받아 더욱 성장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
안에서
1.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합니다
가인과 아벨은 형제인데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자 가인은 분노하여 동생을 죽입니다. 가인의 상처 난 마음은 한 가족의 비극을 가져옵니다. 가인의 마음의 상처는 하나님을 멀리 한 채 살았던 가인 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가인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결국은 동생을 죽이는 사건을 저지르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물 댄 동산을 원하시는데 회복되지 않은 상처는 웅덩이가 되어 터진 샘이 되게합니다. 작은 상처를 그대로 방치하면 웅덩이가 되어 내 삶을 헝클어뜨립니다. 포도원을 무너뜨리는 것이 작은 여우 한 마리이듯이 내 삶을 망가지게 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마음 깊이 숨어 있는 상처들입니다.
다윗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하나님의 지시로 방문했을 때, 양을 치던 형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나 다윗는 그 자리에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다윗의 부모는 다윗이 차기 왕이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함께 전쟁에서 승리하였지만 사울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당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다윗의 생애는 상처가 가득한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자' 라고 부르십니다. 왕이 되기 전의 다윗은 수많은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생애였습니다. 그런 그가 하나님께 "내 마음에 합한 자다." 라는 큰 칭찬을 받게 된 사건 뒤에는 다음과 같은 그의 영성이 있었습니다.
"나는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시 39 : 8-11).
다윗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자각하며, 하나님 앞에 자신의 상처를 보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상처를 보인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기도 가운데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2.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할 때 상처의 치유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선택받은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직접 우리를 지으시고 선택하셨고, 각자 이루어야 할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사탄은 우리의 상처를 끄집어내어 이 확신을 흔들고 세상에서 버림받았다고 느끼도록 부추깁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택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일하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축복받은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축복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 28).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축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축복을 하고, 생일 행사의 최고 절정도 축복의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성인식인 '바 미츠바'의 절정도 랍비와 부모, 이웃들이 함께 모여 어른이 된 아이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때에도 물론 축복을 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에도, 전장에 나갈 때에도 반드시 축복을 합니다. 부모가 자신의 인생이 다했다고 느낄 때에도 자녀들을 불러 유언과 같은 마지막 축복을 남깁니다. 모두 축복 속에 태어 났으며 축복을 누리며 살다가 축복을 남기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축복하고 가족을 축복하고 이웃들을 축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한 일꾼의 덕목입니다.
3. 상처를 치유받은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상처는 하나님의 일꾼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상처는 거친 세상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고, 더욱 성장하게 하며, 이웃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헨리 나우웬은 예수님을 '상처 입은 치유자' 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상처 입게 내어 주셨을 때 온 세상에 진정한 치유가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받은 상처로 인해 그 가운데 회복시키며 빛을 밝히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상처를 치유받으면, 이제 이웃의 상처가 보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이웃의 상처를 보고 돌보아야 할 사람입니다. 외롭고 상처 입은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은 상처를 치유받은 일꾼입니다.
아프리카의 빈민촌을 누비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김혜자는 그녀의 자서전적인 베스트셀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에서 이렇게 절규합니다.
"나는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나눔이며, 이 사랑의 나눔이야말로 그 어떤 전쟁과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치유받은 일꾼은 이제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곁으로 이웃을 초청하여 치유의 은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외로운 세상에서 상처를 만지시며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어 생명 가운데 살아갈 힘을 얻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소망하며
상처로 인한 어두운 나이테를, 은헤 안에서 영광의 나이테로 바꾸어 갑시다. 영광의 나이테를 따라 은혜는 흘러가고 생명은 자라 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처를 아물게 해야 하는 치유의 과정을 지나야합니다.
상처도 그냥 아물거나 회복되지 않습니다. 거룩한 싸움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상처를 내보이며 하나님과 함께 아파할 때 상처는 영광으로 승화될 수 있습니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퍼내도 마르지 않는 물 댄 동산 같은 주님의 격려하심이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옆구리에 난 상처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의 상처를 만지시며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겔 11 : 19).
▽ 내 상처를 치유하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까?
▽ 에스겔의 말씀을 묵상하며 나의 상처를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기도를 합시다.
▽ 상처를 치유받은 일꾼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징 이웃을 생각하며 그들의 상처를 위해서 기도 합시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지은이 : 박기철
첫댓글 그런 그가 하나님께 "내 마음에 합한 자다." 라는 큰 칭찬을 받게 된 사건 뒤에는 다음과 같은 그의 영성이 있었습니다.
아멘 주님께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