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우리 뒤를 따라 태풍이 몰려 오고 있단다.
그 영향인지 마드리드에 머무는 사흘 내내 흐리고 비다.
스페인의 마지막 여정, 톨레도.
알사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만나게 되는 곳.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톨레도 주변으로 강이 흐르고 산 위에 위치한 도시는 천혜의 요새가 된다.
성 안 구시가로 들어 가는 길이 특이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른다.
비 속의 소코도베르 광장은 우수에 차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한적하다.
골목 골목을 누빈다.
중세의 도시답게 바닥이 돌들로 다져져 있고 건물들에는 마치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놓은 듯하다.
검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다는 톨레도여서인지 검들을 진열해 놓은 가게들이 많다.
돈키호테의 검도 톨레도의 검이란다.
수녀님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전통빵 마사판 가게도 보인다.
수녀님 인형이 너무 귀엽다.
톨레도 대성당은 볼거리가 많다.
성당 내부의 화려함과 마치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많은 성물과 성화들.
특히 엘 그레코의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이라는 그림이 퍽이나 인상깊다.
예수님의 빨간 색 옷이 참으로 강렬하다.
전망대에서 톨레도의 전경을 바라 보기 위해 꼬마기차를 탄다.
꼬마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즐거움 가득이다.
성 바깥으로 나가 마을을 휘 돌아 전망대로 올라 간다.
한 눈에 바라보는 톨레도는 현실의 도시같지 않다.
시간을 거슬러 중세로 타임슬립한 것 같다.
스페인 19일의 여정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진 않았다.
저가항공의 횡포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늘 한 가지씩 말썽을 피웠고 느긋한 그네들의 일처리는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져다 주는 마법일까
되돌아 보면 말썽거리들도 추억거리로 탈바꿈하였고 다시 찾아 가고픈 생각이 가득하다.
컬러풀하기 보다 흑백의 고즈넉함과 아릿함을 느끼게 했던 곳.
무지개빛 화려함을 지닌 서유럽에 비해 투박한 고딕 양식 느낌이 나는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되는 해 산티아고 길과 더불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첫댓글 완전 타고난 여행 체질이세요.
사진에 피곤하다 싫증나다 지루하다 집에 가고 싶다는 표정이 읽혀지지 않아요.
복 받은 DNA이세요.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람하시길요.
부모님한테 물려 받은 유전자인 것 같아요.
두 분 다 여행을 좋아하시거든요.
건강이 허락할 때 열심히 다니고 여행을 위한 건강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