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기도 - 양광모
가난한 것들과
이름 없는 것들을 위해
시간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것들과
무언가를 멀리 두고 떠나온 것들을 위해
꽃보다는
뿌리를 위해
봄날 아침보다는
겨울 저녁을 위해
늘 밀려오는 파도가 아니라
한 번 흘러가면 끝인 강물을 위해
이제 막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사람이 아니라
이제 막 울음을 삼키기 시작한 사람을 위해
사랑이 가장 찬란한 순간이 아니라
사랑이 가장 초라한 순간을 위해
시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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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함께 행복했던 시간과
다시, 혼자가 되어 길을 걷는 시간은
다르지요
암, 다르고 말고요
조금은 더 쓸쓸하게 느껴지고
울컥해지는 마음도 있지요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일렁이는 물살에 마음을 띄워보기도 하지요
그래도 안 잊히면
엉엉 울어버리지요
능소화 님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운 글 향기에 쉬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