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아직 학생비자를 받지 못해 임락언어학원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몰래몰래 배울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적법하지 않아 학원측에도 리스크가 예상되기에 정식적인 절차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3월 17일부터는 언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언어도 모르면서 버스를 타고 반둥시내에 가는 것이 좀 불안하기도 하지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들이 살고 있는 꼬따바루(뉴타운)에서 반둥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걸리는 거리(25~30km)입니다.
꼬따바루가 신도시라고 하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징가나가라(Jingganagra)는 세워진 지가 2~30년 되었다고 합니다.
징가에서 반둥시내로 운행되는 버스는 Kota Baru alun-alun Damri Bus입니다.
글자그대로 번역하면 뉴타운 - 알룬알룬 노선 Damri(버스회사인듯) 버스입니다.
여기서 '알룬알룬'은 반둥시내의 대 모스크 앞에 있는 광장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반둥시내로 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마을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그냥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면 됩니다.
반둥시내까지 버스비는 1인당 13,000루피아(약 1,200원)로 아주 저렴하네요^^
버스비는 표를 끊어서 타거나 온라인으로 폰으로 페이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기사에게 현금으로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버스비는 내일 때에 계산합니다^^
시내에 잘 도착하여, 역사적 명소인 Gedung stae에도 가보고, 먹고 싶었던 Subway 샌드위치도 먹었습니다.
시내를 걸어서 아주 잘 다니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구글에서 알려준 버스정류장으로 갔더니~
헉~!!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습니다.
약 30분쯤을 기다렸더니 Kota Baru alun-alun Damri Bus가 1차선으로 그냥 휙 지나가 버립니다.
저희는 잘못 서 있었나보다 생각하며 구글지도에서 알려주는 다음 정류장까지 걸어갔습니다.
허걱~! 여기도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손을 흔들어 버스를 세워서 타보자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오후3시10분까지 오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가야하겠다고 의논을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 오늘 이 미션을 꼭 완료하고 싶어요~! 버스를 보내주시고 타고 집에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멀리보이는 커브에서 반가운 버스의 모습( Kota Baru alun-alun )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1차선으로 버스가 달려오네요ㅠㅠ
저는 들고 있던 우산과 함께 손을 흔들며 세워달라고 버스와 기사를 향해 손짓(좀 민망했음ㅠㅠ)을 했습니다.
와아~
다행이도 아침에 탔던 그 버스와 기사아저씨네요^^
기사아저씨가 손을 흔들고 있는 저희를 보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길가에 버스를 세워줍니다.
"뜨리마 까시(감사합니다)"를 몇 번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답니다.
오늘의 '버스타고 반둥시내 가기' 미션은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