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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어휘 연구] 16. '만군의 여호와'와 '만군의 하나님
안녕하십니까? 에스라 성경 강단 계속해서 연구하겠습니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중요한 어휘 연구입니다. 의미를 연구하는 목적은 우리가 누차 강조했기 때문에 다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성경에는 참으로 중요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제가 신학을 공부하는 학도로서 가만히 되돌아보고 또 내가 해온 과정을 보니까, 신학 연구의 약 85%는 단어와 구(Phrase)를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연구하는 것도 결국 단어 연구입니다. '은혜'가 무엇인지, '삼위일체'가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 모두 성경의 수많은 중요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단어도 있고, 구도 있고, 어떤 때에는 좀 긴 문장도 있습니다. 오늘 16번째 시간은 성경의 어휘 연구로서 '만군의 여호와'와 '만군의 하나님'이라는 두 호칭을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이 표현들은 성경에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며, 왜 그런 칭호가 나타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만군의 여호와'를 보겠습니다. '일만 만(萬)' 자에 '군사 군(軍)' 자를 씁니다. 만군의 여호와는 히브리어로 '야훼 츠바오트(Yahweh Tsebawoth)'라고 합니다. 우리는 '여호와'라는 말을 별다른 거리낌 없이 사용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요"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자기들의 글이라 여기는 히브리인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를 무척 두려워합니다. 특별히 바벨론 포로기에서 돌아온 이후로 하나님을 극도로 존중해야 한다는 사상과 함께,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라는 네 글자의 자음(YHVH)을 보면 딱 긴장하여 여호와라고 읽지 않고 '아도나이(Adonai)'라고 읽습니다. '아도나이'라는 말은 '주(Lord)'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만군의 여호와인데, 그들이 읽을 때는 '만군의 주'가 됩니다. 하여튼 우리는 그냥 원래대로 읽읍시다.
'야훼 츠바오트'에서 '야훼'는 여호와이고, '츠바오트'라는 말은 '차바(Tsaba)'라는 단어의 복수형입니다. 이 '차바'라는 말은 네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는 '군대나 무리'라는 뜻입니다. 군대는 무리를 지어 대를 이루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데, 영어로 표현하면 아미(Army)나 호스트(Host), 멀티튜드(Multitude)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어느 집에 초청을 받거나 나그네로 갈 때 우리를 맞아들이는 그 집 주인을 영어로 '호스트(Host)'라고 하고, 여주인은 뒤에 에스(ESS)를 붙여서 '호스티스(Hostis)'라고 부르며, 초청받은 우리는 '게스트(Guest)'라고 합니다. 이처럼 영어 단어 'Host'는 상황에 따라 주인을 뜻하기도 하고 많은 무리나 군대를 뜻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차바'의 둘째 의미는 '천사의 무리'입니다. 셋째는 '천체(하늘의 수억만 개의 별들)'를 통틀어 가리킵니다. 마지막 넷째로 이 '차바'는 '전쟁이나 전투'라는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차바'의 복수형인 '츠바오트'는 무리들, 천사의 무리들, 천체들, 여러 전쟁과 전투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는 곧 '우리 군대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천사의 무리를 통설하시는 여호와', '천체들을 운행하시는 여호와', '전쟁과 전투를 지휘하시는 여호와'라는 깊고 넓은 뜻을 모두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군의 여호와라는 칭호는 아무 때나 사용되지 않고, 이처럼 어마어마하고 엄중한 칭호가 꼭 필요할 때 부르게 됩니다. 영어로는 'Lord of Hosts'라고 번역합니다.
이 호칭은 이스라엘이 거대한 위기에 봉착했을 때 주로 이끌어냈던 하나님의 호칭입니다. 구약 성경에 총 247구절에 걸쳐 나타납니다. 어떤 구절에는 이 표현이 두 세 번 반복되어 나오기도 하므로, 횟수로는 250회 이상 나옵니다. 그 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무엘상에 5절, 사무엘하에 여러 절이 나오며, 특히 선지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에 59구절, 예레미야에 77구절, 학개에 13구절, 스가랴에 45구절, 말라기에 여러 구절이 나옵니다. 전체 247구절 중에 이사야, 예레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라는 이 다섯 책에 나오는 절수를 합치면 무려 218구절에 달합니다. 구약 성경 39권 중에서 오직 이 다섯 선지서가 전체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서에만 59절이나 나오는데, 1장부터 39장까지의 제1부에서 53절이 집중되어 나타납니다. 당시 이방 대국들의 위협 속에서 위기를 내다보며 국가를 걱정하던 이사야의 눈에 투영된 하나님은 바로 '만군의 여호와'이셨습니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염려하지 말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라며 백성들을 격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레미야의 때에는 왕국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였습니다. 그때 선지자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을 의지하라,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바벨론에 굴복하지 말라"고 외치며 만군의 여호와를 선포했습니다. 학개, 스가랴, 말라기는 구약의 맨 마지막 세 선지서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과 예배를 회복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에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나가서 성전을 건축하라"고 독려했습니다. 또한 장차 도래할 왕국과 메시아 시대를 내다보면서, 제사와 신앙에 무관심해진 사람들을 향해 "만군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벌하시리라"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만군의 여호와는 아주 엄중한 사태를 앞에 두고 선포되는 하나님의 호칭입니다.
성경 구절을 몇 군데 찾아보겠습니다. 이사야 10장 23절과 24절입니다. "이미 작정되었은즉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온 세계 중에 끝까지 행하시리라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시온에 거하는 내 백성들아 앗수르가 애굽이 한 것처럼 막대기로 너를 치며 채찍을 들지라도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또한 이사야 10장 33절과 34절에도 나옵니다.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혁혁한 위력으로 그 가지를 꺾으실 것이라 그 장대한 자가 찍힐 것이요 높은 자가 낮아질 것이며... 숲의 빽빽한 나무를 베시리니 레바논이 권능 있는 자에게 베임을 당하리라." 이사야서에만 이 엄위하신 호칭이 59절이나 들어있습니다.
예레미야 2장 19절을 보십시다. "네 악이 너를 징계하겠고 네 반역이 너를 책망할 것이라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말씀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엄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예레미야 11장 17절에도 "바알에게 분향함으로 나의 노를 격동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서에는 이 호칭이 77구절이나 나옵니다. 내가 만군의 여호와로서 너희를 징계하겠다는 엄중함입니다. 학개 1장 2절에도 나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하나님의 성전을 짓지 않고 핑계 대는 백성들을 향해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스가랴 1장 3절은 참 놀랍게도 한 구절 안에 '만군의 여호와'가 세 번이나 반복되어 나옵니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한 절 안에서 세 번이나 이 호칭을 부르며 백성들에게 지극히 엄중한 기별을 전하십니다. 스가랴 4장 6절의 너무나 잘 아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우리의 힘과 능이 아닌 만군의 여호와의 신을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말라기 1장 8절에도 경고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주겠느냐." 하나님께 정성을 다하지 않는 제사 태도에 대해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무섭게 책망하시는 장면입니다.
이와 같이 '만군의 여호와'라는 장엄한 표현이 구약에 240여 번 나오는 반면, 가끔은 '만군의 하나님' 혹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호칭도 사용됩니다. 히브리어로는 '엘로헤이 츠바오트(Elohei Tsebawoth)'라고 합니다. '엘로헤이'는 하나님이라는 뜻이고 '츠바오트'는 앞서 설명해 드린 단어와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하나님' 역시 군대와 무리를 거느리시는 하나님, 천사의 무리를 통솔하시는 하나님, 천체들을 운행하시는 하나님, 전쟁과 전투를 지휘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강력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스라엘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나타나시는 아주 권위 있고 강력한 힘을 가지신 하나님을 표시합니다.
이 '만군의 하나님'이라는 호칭은 성경 전체에서 23구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무엘하에 2절, 열왕기하에 1절, 시편에 7절, 그리고 예레미야, 호세아, 아모스 등에 나타납니다. 총 23절에 걸쳐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엄미하심을 선포할 때 이 용어가 쓰였습니다. 사무엘하 5장 10절을 보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의 왕국이 강해진 비결이 만군의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임을 밝히는 구절입니다. 시편에는 일곱 번 나오는데, 그중 시편 59편 5절을 보면 "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을 긍휼히 여기지 마소서"라고 시편 기자가 기도합니다. 만군의 하나님께서 일어나셔서 악인들을 심판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시편 80편 19절에도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주의 얼굴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주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라고 간구합니다.
예레미야 15장 16절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성경 구절입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의 참된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아름다운 신앙고백을 드릴 때에도, 온 우주의 위대하신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예레미야 44장 7절에서는 경고하실 때 쓰였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느니라 너희가 어찌하여 큰 악을 행하여 자기 영혼을 해하며... 너희 자신을 멸망시키고자 하느냐"라며 돌아서라고 호소하십니다. 아모스 4장 13절에도 "보라 산들을 지으며 바람을 창조하며 자기 뜻을 사람에게 보이며 아침을 어둡게 하며 땅의 높은 데를 밟는 이는 그의 이름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선포하십니다. 아모스 5장 27절에도 "내가 너희를 다메섹 밖으로 사로잡혀 가게 하리라 그의 이름이 만군의 하나님이라 일컫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이처럼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포함하여 총 23회의 '만군의 하나님'이라는 호칭과, 240여 회의 '만군의 여호와'라는 호칭이 나타납니다. 이 모든 호칭은 하나님을 엄위하시고 모든 신 중에 뛰어난 분으로 격상하여 표현할 때 '만군'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은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만군의 하나님이시며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을 한순간에 타파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과 엄위함을 가지신 분입니다. 우리가 이 위대하신 하나님을 모신 백성답게 이 땅에서 두려움 없이 힘차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만왕의 왕이시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온 우주와 천사들을 통솔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여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가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만군의 여호와'와 '만군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함께 살펴본 어휘 연구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중요한 주제로 다시 만나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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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정리
호칭의 정의와 히브리어 원어:
만군의 여호와 (야훼 츠바오트): 구약에 총 247구절(횟수로는 250회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매우 자주 나타나는 하나님의 장엄한 호칭입니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이름 자음(YHVH)을 직접 부르기 두려워하여 대개 '아도나이(주)'로 바꾸어 읽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엘로헤이 츠바오트): 구약 성경 전체에 총 23구절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하나님의 어미하심과 위대하심을 극대화하여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만군(츠바오트/차바)'이 가진 4가지 뜻:
'만군(萬軍)'에 해당하는 원어 '차바'의 복수형은 단순한 군대 이상의 풍부한 의미를 지닙니다. ① 거대한 군대와 무리, ② 천사의 무리들, ③ 우주의 천체(수억 개의 별들), ④ 역사적인 전쟁과 전투를 모두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즉, 온 우주의 군대와 천체, 천사들을 총괄하시고 모든 전투를 지휘하시는 전능자라는 고도의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지서(다섯 책)에 집중된 배경:
'만군의 여호와' 호칭의 약 88%(218구절)가 이사야, 예레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 다섯 선지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국가적 멸망의 위기,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위기(이사야, 예레미야) 및 포로 귀환 후 성전 재건과 예배 회복이라는 극심한 현실적 난관(학개, 스가랴, 말라기)에 봉착했을 때, 선지자들은 백성들에게 두려움을 버리고 온 우주를 통솔하시는 강력한 '만군의 여호와'의 능력을 신뢰하라고 선포하기 위해 이 엄중한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결론: '만군의 여호와/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을 타파하시는 절대적인 위엄과 능력을 지닌 분입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모신 백성으로서 성도들은 이 땅에서 힘차게 살아가야 하며, 최종적으로 재림하시는 만왕의 왕을 기쁨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