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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선수는 필드위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감독은 전술로 그의 승리를 증명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증명하지 못하면 축구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최근 맨유가 겪고 있는 현상은 집착이 얼마나 큰 부작용을 낳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유연성이라는 건 자동차 실린더와 피스톤 사이에 끼어 있는 압축링이나 여타 금속과 금속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개스킷처럼 과열되어 터질 위험을 줄여주는 고무와 같은 것이다. 압축링은 그자체로 동력을 전달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은 없지만 동력 전달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피스톤의 압력을 유지하여 동력의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투박하게 끌고 간다면 전술의 주축을 무리없이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고무링의 존재는 감독에게 옵션이자 승리를 위한 필수이다. 어떻게 꾸역꾸역 밥만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밥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도 밥먹다가 체할 수도 있다.
1. 중원의 조율과 전술의 향상의 상관관계
우선 전제해 놓고 말을 이어가자면 선수의 능력치는 축구가 혼자하는 경기가 아닌 만큼 팀플레이에서 우위를 보일 때 선수들의 능력은 급격하게 향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부분이 결여되면 마라도나가 아닌 이상 전술 자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필드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스피드를 올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지공상황에서는 볼간수를 통해 아군 선수들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간을 벌어줄수록 모든 선수가 포지셔닝을 제대로 잡고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보통 이런 과정은 중원에서 이뤄지는데 상대는 수비의 관점을 중앙의 과밀화를 통해 볼탈취와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일어날 때 쓰는 전술이다.
[ 마이클 캐릭 ]
[ 부디 오래오래 ]
후방빌드업을 추구하는 딥플메라면 상대의 전방압박을 타개할 때 볼을 좌우로 돌리면서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이는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의 전술이다.
중원의 조율이 전방이 아닌 후방이나 중앙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다분하다. 밑에서 언급할 피보테를 설명하기 앞서 전방에서는 상대팀의 역습에 가장 1차적으로 저지해야 할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조율보다 저지가 효율적이다. 돌격 대장이 상대 역습을 최전방에 막으려면 육탄으로 방어하는 것이 정석일 수 밖에 없다.
후방으로 내려갈수록 미들이 추구할 수 있는 수비 안정화는 여러가지 전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스스로 조율과 포백보호를 통해 탈압박이 가능한 수준에서 계속된 볼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과 그 피드백으로 향상되는 수비 밸런스 안정도의 공헌은 미들이 상대볼 점유시 저지해야 하는 활동량의 증가 대신에 체력적인 부담을 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딥플메롤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들의 롤이 상대선수들의 수적 우위에서 진행하는 공미플메 전술보다 후방에서 훨씬 높은 자유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대 공격수가 전방으로 내려와서 볼을 쫓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공격수가 넓은 반경의 활동량을 소화하지 않으면 상대 수비밸런스를 무너뜨리기 힘든걸 보게된다.
포백이 아닌 라볼피아나 전형으로 아군이 대응하게 되면 상대팀은 공격의 압박강도를 강하게 유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클롭이라면 라볼피아나를 구사하는 상대 전술 파해가 가능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펩이 경험한 분데스리그는 딥플메가 거의 전무하다. 이제 막 귄도간이 딥플메로 진화하고 있지만 소속팀 또한 도르트문트다. 제얼굴에 침을 뱉을 수 없는 노릇이니, 게겐프레싱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조심스럽다.
다음은 딥플메롤에 해당하는 피보테가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를 보여준다.
[ 433에서의 피보테의 정의 ] [ 3331 전형 ]
1. [ 피보테 ] 오늘날 433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 피보테이다. 중원의 조율하는 자원은 선수들의 밀집 대형을 바탕으로 9개의 삼각형을 그려 낼 수 있다. 이 전형은 다분히 수비밸런스를 생각한 포백의 전형이다. 펩은 이후 한단계 더 후퇴한건지 아님 시도한건지 몰라도 3331전형으로 패스에 의한 가공할 득점을 염두에 둔 전형으로 뮌헨에 색을 입힌다. 실패해도 뮌헨은 순위를 유지할 것이고, 성공해도 그것은 분데스리그의 수준을 재고할만큼 낮은 리그라는 것이 증명되었을 분데스리그의 성공에 대해 필자는 펩의 시도가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2. [ 대형에서 오는 전술의 차이 ]
433 대형으로 수비축구를 지향하는 감독은 선수비후 역습시 공격수의 빠른 득점 능력을 우선시하고 433대형으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감독은 전방의 3명의 공격수가 스위칭하며 상대수비의 마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자유도를 구현한다. 점유율을 위한 433은 유일하게 바르샤에서 쓰던 방법인데 앞의 두 방식과는 달리 공격의 수순에서 상이한 빌드업을 구현한다.
3. [ 점유율의 433 ]
우선 점유율의 433은 앞서 언급한 수비축구와 공격축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미들의 수적우위를 우선한다. 그러나 패스를 위한 움직임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의 확보를 위해 양쪽 윙포의 움직임은 스위칭을 극도로 제약시킨다. 마찬가지로 전방의 전진빈도도 그와 동일하게 제약을 준다. 실제 바르샤에서 보여준 패스축구는 한 선수가 공을 받으면 그 주변에 제일 가까운 선수에게 언제든 패스해야 한다는 철학 하에 윙포워드는 측면 공격보다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으며 풀백의 측면 오버래핑으로 강력한 공격 옵션과 중원의 수적우위를 확보해냈다.
4. [ 라볼피아나 ] 점유율의 433은 그 자체로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 수 없다. 따라서 측면의 오버래핑은 득점루트에서 상대와 차별할 수 있는 주옵션이다. 하지만 풀백이 전방으로 나가면 수비에는 공백이 생긴다. 펩은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비형 미들과 중앙 수비수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스리백을 수시로 가져가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가지고 상대를 압박하고 지공상황을 강요했다. 부스케츠의 탈압박 능력은 이 때문에 필요했고, 펩이 그를 중용한 이유였다.
5. [ 433의 몰락 ] 펩의 티키타카는 역설적이게도 스위칭의 433의 몰락을 촉진시켰다. 사키가 제안한 플랫한 442의 변종으로 각광을 받았던 433은 어느 때보다 미들의 멀티적 능력과 활동량을 극대화시켰고, 실제 바르샤의 미들도 활동량을 크게 가져가면서 그에 대응해 왔다. 분화된 공간의 수비와 공격의 역할을 비교적 단순하게 설명한 사키의 전술에서는 스페셜한 능력을 요구했던 선수들이 대세였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히바우두와 스탠딩윙어 베컴, 긱스의 드리블링은 90년대 필드위에서 지속적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그러는 와중에서 433은 변태적으로 선수들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단일철학으로 무섭게 점유율을 높여왔던 바르샤의 패스 플레이 파에 누구도 대항하지 못했다. 당시 잘나가던 팀들은 이피엘에 모여있었는데, 이들 다 바르샤의 전술을 파훼하지 못했다. 레알은 바르샤 앞에서 텐백을 구사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제일선에서 수모를 겪은 감독은 무리뉴였는데, 티키타카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무리뉴는 아직도 펩과 사이가 좋지 않다.
실제 앙리가 펩전술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보자.
[ 앙리 IN 아스날 ]
[ 앙리 IN 바르샤 ]
"과르디올라가 강조하는 세 가지 'P'가 있다. 공격적인 태도(Play), 공 점유(Possession), 포지션(Position)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포지션이다. 공격수는 밑으로 공을 받으러 내려오지 말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동료가 반드시 공을 연결해주리라고 믿으라는 것"이라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르디올라는 경기장을 반으로 갈라 왼쪽에 있는 선수들은 오른쪽으로, 오른쪽에 있는 선수는 왼쪽으로 가지 못 하도록 한다. 오로지 공격을 마무리하는 지역에 가서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해당내용은 골닷컴에서 인용했다. ]
위의 두 대형은 패스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 횡적 포지션의 간격을 좁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대형 모두 펩이 중시하고 있는 점유율의 대형이고, 433에서는 피보테의 역할을 극대화하면서 펄스 나인의 역할적 개념을 얹히고 있다. 점유율의 극대화를 위한 불기파한 선택은 전방에 공격수를 따로 두지 않으면서 미들의, 미들을 위한, 미들에 의한 득점을 보장했던 펩이 추구했던 점유율의 실체다.
포백에선 이런 과정에서 상대방의 침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3331대형에서 막아낼 수 있느냐인데, 패스를 위한 점유율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제약시키면 당연히 상대는 볼을 빼앗고 역습의 루트를 급격하게 가져가는데 무게를 둔다.이러한 단점을 메꾸기 위해 펩은 공이 뺏긴 공간에서부터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을 쓴다. 볼의 재탈취는 토털축구에 부합하는 움직임이지만 상대가 자기보다 뛰어나지 않을 경우에만 가능한 전술이다.
바르샤가 티키타카로 극강이었던 모습은 상대가 자기보다 패스스킬에서 못하다는 걸 뽐내는듯 했었다. 하지만 이런 전술적 철학을 오래도록 유지할만큼 강한 전력을 유지하긴 힘들다. 상대방이 점점 그 전술에 적응하게 되면실점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바르샤의 유스들의 능력은 여타 리저브 팀에 비해 기술적인 향상이 두드러지지만 유스들을 1군으로 올리기엔 기존 자원과 기량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반면 1군 자원은 체력에 의한 장기적인 활동량의 꾸준한 유지가 필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거세게 다가오는 상대팀의대두에 밀릴 수 밖에 없으니 세대교체는 항상 진행해야 한다. 이런 단점 때문에 현재의 바르샤는 최근 티키타카에서 1선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선회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바르샤의 뮌헨화로 역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433과 3331의 차이를 보자. 3331 전형은 앞선의 포워드가 3명이고 그 위에 득점을 직접 해결하는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있다. 433 전형에서 수비에 대해 포백으로 대처하다 보니 피보테를 쓸 때 삼각 대형은 총 9개지만 3331전형을 쓰게 되면 삼각 대형은 10개가 된다.
그러나 패스 위주의 팀에서 볼의 움직임을 최적화시키는 문제는 다른 문제를 포괄하고 있는데 가장 큰 단점은 횡적 포진이 3명으로 제약되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에서 점유율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기는 빈도가 잦으면 침투는 거의 무주공산이다. 그리고 이 전형은 변화가 불가능하다. 패스가 선수의 움직임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볼을 볼모로 사람이 잡혀 있는 모양새는 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전형의 변화는 여간해선 꿈도 못꾸고 진화도 불가하다.
2. 4231 퇴보로 가는 길에 서서
하지만 이런 점유율에 모든 팀들이 쇄뇌당한듯 하다. 몇시즌을 걸쳐도 파괴되지 않는 바르샤의 스타일은 스스로 노쇠화를 겪으면서 다른 전술로 전환하면서 상대팀들은 바르샤의 티키타카를 파괴할 기회도 뺏어버린 듯 하다. 역사발전은 반전과 응전이란 점에서 점유율의 433은 반드시 비참한 결과를 보여야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미스테리한 펩의 티키타카를 필자는 무지 싫어한다. 그 스스로 지루하게 끌고 갔던 전술을 버림으로 상대팀이 파해해서 얻게될 전술적 성과와 진보는 당분간 바라기 어렵게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이피엘에서는 433이 아닌 4231로 전형을 바꾸고 있다. 더이상 433에서 점유율의 바르샤를 깨기 힘든 문제에 봉착하다 보니 전형의 변화로 우회하는 듯하다. 하지만 점유율의 433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없이 진화되는 방향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이 전형은 2000년대 초반 유행하면서 레알에 패한 퍼거슨이 시도할만큼 매력적이었지만 공격의 역습을 진행할만한 패스플레이가 필요하며, 2선의 빠른 침투와 패스웤 그리고 빌드업을 무시할만큼의 우수한 중앙 수비수의 전진패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스날을 제외한 어떤 팀들도 패스와 점유율의 적절한 안배, 그리고 빠른 빌드업에 이은 상대 수비벽을 허물만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433이 아닌 4231로 이피엘 리그는 시도하고 있는 걸까. 대부분의 팀들이 4231의 단점을 알고도 시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패스와 점유율을 조화하기에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공미와 수미, 윙어와 원톱으로 구성하기 가장 용이하며 경기중에 멀티자원들의 역할 분화를 조직력으로 승화시킨다면 더블볼란치 형태에 가까운 3선의 움직임도 변화시켜 역삼각형태의 삼각 패스가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수비시에는 사키의 공간 지배에도 효력을 발휘한다. 결국 전형 변화가 가능한 전형이다.
하지만 단점이 존재한다 2선의 공격력이 부실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아스날도 2선 자원에서 그런 공격력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플메 롤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스타팅 멤버로 이런 자원들을 윙포로도 쓰고 있다. 빠른 윙어가 아닌 플메의 다수 보유와 기용은 전술적으로 의미가 있다. 공격 실마리에 대한 옵션을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경기중에 윌콧의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허물수 있는 것은 433전형 에서나 가능하다. 굳이 빠른 윙어를 투입해야 한다면 전형을 변화하지 4231을 고집하지 않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4231에선 풀백의 빠른 오버래핑도 불가능하다. 결국 역습상황에서 상대보다 열세인 수적우위를 극복하는 방법은 플레이를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자원들이 전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아스날에서 공미롤 모두 소화 가능한 미들자원 ]
[ 아스날은 공미천국이다. ]
[ 외질과 로시츠키를 제외하고 잭윌셔 아론램지 모두 미들과 포워드 소화가 가능한 자원들 ]
[ 외질 ]
[ 아론램지 ]
[ 잭 윌셔 ]
[ 로시츠키 ]
그럼에도 올시즌 이피엘의 4231이 크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공수전환이 빠른 이피엘에서 이런 전술은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 방식에 대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팀들이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애시당초 강팀과의 대결에서 수비밸런스를 위해 2000년대 초반 자주 쓰였던 전술이니만큼 약팀들을 상대할 때 해법을 찾기 어렵고 굳이 4231을 추구할 필요도 없던 것이 이피엘의 빠른 역습이다. 아스날도 강한 2선의 플메롤을 봉쇄해버리면 공수연결이 답답해지는 단점을 스스로도 자주 겪어왔는데, 하물며 이제 처음 시도하고 있는 팀들이 상대 전술에 대한 대응을 수월하게 할리 만무하다.
이피엘에서 쓰는 4231을 보면 세리에의 빗장 수비만 연상된다. 전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그 전술에 최적화된 세리에 선수들 스스로는 갈라파고스적 진화에 가로막혀 막상 검증된 선수들이 이피엘로 가면 그 즉시 폼은 어그러진다. 빠른 공수전환은 한쪽에서 발동을 걸면 상대팀도 대응할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전술을 발전시킨다 하더라도 경기는 선수가 뛰는 것이라 전술에 대한 약점은 얼마든 존재한다. 그래서 세리에가 체격과 압박에 의한 빠른 역습의 이피엘을 아직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첼시의 콰드라도도 날고 기던 윙어였는데, 이피엘에 와선 평범 그 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은 세리에가 더이상 폐쇄적인 전술 발전을 그만하는게 옳지 않나 싶다.
어정쩡한 전술을 한시즌 동안보인 모든 팀들은 결과적으로 경기력의 저하를 불러 일으키고 전력강화도 지지부진하기 일쑤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무지 싫어하지만 급히 먹은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4231의 구성요건을 강화시키 위해선 3,4선의 수비력을 강화하던가, 아스날처럼 공미 플메롤과 측면에서 중앙의 미들 연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플메를 다수 보유하지 않으면 가망이 없다. 그리고 4231에서 딥플메는 끼어들 자리가 없는 만큼 이 전술에서는 수동적이지만 빠른 재빌드업과 3선의 패스 플레이도 불가능하다. 상대 선수가 정상적인 패턴으로 아군이 공격을 진행할 때쯤에는 1,2선 자리에 수적으로 우세한 분포를 보이기 때문이다.
3. 딥플메와 433
공격을 직접 이끄는 선수보다 후방의 안정을 추구하는 딥플메는 자원이 희소할 수 밖에 없다. 433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시대적 요구에 의해 탄생한 딥플메는 태생적으로 공미 플메보다 늦게 발달한 결과 다분히 볼간수와 탈압박에 유능한 자원들이 3선에서 1.5선에 해당하는 볼배급을 담당하려면 그 스스로 2선까지는 빌드업 과정을 수비진과 함께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압박과 공수 밸런스를 포백보호라는 관점에서 조율해야 된다. 풀백의 오버래핑이 잦으면 잦을수록 딥플메의 수비부담과 3차 수비저지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따라서 3선에 머문 딥플메는 2선에 중미롤보다 오래도록 볼배급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딥플메는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합하지 않다. 역습의 트리보테를 구성하는 움직임도 433 초기에는 전방의 스위칭 플레이와 2선의 넓은 활동량 소화와 측면을 허무는 플레이의 멀티적 능력이 우선되었지 후방에서 앵커롤 정도로만 간주되던 딥플메롤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상대가 역습에 관여하지 못하게 커팅해버리는 파괴자를 더 선호해 왔던 것에 밀려 빛을 보기도 어려웠다. 이롤이 각광받기 시작한건 탄생의 역사가 말해주듯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항상 상대전술에 가로막히면 결국 전술 싸움으로 번지는데 득점을 위해 변칙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거나 이기기 위한 소극적인 방법으로 상대의 볼점유율을 하락시키거나 오프 사이드를 파괴하는 전방의 움직임이 중원싸움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고, 감독들마다 다소간 차이는 있어도 경기중 득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경기내내 상대의 볼점유율을 극도로 하락시키는 방법은 항상 축구에서 부정적인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볼을 잡지 못하게 하는 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디스하고 우월감을 뽐내는 것과 다를바 없는데, 누가 그런 잘난 척쟁이를 보고 싶어할까. 전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움직임일지 모르나 경기내내 이런 모습을 봐야 한다면 뭔 축구를 저렇게 하나 싶을지 모를 짜증이 밀려 올 것 같다.
[ 부스케츠 ]
4. 선수들의 능력 분화와 그걸 한가지로 묶어 버리는 단일철학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어디로 갈 것인가?
선수들의 능력치는 볼에 대한 점유만으로 국한시킬 수 없다. 체력싸움이나 압박에서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탈압박이 주효하겠지만 선수들을 운용하는 감독의 입장에선 그런 위주의 선수들만 베스트로 쓴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모든 선수들이 공에 대한 기술적 요건이 뛰어나다고 상대방이 가진 체력이나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할 수 없다. 역습에서도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단지 탈압박에 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의 볼점유율을 극한으로 하락시키는 행위는 파퀴아오와 경기한 메이웨더처럼 욕나오는 경기력에 승자의 가치를 외면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 실제이 UFC를 생중계로 보면서 뭐가 이렇게 재미가 없노 하며 욕하며 봤다.
막장이 드라마에만 있는 건 아니구나. 저렇게 싸움을 회피하면서 승리만 쟁취하는 것도 막장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던 대부분의 경기는 펩의 티키타카였고, 필자는 그런 연유로 펩의 전술을 싫어한다. 지금껏 그 전술에 대해 간결한 역습에 이은 득점력의 빈도를 높이는 방식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하인케스의 뮌헨이 막판 크게 깨버렸고, 스페인 축구가 월드컵에서 스리백을 쓴 네덜란드에 깨지긴 했지만 상대의 노쇠화로 명확하게 파해 시켰다고 보기 힘들다. 무려 6년동안 그런 전술에 모든 클럽이 농락당했다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대의 스피드를 제약시켜 버리는 오프 스피드의 패스 플레이는 분명 벵거볼에서 보이는 패스의 역습속도와 그 질을 비교할 때 상대의 경기력을 하락시키는 방법과 아군의 경기력을 배가시키는 어느 지점에서 누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바르샤는 볼 간수에 대한 선수들의 기술 향상으로 체력에 체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버티는 법을 체득한 듯 싶다. 보통의 팀들은 용병의 영입이 이뤄진 다음에 마땅히 적응기간을 갖는 시간을 거치면 전술에 녹아드는 플레이를 볼 수 있는데, 이 때 나타나는 선수들의 장점은 모두다 단순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체력과 기술의 어느 한 단면의 부각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약속된 플레이를 제공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공격수를 보자. 어떤 선수들은 미들에서 연계를 통해 침투로 득점을 내고, 어떤 선수들은 크로스를 받아먹은 후에 체력의 우위로 우겨 넣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오프 사이드 침투를 통해 역습이 아니더라도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으로 득점을 내기도 하며 어떤 선수들은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헤딩슛에 크리티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공미가 존재하는 팀들은 1선에서 빠른 포지셔닝을 잡아서 득점의 유형을 스스로 만드는 공격수도 존재한다.
공격수의 이런 재능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결코 단일할 수 없었던 그들만의 환경과 성장과정에 있다. 여기서 환경이라면 어린 시절을 얘기할 수도 있고, 타리그나 다른 클럽에서 자라온 것이 배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바르샤는 동일한 환경을 구성하며 동일한 철학으로 선수들을 십수년 넘게 가르치고 있다. 이런 환경은 현재 유스들이 프로 하부리그에서 성장하면서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바르샤로 진입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런 과정을 답습해야 하는 걸까.
5. 유스 시스템의 역사와 팀 전술 발전의 빌미
[ 예전 아약스 유스들 ]
[ 최근 아약스 유스들 ]
아약의 유스 시스템에 가장 직접적으로 뿌리 박은 케이스가 바르샤인 만큼 크루이프이즘의 이식과정도 꼭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때마침 불어온 토털축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크루이프는 패스중심의 축구를 사키는 직접적으로 공미플메 전술을 수비라인에서 막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서 토털축구라는 동일한 배경속에 발전은 서로 다른 형식으로 구축해 갔다. 전자는 토털 축구를 직접 겪었던 크루이프가 바르샤 감독으로 부이하면서 뿌리를 내렸고, 후자는 전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았던 토털 축구를 다시 중심으로 끌어와 보급화하는데 공헌했던 전술이라 지금도 그 발전은 크루이프이즘과 달리 모든 감독들과 팀들을 중심으로 계속 진행된다.
단순하지 않다는 건 전술의 발전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계기가 되고, 선수들의 능력은 감독의 조련만이 아닌 필드위에서 보여줄수 있는 우위와 압박, 체력과 기술적 요건이 아군 선수의 플레이 전술에 부합할 때 발휘가 되기에 보통의 리빌딩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모든 기회를 빗겨가는 유일한 클럽이 바르샤다. 바르샤는 지금도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피보테로서의 능력을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다. 미들의 중심에서 가장 많은 패스줄기를 확보해야 하며 어느 곳에서든 패스를 후방이나 전방으로 자유자재로 보낼 수 있는 선수는 중원의 조율을 맡으며 그 역할을 소화해야 하기에 방향키와 같은 역할은 작지만 치명적이다.
바르샤가 갈라파고스적 진화를 스스로 버리거나 실패라고 선언할 일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크루이프는 완성된 전술을 가지고 너네 이렇게 해봐라고 황금덩이를 싸지르고 나간 경우라 볼 수 있다. 레이카르트 이후로 바르샤 선수 출신의 감독이 바르샤를 이끌고 있는 동안 성적자체는 끝을 알 수 없을만큼 극강을 유지하고 있다. 잠깐 펩이 사임하면서 흔들린 적은 있어도 곧 죽어도 다시 회복하는 그들의 유스 시스템은 이미 감독이 다른 전술로의 급격한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출신의 감독 선임은 어쩌면 전술의 순항을 예고할 수 밖에 없는 바르샤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우리가 시스템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기 위해 모든 철학을 답습할 필요는 없다. 다만 거기서 이피엘에 적합한 시스템만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아류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동일하게 답습하려 한다면 발전이 없다. 아류는 스스로 다른 것과 동일시 할 때 생기는 여러 부족분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본질이다.
[ 스콜스 - 4231 전형에 가장 큰 거부감을 나타냈던 전설 ]
[ 필자도 스콜스처럼 패스 플레이에 굳이 그 심오한 과정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축구는 보는 거지 이해는 나중이다. ]
바르샤의 전통을 맨유가 당장 따라가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맨유는 바르샤가 되어야 한다. 유스 시스템의 뿌리는 패스철학이 되어야 하고, 유스들은 하부리그에서 프로리그를 경험해야 하며 매시간 코치들은 선수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런데 리그 성향상 유스 시스템은 체력과 압박, 스피드에 기반한 공수전환이 유스들 기량에서 가장 필요하며 이피엘 2부리그에 해당하는 챔피언십 리그는 가장 이피엘 스러운 거침이 난무하다. 게다가 코치들은 유스들 훈련량에 제약을 받고 있다. 유스시스템이야 상이할 수 있다 치차. 그렇다면 체력과 압박을 이겨낼 유스선수들이 필요한 걸 뭘까. 훈련이다. 그런데 선수들의 훈련량을 1시간 반으로 제약시키면 선수들의 재능과 특성을 깡그리 무시한 결과다. 이러면 차라리 축구는 그들에게 취미에 가깝다. 아마추어를 키우기 위해 유스들의 훈련량을 제약시킨거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은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해도 부족한 유망주들이다. 이피엘의 상황은 라리가의 상황과 상이하다. 그리고 추구하는 성향도 틀리다. 그런 상황에서 답습의 결과는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안이한 대응은 몰락을 불러온다.
현재 맨시티가 바르샤처럼 유스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발전을 추구하기 시작했지만 리그에서는 돈으로 묶여진 선수들의 클래스로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1011시즌 그들의 능력이 극강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던 시즌에도 챔스에선 깨갱되었고, 이후 그들의 전성기는 3시즌이 채 못가 쇠퇴를 겪고 있다. 자본이 억수로 많은데, 근본적으로 그들은 장기집권할만한 감독의 선임도 없었고, 자국 유스의 1군진입은 꿈도 꾸기 어렵거니와 스쿼드 요건상 자국 출신의 선수의 수적 할당을 위해 영입되고 쓰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있었을만큼 용병의 천국인 팀이다. 유스들은 모두 제외하면서 프로 선수도 끼워맞추고 리빌딩 자체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던 팀이 이제와서 유스 시스템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미 맨유가 가진 유스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 당분간 이들이 갖춘 환경을 따라가기란 어렵다.
팀간 사정이 다르니 일괄적으로 어떤 팀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건 성급한 결론이지만 바르샤는 크루이프의 유산들이고 엄밀히 말하면 라리가가 가진 기본적인 특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바르샤는 아약스의 유스 시스템이 뿌리를 박고 십수년 훈련한 결과라 보여진다. 맨유는 퍼거슨이 장기집권하면서 초기 5년의 부침 속에 재능있는 긱스같은 유스들을 직접 찾아가 데려오고 1군 선수들로 재구성하면서 그가 지금껏 오래 감독수명을 유지한 결과물이다. 유스 시스템에서 월클 재능이 나온 경우라면 플레쳐정도라 해야 할까. 본인 스스로 유스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나 관점이 있었다면 과거의 유스 시스템을 개혁하면서 팀 전력을 수혈할 수 있는 선수들이 배출되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맨유 리저브의 재능들은 대부분 이피엘 하위팀으로 이적하는게 대부분이다. 쇼 크로스는 스토크 시티의 중앙 수비수로 라벨 모리슨은 웨스트햄을 거쳐 라치오로 이적하고, 최근 반할 지도하에서 대거 선수들이 정리되면서 유스들도 옥석구분이 되었던 시점을 생각해 보면 바르샤가 끌어올려 쓰는 시스템과 차이가 많음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이피엘은 훈련량이 과도하도록 많았다. 벵거가 아스날에 부임하기 전까지 선수들은 훈련에 제한을 두지않았으며 오래도록 훈련해야 몸이 풀리는 선수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펍에 가서 술이나 정크 푸드를 먹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훈련량과 식단에 혁명을 가져온건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현재는 유스들의 훈련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모두가 지적하고 있다. 유스들의 훈련량을 제한시키는 건 개혁에 벗어났으니 폐지되어야 옳다. 일찌기 루니나 오언같은 선수가 어린시절부터 리그에 두각을 나타낸 걸 생각해보자. 그동안 월클의 가능성이 있는 재능들이 출현하지 못하는 기근 현상을 겪고도 계속 이 제도를 유지해야 할까.
유스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하부리그를 계속적으로 경험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유스의 성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 또한 어느 리그에서 어떤 순위에 있느냐로 그들의 수준을 가늠해 본다는 건 중요하다. 펩이 초짜 감독으로 바르샤에 부임했지만 그가 하부리그에서 경험했던 경험 또한 엄밀히 말하면 감독 생활이다. 1부 리그로의 진입을 위해 밑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게 뚫고 올라오려 하는지 그는 직접 경험하고 0708시즌에 바르샤에 부임했다. 이보다 큰 자극을 주는 동기부여가 있을까. 실제 0809 시즌에 바르샤 B팀은 세군다리가(정식명칭은 세군다 디비시온) 5위, 0910시즌에는 세군다리가2위, 1011시즌에 세군다리가 3위에 올랐지만 같은 팀의 1,2군 구단이 같은 리그서 뛸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3위에서 5위까지 주어진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당시 감독은 엔리케고 3시즌 이상을 하부리그에서 유스들의 발전과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키운 인물이다. 펩마저도 바르샤 C군을 데리고 Tercera Division (세군다 디비시온 B)에 해당하는 3부리그의 팀을 한시즌 맡아본게 전부인걸 생각하면 엔리케가 현재 거두고 있는 성적에서 리저브 운용은 바르샤가 끊임없이 선수들을 배출하고 시스템이나 선수들 기량에서 다른 강팀들을 압도하고 있는 저력이다.
[ 엔리케 선수시절 : 완전 악동의 파이터 ]
[ 엔리케 감독 ]
이피엘은 리저브 팀의 훈련결과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지표가 제공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시스템의 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
6. 구단주들의 기이한 갑질
최근 구단주의 기이한 행적은 도를 넘어 서는 것 같다. 초기 로만과 만수르는 양반이다. 카디프 구단주로 취임했던 빈센트 탄은 경기당 3,40개의 유효슈팅을 봤으면 좋겠다는 주문내용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그 근거를 대는게 가관이다.
'못생긴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와 다닌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건 남자가 거절당하더라도 30번이고 40번이고 구애를 했기 때문이다. 축구도 같다. 슈팅을 많이 해야 득점이 난다'
이게 뭔 개솔인지는 몰라도 그는 감독이 아닌데 왜 그런 주문을 하는 걸까.
뭐 맨유의 레전드이자 슈퍼서브였지만 감독으론 초짜인 솔샤르를 임명한 것부터 구단의 입김을 탔고, 실제 전용기까지 보내는 성의를 보이면서 그를 모셔왔다. 탄의 축구에 대한 관점은 분명하다. 자기가 돈을 주고 샀으니 백화점에서 고객이 원하면 들어줘야 하는 을의 위치에 있는양 팬들을 대하는게 기본마인드다. 카디프의 상징이었던 파랑새 로고의 푸른 유니폼 색을 자기 마음대로 용이 새겨진 빨간 유니폼으로 바꿔버린 것부터 도를 넘었고,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이끌었던 맥케이 감독도 자진사퇴 불응시 당장 경질시키겠다고 경고를 주었었다. 선수영입에서도 생년월일에 8자가 들어간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등 전문적인 관계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인맥을 바탕으로 한 인사를 진행하는 등 월권의 폐해를 보여주었다.
[ 본인만 빨강에 집착하는 탄 ]
[팬들은 탄을 장전하고 그를 쏘고 싶은 심정인 듯하다. ]
[ 솔샤르를 대동한 탄 ]
[ 솔샤르는 어설픔을 남기고 ]
그 뿐만이 아니다. 1415시즌에 헐시티팬들은 구단주의 황당한 요구를 받게 되는데 팀 명칭을 헐 타이거즈로 바꾸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을 거라고 못박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이러는 데는 미신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시티라는 명칭이 너무 약하단다. 호랑이 기운을 받아야 한다는 건지 뭔지 이것 참.. 착잡하다. 구단주는 이집트 출신의 부호 아셈 알람이다. 1011시즌 겨울에 구단주가 되고 바로 헐시티의 3천만 파운드 빚을 해결해주면서 1314시즌에는 FA컵결승까지 갔지만 현재는 침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리미어리그로 진입한 이후에 그는 명칭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만 여의치 않자 팔아버릴 계획이 있다고 압박해버린다. 2014년 4월에 FA 의회에서 64.5% 반대로 헐시티 요청이 기각되었고, 1415시즌에도 69.9%의 반대 의견으로 명칭 변경이 기각되었다. 올시즌은 2부리그로 떨어져서 제값도 못받는데 또 시도할지는 의문이다. 카디프에 비해서 헐시티 구단주는 자기가 해줄건 다 해줬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둘다 2부리그로 떨어진 건 동일하다. 어설프게 투자해서 이득을 보고 싶은 것이 축구를 사업적인 마인드로 대하는 구단주의 자세라면 이 악순환의 상식은 더욱 가속화될지도 모른다. 이미 퀸즈파크레인저스는 구단주가 바뀌었어도 현실은 그보다 못한 처지에 머물고 있는 걸 보면 깨닫고 있지 않을까.
[ 아셈 알람 ]
[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 ]
[WE ARE THE CITY - CITY TILL WE DIE] [ 죽을 때까지 우리는 시티다. ]
[ 헐시티는 상표가 아니다. ]
[천박한 자본주의 근성을 여실히 보여준 그는 축구의 본질을 전혀 알지 못하고 사업적 구상에 매달렸다. 결과적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
어딜 가나 요즘 구단의 갑질은 막장 수준인 것 같다.
발렌시아 구단주인 피터림은 선수 영입부터 멘데스를 전적으로 신임한 건지, 영입한 자원들의 현 경기력 수준은 개판이고, 감독으로 온 게리 네빌 감독 선임도 구단주의 결정에 의거한 걸로 보여진다. 그리고 네빌의 함량미달의 기량은 문제 삼고 있지 않는 듯 하다. 그리고 지금 발렌시아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피터림이나 빈센트 탄은 모두 아시아권의 갑부구단주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축구 관점은 자국이 내세우는 축구 수준만큼 저급하기 그지 없다. 도르트문트가 재정의 위기를 겪었던 2005년에 삼성이 인수할 수 있었다면 지금 그들보다는 훨씬 나은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제대로 잘 나가는 구단주 한 팀은 인수했으면 한다. 필자가 돈이 있다면 정말 지르고 싶다. 앞서 언급한 두 구단주는 막장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비교적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갑부구단주라도 감독에게 전권을 쥐어주진 않는 것 같다.
[ 무리뉴와 로만 이때는 괜찮았는데...]
[ 한 10년은 늙어보이는 무리뉴 ] [ 썩소도 못날리는 지경이다. ]
로만 첼시구단주는 무리뉴란 S급 감독에게 아무런 전권도 주지 않은채, 3년차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한다. 솔직히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단기간 빠른 성과를 내며, 계속 돌아다닌 무리뉴가 첼시에서 장기집권의 꿈이 없었을까. 있었음에도 구단주는 그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할 수 없었다. 첼시는 전통을 세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그런 감독 구하기 어디 쉬울까. 우리의 영웅 히딩크에게 미안하지만 그를 데리고는 현재를 기준으로 우승을 밥먹듯 할 수 없다. 나이도 그렇고, 리그 경쟁력을 염두에 둘 때 앞으로의 리그 경쟁력 강화는 만수르의 맨시티처럼 유스 시스템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전력의 상향평준화를 이행할 수 있다.
첼시를 보면 한가지 부러운 점이 있다.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를 입도선매해서 여기저기 타리그에 보내서 그 능력을 만개시킨다는 것이다. 데브루잉이나 루카쿠는 맨시티와 에버튼에서 에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맨유였다면 이런 자원들을 걍 보내줬을지 의문이다. 데브루잉은 볼프스에서 능력이 만개했지만 첼시에서 쓰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는 첼시가 버린 케이스다. 퍼거슨이 유망주들을 직접 만나서 설득한 것과 대조적이다.
첼시라는 구단에서 유망주 장사를 하면서 나오는 수익에 밤새는 줄 모르는 건지 아님, 첼시라는 구단이 노쇠화를 겪어도 기존의 튼튼했던 수비를 믿고 리빌딩을 전혀 안하고 있는 건지 판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그들의 방향은 세대교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입도선매라는 장사속으로 수차례 재건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어쩌면 감독이 고참 선수들을 내치는 데는 그만한 이유와 고충이 있는 것 같다.
첼시도 선수들의 항명 때문에 맨유처럼 리그 순위가 추락했던 적이 있다. 1011시즌 그들은 자력으로 챔스 리그에 진출할 수 없었고, 결승에서 맡붙은 뮌헨을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보이면서 챔스를 우승시킨다. 챔스리그 우승은 너무도 중요하다. 에당 아자르가 맨유의 꾸준한 오퍼를 물리치고 첼시로 온 것부터 시작해서 오스카를 영입하는데도 챔스리그 우승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담시즌에 챔스에 진출하면서 다시 팀을 재정비하고 리버풀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다. 모든 과정은 로만의 판단이 들어간게 아니라 고참 선수들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이뤄낸 결과다 비록 그 선수들이 지금까지 리빌딩에 제일 걸리는 요소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고 보면 맨유에서 퍼거슨은 축복이었던 것 같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무리뉴가 맨유에 부임하면서 장기집권을 할 수 있다면 무리뉴를 몰아낸 첼시에게 감사해야 할듯 하다.
[ 우드워드 구단주와 뭐하는 거야. ]
올시즌 스스로 스포트 라이트를 많이 받았던 우드워드는 현재 반할의 일관된 전술 때문에 심심치 않게 욕을 먹고 있다. 그럼에도 반할을 유임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필자는 올시즌은 반할이 죽 맡아도 상관없고, 중간에 경질되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전 시즌까지 그가 팀을 정비하고 방출할 인원과 데려갈 인원을 신속히 결정했다는 점은 누구도 하기 힘들고, 폼이 죽은 선수들을 다수 살려냈다는 것과 3,4선 자원들은 한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탑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이 부분은 다음에 올 감독에게는 예열의 충분조건을 타고났다 할 수 밖에 없다.
두 시즌전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보유했던 풀백 자원들은 하파엘과 풀백으로 보직 변경한 발렌시아 정도였고, 그마저도 부상당하면 답이 없는 스쿼드였다. 그런데 현재 풀백 자원은 6명이다. 블린트는 들어오자마자 탑급 풀백으로서 능력을 보였고, 로호 또한 풀백이동이 가능하다. 바렐라와 보스윅 잭슨은 풀백으로 주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보스윅은 루크쇼의 장기부상을 잘 메꿔주고 기량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다르미안과 루크쇼는 말할 필요 없는 주전 풀백이다. 풀백의 안정화로 중앙 수비는 그다지 큰 문제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스몰링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3선은 캐릭외에도 슈니와 슈슈가 영입되면서 옵션이 증가했고, 이제 남은건 1, 2선의 더블 스쿼드 구축인데, 마샬을 영입한 것 까지가 맨유의 현주소다. 문제는 그의 일관된 전술로 인한 선수들의 폼 저하와 경기력 난조, 그리고 성적이다. 이 부분만 제외하고 그를 봤다면 그의 어마어마한 장점은 솔직히 인정안할 수가 없다. 필자가 무리뉴에게 급격히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그의 공헌도는 엄청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현재 그를 지지한다는 건 시기적으로 최악이다. 필자는 욕을 먹더라도 맨유라는 팀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한다면 기꺼이 욕먹을 각오는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도 현재 반할은 답이 없다. 우드워드는 답없는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볼 지 알 수 없다.
솔직히 여타 구단에 비해 반할을 보는 관점은 이득의 관점이 전부는 아닌 듯 하다. 결국 그를 꾸준히 믿어주면 3년차에 정말로 성과를 낼지는 필자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3년을 못 넘겼는데, 어쩌면 반할의 성과는 3년을 넘겨야 막강해질 듯도 하다. 최근까지도 그런 그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었기에 긴가민가 하면서도 꾸준히 그를 향해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필자도 맨유 팬이라 심사숙고하며 입장을 정리함에도 불구하고 참기가 너무 힘들다. 이미 필자는 무리뉴에게 기울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반할이 필자에게 창피를 줄 정도로 반전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이것이 반할에게 미안하면서도 반할을 이해할 수 없는 필자의 심정이다.
7. 최근 축구팀을 영입한 신흥 구단주들이 감독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에 이피엘 팬들은 민감해 하고 라리가는 왜 민감하지 않을까.
이 주제에 대한 설명에 앞서 이피엘 리그와 유럽의 타리그에서 감독의 역할과 코치의 역할은 큰 차이가 있다. 보통 피치위에서 지시를 하는 건 감독의 몫인줄로 아는데 유럽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는 지위를 코치라고 한다. 흔히 매니저는 감독이고, 그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선수들의 존중을 받는 카리스마있는 감독은 보스라고 부른다. 이피엘의 모든 감독들은 다른 리그와 달리 코치를 임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시즌 구성할 스쿼드(로테이션) 자원들과 경기 중 선수 교체 지시까지 감독이 전권을 행사한다. 올시즌 맨유에서 긱스가 선수교체할 때 전술을 지시하면서 반할은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면서 필자는 그가 이피엘에 오래 머물렀다면 감독이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피치위에서도 행사해야 하느지 깨닫을 필요도 없었을 거라 여겨진다. 뭐, 그는 이 리그에 대해 경험이 전무하니 할 수 없다.
디렉터와 감독의 힘겨루기에서
0809시즌 뉴캐슬과 토트넘 웨스트햄에서 감독교체가 일어났는데, 이 세팀 다 디렉터를 두고 있다. 디렉터는 한글로 번역하면 감독 혹은 단장이다. 감독이 두명 있다는 뜻인가. 그건아니다. 그렇다면 이 세팀에 부임된 감독은 뭘까. 코치다.
이게 무슨 말인가 설명하기 전에 미리 언급하자면 스페인에서 감독은 코치에 가깝다. 그리고 이피엘에서 감독은 주식지분을 가지지 않은 CEO 개념에 가깝다. 매니징하는 범위가 선수들의 관리관점에서 볼 때 이피엘 감독은 리저브팀과 유스팀, 1군 선수는 모두 감독의 전권에 달려 있고, 선수들의 영입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라리가에서 감독의 역할은 전술을 짜는 걸로 한정하고 있다. 그것도 1군 선수들의 운용만 관여한다.
무리뉴가 레알마드리드에서 겪은 감독의 권한이 바로 이런 것이다. 지극히 축소되고 한정된 역할로 귀결 짓기 때문에 결국 팀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에게 쏠리는 비난은 차라리 파리목숨이 건지기 쉬울 정도이다. 분명 감독은 피치위에서 선수들을 지휘해야 하지만 감독의 역할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구단주입장에선 왈왈대는 멍멍이의 멍청한 소리로 듣는 것이 일반이다. 그들의 말하는 코치는 이피엘에서 보여주는 코치의 권한과 비슷하다. 바르샤는 크루이프라는 명장의 유스 철학 때문에 감독이 바뀌어도 그 철학대로 움직이니 라리가에서 탈감독효과는 차라리 축복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선수가 은퇴하고나서 최종 꿈은 감독으로서 뛰어난 성적을 내는거라 해도 무방한데, 기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이피엘과 라리가중 어느 곳이 감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을까. 당연히 이피엘이다. 최근 무리뉴, 펩, 라니올리와 히딩크가 이피엘리그로 진입했고, 무리뉴는 다시 이피엘 감독을 꿈꾸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단의 재정은 풍부해지는데 반해 감독이 아직까지도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리그를 보는 감독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 천국과 같이 다가올 것이다.
[ 베니테즈 IN 발렌시아 ]
[ 베니테즈 0304시즌 우승 당시 ]
[ 리버풀 감독 부임 때 ]
[베니테즈 이스탄불의 역사를 쓸때까진 잘나갔는데...]
[ 베니테즈와 무리뉴 ]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과거 베니테즈가 발렌시아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샤를 모두 제치고 라리가 우승을 2번 들어올리면서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그가 왜 리버풀로 왔는지에 대답은 간단하다. 선수들 영입에 감독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전술 구성에서 선수영입은 중요하다. '소파를 사달랬더니, 스텐드를 사준다'고 했던 그의 말은 라리가의 영입정책에서 감독의 역할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그가 요청한 영입은 사무엘 에투와 로페스였는데, 영입자원은 뜬금없는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와 카노비오였다. 그가 레알이나 바르샤로 갔다면 자기 입맛에 맞는 선수 영입은 꿈도 꿀 수 없다. 이피엘의 감독에게 주는 권한은 꿈과 같은 희망의 현실이다.
이피엘이 아직까지도 킥앤러쉬의 투박한 전술의 흔적이 고스란한데도 불구하고 전술적으로 선수들이 체력에 기반한 흡수를 비교적 빨리 해내는 현상은 유스의 기량 저하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가름하는 라리가와 이피엘의 현주소다. 특히 플랜 B를 감독이 짤 수 있다는 것은 피치위에서 선수들의 상황을 가장 이상적으로 알고 있는 감독의 역할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전술적 스쿼드 구성에서 로테이션을 비교적 무난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이점은 구단이 아닌 감독의 손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레알을 보자. 지금껏 지구방위대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높은 전술적 완성도는 뒷전이다. 이게 뭘 의미할까. 감독의 처우는 코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리뉴를 데려오고도 레알은 이 모양 이 꼴이다. 콩가루 집안이다. 선수가 감독 알기를 개뿔로 안다면 감독은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란 비참한 대우를 받는 것인데, 누가 그런 팀에 오래 있으려 할까.사커가 사커가 아닌 사커노믹스로 가게 된다면 필자는 사커노믹스를 보고 싶지 않다.
발렌시아에 대해 아까 하다 말은 말을 잇자면 발렌시아는 구단의 입김이 특히 강하다. 베니테즈 이후로 키케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도 또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라리가는 리그 자체가 선수의 영입 및 방출을 단장이 결정하는 구조다 보니 마가트처럼 새 팀에 부임할 때마다 단장과 감독의 역할의 겸임하는 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해 감독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다. 실제 키케 감독이 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 몇몇 선수들은 락커룸의 분위기를 흐리고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선수에 대해 장악하지 못하는 단점을 언급했다. 무리뉴도 어쩌지 못하는 분위기 쇄신을 그라고 해서 달리 방법은 없었던 듯 하다. 이런 구조의 라리가에선 장기집권의 체제는 요원하다. 최근 시오메네가 장기집권을 하고 있지만 그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오직 신만이 아신다.
감독이 중심이 되려면 소원하기 그지 없는 발렌시아는 현재 피터림이 구단주인데, 이 구단주도 과거 발렌시아 구단주처럼 감독의 전권보다 자기 입김이 들어갔나 안들어갔냐 여부의 정치적인 요소를 중시할 지 모른다. 뭐, 지금까지 봤을때 반이상은 그런것 같다. 이로 볼 때 빈센트 탄이나 피터림은 도찐개찐인듯 하다. 차이라면 이피엘은 팬들이 구단주의 이런 이적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라리가는 당연한 것처럼 구단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거 정도다.
[ 베니테즈가 이끌던 당시의 4231 ]
[ 베니테즈가 즐겨 썻던 4231 ] [ 2001~2004 ]
1. [ 기술적 이해도가 필요했던 당시의 4231 ] 2000년대 초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발렌시아의 4231전형은 기술적 수준이 어느 정도 이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통해 투톱과 다른 상반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실제 구성한 전력도 투톱의 전형적인 442가 아니었다.
2. [ 저조한 득점력 ] 0102시즌 당시 38경기에서 51골이란 득점력을 가지고도 우승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 순위가 쳐지는 상위팀들은 모두 60골이상 득점했는데 반해 발렌시아는 적은 득점을 가지고도 우승했다. 그말은 무얼 의미하는가. 1대 0 승리가 많았다는 뜻이다.
3. [ 현재도 저조한 득점력 ] 실제 반할이 4231 전형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거두기란 힘들다. 발렌시아가 전성기 시절의 4231을 가지고도 가공할 득점포는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우승만 가능했을 만큼 당시의 포메이션은 빈약한 득점력 때문에 강팀간 경기에서 즐겨 쓰는 전술로 점점 변질되었다.
4. [ 밸런스 안정을 통한 빌드업이 우선으로 변질된 4231 ] 0304시즌 발렌시아는 71득점을 하면서 우승하지만 그만큼 수비력에 대한 안정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발렌시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현재도 4231을 이해하는 폭은 벵거를 제외하고는 이런 방식의 답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전술적 실효성을 거두기 힘든 4231은 패스 철학에서 답답한 점유율만 보일 뿐, 스스로 위협적인 패스스킬의 향상은 불러오기 힘들다. 오히려 플메롤을 다수 보유하는 팀들만이 이런 전술 형성이 가능하다.
5. [ 결론 ] 당시의 4231과 현재의 4231은 기술적으로 접근하는데 꽤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득점력 저조와 다른 하나는 공미플레롤을 수행하는 상대팀 자원이 없음에도 공수전환이 빠른 프리미어 리그에서 3선의 활동량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점이다. 올시즌 이피엘에서 약팀의 강세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8. 제로톱과 4231
[ 공미를 전방의 공격수로 기용한 로마의 제로톱 전술 ]
[ 1314시즌 로마의 전술 ]
[ 결과는 대박이다. 1314시즌에도 토티를 활용한 제로톱 전술로 지슥하고 있는 로마다. ]
[ 피를로와 토티 ]
[ 3선과 1선의 선두에선 전술변화의 중심 근데 좀 늙었다. ]
[ 세리에 리그가 아쉬운점은 고참선수들이 노령화를 겪고 있음에도 이를 마땅히 대체할 자원이 불가 하다는 점이다. 보카 주니어스의 리켈메처럼 존재하는 선수를 대체하기 힘든다는 건 그만큼 롤이 독특하다는 반증이다. 제로톱의 시작도 로마에서 시작된 만큼 토티의 존재는 상징적인데, 둘다 40에 가까워 지는데도 20대선수들은 이런 노친네들 안 제치고 뭐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실제 433과 4231의 연결고리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제로톱인데, 태생적으로 상이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최근 전술로 각광을 받았던 전술이니만큼 분석할 가치는 있다. 바르샤의 문제는 스위칭 전술이 아닌 점유율로 바뀐 패스에서 득점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미들이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점유율로 가면 분명 상대는 압박을 가한다. 그런데 점유율을 90분 내내 유지하려면 볼을 후방으로도 돌리면서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어야 아군의 체력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후방으로 돌릴 때 문제는 공격의 시발점을 어디에 두느냐이다. 스위칭의 433전술은 공격의 시발점이 다양하다. 상대수비를 전방에서 교란하면 미들에서 압박을 가하며 활동량을 넓게 가져가다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넣는다. 그러면 전방의 공격수는 3명이 역습 형태로 바뀌면서 골을 넣는다. 그런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측면의 미들은 트레보테 형성을 포기하고, 측면 윙어의 전형적인 돌파를 감행한다. 그리고 플랫한 442의 전형의 전형적인 득점 방식인 크로스로 상대의 뒷공간을 무력화 시키고 공격수의 헤더를 이용하거나 2차로 흘러나온 볼을 미들 자원이 골로 마무리한다. 이것은 바르샤가 대부분의 팀들과 경기할 때 공격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지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변화였다.
433에서 미들의 활동량이 득점과 밀접해지면서 반대발을 사용하는 인사이드 커터 개념은 중요해졌고 그 시발점에 있었던 박지성에 의해 역할의 비중이 늘어나고 비로소 활성화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사이드 커터는 양발을 잘 쓰거나 미들의 스위칭이 보장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바르샤에서 쓰는 점유율과 상반된 움직임을 가진 박지성이지만 다이나믹 전술에서 헐거운 중원을 메꾸는 방식에 최적화시키는데는 적합한 움직임이었다. 박지성이 인사이드 커터로 2대 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문전에 허무는 걸 자주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위칭과 활동량이다. 초기에 맨유 미들은 부상 전 하그리브스와 함께 박지성이 엄청난 활동량을 소화해 냈기에 전방의 스위칭 플레이와 더블어 미들에서도 스위칭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이었고, 그 이후 맨유가 급격하게 전력의 약화를 보일 때도 맨유 전술에서 헐거워진 중원을 커버하기 위해 박지성의 활동량은 단독으로도 인사이트 커터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필요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전술의 중앙에 존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박지성을 고마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미들에서 수비형 미들이 가져가는 압박과 커팅 뿐 아니라 득점에서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움직임, 그리고 2대1 패스로 상대문전을 허무는 전술이 계속적으로 먹혔기 때문에 실제 박지성이 가진 공격의 옵션은 수비력과 함께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수순의 중심에 서 있었기에 가능한 평가들이다.
0910시즌을 넘기면서 부실했던 중원을 메꿔주는데 박지성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리고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면서 스위칭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공격중에 드러냈는데, 스위칭할 때마다 박지성이 가져간 이점은 압박과 볼가로채기였다. 이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맨유의 중앙이 너무 부실했기 때문에 전방이 아닌 미들에서 압박에 의한 수비밸런스 안정화는 중요한 과제였다. 실제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맨유는 지금과 다르게 상대방의 커팅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박지성이 다시 볼을 탈취해 냈기 때문이다.
볼을 탈취하면서 아군에게 패스를 할 때마다 박지성은 반대 쪽 사이드로 넘어가는 스위칭의 형태를 보였고, 공수 전환시에는 중앙으로 침투해 상대 역습을 저지하면서 본 포지션으로 복귀해 에브라와 협력 수비를 가능케 했다. 첼시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를 보면 당시 MVP로 박지성을 꼽고 있다는 점은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움직이는 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누가 태클과 활동량을 병행해 가면서 인사이드 커터로 상대 문전을 허물려고 할까. 솔직히 매경기마다 그렇게 뛴다는 건 지옥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 지옥문을 통화하면서 맨유의 수비는 안정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가 된다.
[ 퍼거슨 전술지시 ]
[ 박지성 > 이 양반이 대체 가능한 롤을 나에게 주문하는건가? ]
[ 당시의 퍼거슨은 박지성이 키 플레이어가 될 것임을 알고 전술 지시를 했지만 솔직히 바르샤는 상대하기 버거웠다. 챔스 결승 상대에서 키플레이어로 바르샤에서 내세운 선수는 메시였는데, 박지성이 그 대항마였다는 건 활동량으로 메시의 반경을 꽁꽁 묶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였다는 걸 반증한다. ]
당시 제로톱 전술은 2010년대를 전후해서 유행하게 되고, 2000년대 중반에 나온 전술인만큼 메시의 자유로운 플레이에 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점유율을 지향하지만 득점을 지향해야 하는 패스 축구에서 누군가는 마무리를 지어줘야 했다. 전형적인 섀도우롤이 플메를 겸하는 건 봤어도 메시같은 유형이 미들에서 끝까지 침착한 침투에 이은 득점을 점유율로서 보여주는 사례는 처음 보았다. 그리고 메시의 드리블은 지공상황에서 마타처럼 빛이 났다 물론 그 스스로도 수비에 뛰어난 공헌도를 보여줬다. 바르샤의 평균 신장은 다른팀보다 현저하게 작은데, 단신들을 상대로 강팀들은 제공권 장악 자체를 꿈도 꾸지 못했다. 바르샤는 철저하게 땅볼 패스로 상대의 점유율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뭘 보여줄 수 있는 염두에 내지 못한 바르샤의 플레이를 필자는 정말 싫어한다. 피를로가 박지성을 경비견에 비유했던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제로톱은 이내 모든 팀들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본디 토티를 롤모델로 득점의 대량양산을 미들에게 지우는 방식은 파격 그 이상이었는데, 토티는 득점왕을 자치하고 로마는 세리에리그 2위에 랭크된다.
토티가 공격형 미들임에도 그를 공격수로 쓴 까닭은 AS 로마의 모든 공격수가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실제 대형은 433의 대형을 유지하지만 공격시에 토티의 활동 영역은 미들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의 킥력이 주는 패스로 로마는 플메의 가공할 득점력을 보게 된다.
실제 제로톱 전술을 433이라 하지 않고 46전형이라 한 것은 공미가 1선에서 2선으로 내려오면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삼각대형에서 패스 루트가 무한히 양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티는 이러한 전술을 바탕으로 0607 시즌에 26골을 넣는다.
로마의 제로톱 전 이전의 전형이 4231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제로톱 전술이 이 전형에서 한단계 진보된 전술임을 보게 된다. 같은 이유로 라볼피아나 전형에서 점유율의 극대화를 이루길 꿈꾸던 펩은 메시의 롤을 공미플메롤에서 한단계 진화해 득점에 주옵션이 되도록 미들 싸움에서 곧바로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무는 롤에 최적화된 가짜 9번 롤을 수행하도록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433전술에서 가짜 9번이 성공한 것과 AS 로마가 4231 전술에서 과감히 토티를 올리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보면 출생배경이 다름에도 전형의 공통점과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선수들이 미들에서 공격력을 강화한다는 것과 그것을 풀어내고 결정하는 모든 과정을 공격수가 아닌 미들의 개인 기량으로 승부를 낸다는 것이다.
당시 로마가 쓰던 4231은 볼점유율이 지극히 높아지는 장점은 있어도 1선의 공격수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 지루한 경기력으로 일관될 가능성이 농후했으며 모든 공격수들의 줄부상이 이런 도박을 가능케 했다. 제로톱이란 전술의 변화는 메시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의 433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비록 4231에서 공미를 전방에 올리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된 로마와 스위칭을 극도로 제약시킨 펩의 티키타카의 쓰임새는 선수구성을 보면 같을 수 없지만 제로톱 전술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득점이다.
[ 로마는 토티에게 준우승만 안기고... ]
[ 메시는 바르샤에 우승을 안긴다. ]
9. 이피엘에서 감독의 역할을 매니저로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 퍼거슨 장기집권의 표본 ]
과거 퍼거슨이 뛰어난 유스들을 찾아다니며 직접적으로 그들을 영입했던 일화는 프리미어 출범 이후 맨유의 장기집권을 유지하는 기틀이 되었는데, 당시 감독은 선수들의 재계약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퍼거슨만 가진 유일했던 일화가 아니다. 흔히 재능이 뛰어난 10대 후반의 선수들을 찾아가서 그 부모와 식사하며 비전을 보여주고, 유망주를 설득하며 계약을 이끌어내는 건 감독으로서 상식적인 행동이었다.
이런 매니저스런 행동은 2000년도에 계속 이어져 자금부족때문에 맨유의 유스들을 관찰까지 했던 모예스의 일화도 존재한다. 이들의 역할은 전형적인 매니저에 가깝다. 실제 선수들 영입과 관련해 주급과 계약기간을 결정하는 것 모두 90년대 중반 까지는 감독이 직접 협상했다. 그러던 것이 급격하게 이피엘로 거대 자본이 영입되면서 선수들 계약에 직접 감독이 관여할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까지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관여는 감독에게 있는 것이 프리미어 리그이다.
[ 반페르시 I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 희미하게 보이는 가가와는 희미한 활약을 하고 사라진다. ]
1213시즌 우리팀에서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으리라 여겼던 깜짝 영입이 이뤄졌다. 아스날의 주장 반페르시의 맨유 이적이다. 이 이적과정에서 누가 영향력을 발휘한 걸까. 퍼거슨이다. 그리고 0506시즌 첼시로 갈 예정이던 박지성이 돌연 맨유가 영입했다. 이것 또한 퍼거슨 감독이 영입한 것이다. 아스날은 꼬꼬마를 영입할 때 그들에게 거부하기 어려운 주급을 제시하면서 영입하는데, 이걸 주도하는 이 또한 벵거 감독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첼시에서 2연속 우승을 이끌고도 셰브첸코 영이시 생긴 힘싸움에서 지면서 자연히 경질되었다. 무리뉴 3년차는 어찌보면 보드진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왜 저번 단문의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무리뉴는 첼시에서 오래도록 장기집권할 수 없는 구조적인 단점을 알고도 첼시에서 장기집권을 꿈꿨다. 그 꿈은 정말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지만...
0809시즌은 이피엘에서 단장의 역할이 크게 대두되었던 시즌은 아니다. 0405시즌 로만이란 거대 갑부가 들어오면서 당연히 축구에 대한 접근을 사업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 맨유와 아스날이 양분한 이피엘에서 그의 거대한 위협은 우승을 갈망하던 첼시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팀들이 코치와 디렉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당연히 그것을 운용하는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시민구단도 아니고, 노동자들의 강력한 결속력을 가지고 주주로서 참가하는 팀이 아니라면 당연히 갑부의 돈에 의해 인수된 구단은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데 골몰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축구라는 관점에서 볼 때 냉전시대의 그것과 비슷한 위치에 서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것과 별도로 축구를 신사업 구상의 일환으로 여기는 이는 기업의 이윤을 최대화하는데 축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축구 자체를 사랑하는 것과 축구를 마케팅으로 인식하는 구단의 차이는 끔찍하다. 최근 리버풀은 달글리쉬 이후로 감독이 전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축소시키고 첼시의 그것처럼 코치 단장 체제로 바꾸려 했지만 크게 실패한다. 그리고 지금의 이피엘 체제를 미국적인 시스템으로 바꾸는 걸 포기한 듯 하다. 누구라도 감독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을 쉽사리 바꿀 수 없다. 팬들 또한 감독이 기대에 부응한 플레이와 전력의 급상승을 경험하면서 상업화된 축구의 헤게모니 속에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팀의 전력을 강화시킨다면 선수들의 기량 향상만큼이나 감독을 지지하는 체제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건 지역에 기반한 팬들을 가졌지만 하부리그나 1부리그 하위를 전전하는 팀들의 약진은 감독의 용병술일 가능성이 크다.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고 해야하나.
[ 선수시절 앨런 커비쉴리 ]
[감독 시절의 앨런 커비쉴리 ]
과거 베니테즈가 리버풀로 부임한 사례가 0405시즌임을 감안하면 0809시즌 웨스트햄 감독으로 있던 앨런 커비쉴리가 디렉터의 결정에 의해 경질된 건 상업화의 여파가 어쩔 수 없이 축구 감독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싶어하는 단면을 보여준다. 영입 정책에도 온전히 감독의 스타일을 소화하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구단에서 투자하지만 베베나 전봇대 캐롤, 안타까운 팔카오 마냥 먹튀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거대 갑부 구단이 소유했지만 감독을 매니저역할로 둔 팀들은 구단이 감독을 제재하고 싶어하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디렉터가 선수영입을 한다 해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하지만 사업적인 마인드로 축구를 바라보는 구단주들은 디렉터가 존재하는 시스템을 더 합리적으로 본다는데 있다. 앞으로도 이피엘에서 첼시가 가진 구단 영입 정책은 대부분의 구단에서 팬들과 감독의 반발을 받을 것으로 본다. 최근 리버풀의 관중석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팬들이 대거 퇴장했던 것처럼 어떤 집단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 이피엘은 구단이 팬들위에 설 수 없다.
우리가 장기집권을 꿈꾸는 감독을 바라는 까닭은 이런 상업화에 맞서서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들이 피치위에서 전권을 행사하도록 모든 역량을 축구에 집중하는 팬들의 바람과 관련이 있다. 필자도 이피엘이 가진 원시적인 체제를 거부하지 않는다. 사업적인 마인드로 본다면 개선의 여지가 다분할지 몰라도 축구는 즐기는 것이지, 돈싸움으로 흘러가면 결국 선수들 마저 정치싸움에 익숙해진다. 첼시를 보면 느껴지지 않을까. 이피엘의 어떤 팀도 첼시만큼 정치적으로 나오는 팀이 전무하다. 벵거가 리그 우승을 10년 못하고도 구단은 전적으로 벵거를 신뢰하는데 팬들은 벵거를 불신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벵거의 능력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 영입과 리저브팀에서 1군 선수의 운용까지 감독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첼시처럼 선수들이 정치 싸움할 여지는 거의 없어진다. 첼시는 어쩌면 축구 발전사에서 악영향의 피드백을 스스로 거두고 있는 단계인지 모른다. 우선 무리뉴가 튕겨 나왔다는 사실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 만치니와 무리뉴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
그리고 그 무리뉴는 우리팀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확실하다. 이렇게 볼 때 매니징 시스템이 코치 단장 체제로 가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황당하지만 장기집권의 체제를 갖추는데 불확실한 미래에 던져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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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쓴글 [맨유까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