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을 너무 오래 비워둔 탓도 있고해서...
주식 이야기가 아닌 인생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이 인생 이야기가 어쩌면 주식과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요즘 장을 마치면 6시쯤까지 "주식투자는 운명이다"를 읽다가 6시반쯤에 텃밭에 운동삼아 갔다옵니다.
상추도 뜯어오고 아삭이 고추도 몇개 따고 가지도 따고 들깨잎도 좀 따고... 가뭄살이가 심한 작물에 물도 주고...
그리고 집에와서 저녁식사 후 또 책을 읽습니다. 사실 눈이 아파 조금씩 읽습니다.
어제는 책에 "투자의 세계는 추악한 공간이지만 위대하다" 편에 돈에 관련된 내용이 있고 특히 우리 사부의 지인들과의 돈거래가 있고, "선량한 투자자들, 무지에서 벗어나라" 편에 사기사건을 언급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농부였던 우리 아부지는 꽤 학식이 있었고, 군사정권시절에 민주화운동을 하던 야당거물들도 가끔씩 우리집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아부지와 가을이 되면 누런 황금들판에서 하루종일 낫으로 벼를 베었지요. 벼를 베는 도중에 부자간에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곤 했는데... 그중에 뇌리에 박히다시피한 기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기치는 사람은 나쁘지만 속는 사람은 바보다"라는 아부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이 의미는 되새길수록 그 의미가 깊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시골 사랑채에서 밤에 잠들기 전에 금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습니다. 가능한 돈 거래는 삼가해야 하며, 보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서지 말 것이며, 빚봉수(돈 심부름) 서지 말며, 가능한한 은행돈을 빌리지마라. 왜냐하면 은행돈은 잠을 자지 않는다(이자가 계속 새끼친다). 또 돈은 빌려줄 땐 한손으로 빌려주지만 받을 땐 두손으로 받아야 한다. 등등...
IMF를 겪어본 세대는 알겠지만 한때 IMF가 터졌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이 온갖 보증땜에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로 난리가 났었지요. 주변에 아는 많은 지인들과 친척들이 보증땜에 곤욕을 치렀지요. 가까운 사촌중에 한사람은 보증땜에 집까지 날리면서 집안이 난리가 났었지요.. 다행히 우리 형제들은 아부지의 금전교육 덕분에 아무도 보증을 써지 않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런 우리 아부지의 보증금지령에 우리형제들은 누가 보증 좀 써 달라하면 웃으면서 보증금지가 우리집안의 가훈이다라면서 완곡히 거절합니다.
사실 나이 40십이 너머 돈 빌려달라는 친구는 친구하지 마세요. 도대체 인생을 어찌 살았길래 그나이가 되로록 친구에게 돈빌려달라는 소리가 나오는지... 사실 돈빌려 달라는 소리는 함부로 할 소리가 아닐진데... 사실 저도 돈을 빌리고 빌려줍니다. 단, 내가 감당할 만큼만 빌리고 빌려줍니다. 그리고 빌려줄땐 사람 봐가면서 빌려주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떼어 먹혀도 될 만큼만 빌려줍니다. 그리고 사실 이제까지 돈 빌려본 적은 세째누나에게만 빌려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위로 누나가 세분, 형이 세분, 밑으로 여동생이 두 명, 총 9남매입니다 ㅎㅎ
우리 아버지의 금전교육을 지금 제 아들놈에게 그대로 대물림 교육을 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보증 서지 말 것. 돈거래 함부로 하지 말 것. 돈 심부름 하지 말 것,
사기 당하지 마라. 사기치는 사람은 나쁘지만 속는 사람은 바보다... 이렇게...
덧붙여 사기는 가장 가까운 사람간에 많이 일어난다. 왜냐하면 아무런 관계가 없으면 사기치기가 힘든다.
주식판에도 온갖 사기가 판을 칩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주가조작,배임 횡령, 분식회계... 괜찮은 종목 사놨는데 갑작스런 유상증자, 감자..
애널들이 좋은 보고서 낸뒤 지들은 뒤로 팔아 처먹고...
지칭 고수랍시고 불쌍한 개미들 등치고.... 회원 모집해서 사기치고...
실력도 없으면서 회원모집해서 유료비 받아 챙기고...
비린내 나는 곳에 파리 구더기 꾀 듯, 돈이 있는 곳에 온갖 추악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것이 인생살이 세상살이 입니다.
모두들 잘 처신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하지만 세상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기기 마련이지요. 오죽하면 그러겠냐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돈을 조금 빌려주었는데 받기가 뭐해서 포기하고 나니 제 정신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돈에 구속받지 않는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돈은 빌려줘도 받지못하는 성격이라 안 빌려주려고 노력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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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뭐든 돈과 연결되면 사람의 속성이 잘 나타지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