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무장을 하지 않은 흑인 남성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불을 지를 정도로 시위 양상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버렸습니다.
박진주 기잡니다.
◀ 리포트 ▶
불타는 건물을 애워싼 수백명의 시위대.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남성의 이름을 외칩니다.
"조지 플로이드! 조지 플로이드!"
불에 탄 건물은 미니애폴리스 제3지구 경찰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검거한 경찰관이 근무하던 곳입니다.
시위대가 몰려오자 경찰은 부랴부랴 대피했고, 성난 시민들은 빈 경찰서에 불을 질렀습니다.
인근 대형마트와 주택가 곳곳도 불길에 휩싸였고, 일부 매장에서는 약탈도 벌어졌습니다.
시위대의 방화로 적어도 건물 16채가 불탔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엘레나 스미스/시위대] "문제의 경찰을 체포해야 정의를 세울 수 있습니다. 경찰을 체포하세요. 죽은 남성은 숨 쉬지 못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도시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 방위군이 시위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비상사태 선포로 경찰은 현장에서 생방송 중이던 CNN 기자와 스텝들을 수갑을 채워 체포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당초 플로이드에 대한 진압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며 "약탈하면 발포하겠다"고 강경 진압을 예고했습니다.
[제이콥 프레이/미니애폴리스 시장]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다 이겨낼 것입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치는 시위는 뉴욕과 피닉스, 덴버 등 미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 등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온 점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이 미국 대선의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우)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