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학 답사 들살이를 마치고
6월에는 아이들과 역사 에포크 - 로마사를 진행합니다.
웅장하고 거대하며 체계적이며 합리적이었던 로마!
그 대제국을 유지했던 근본정신은 '탁월함'이었습니다.
로마인의 탁월함이란
'남의 좋은 것을 보면 빨리 배워 내것으로 만드는 힘'이었지요.
그러한 포용의 정신으로 대제국이 될 수 있었고
(단지 영토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문화사적으로. . .)
그 힘을 버리고 교만해 졌을때
로마는 망해버렸지요.
로마의 그 어느 것들 중에 실은 자신의 것은 없잖아요?
신화부터 건축까지. . .
하지만 그것을 다르게 차용하고 변형하여 '자기화'하였고,
그 자기화를 세계 곳곳에 널리 퍼뜨려 인류를 이롭게 한 점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로마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로마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들기 위해,
그 로마적인 탁월함을 배우기 위해
5,6,7학년이 로마사를 들어갑니다.
아이들도 이번 로마사를 배우면서
질투어린 시선으로
남들을 비난 혹은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남의 좋은 점을 배워
내 것으로 변형시킬 것인가에 대한
'실용(usefulness나 instrumentalism이 아닌 pragmatism)'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아이들 준비물입니다.
1. 플루타아크(플루타르코스) 영웅전입니다.
저의 수업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따로 읽고 정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어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던 상관없습니다.
자기 아이의 눈 높이에 맞는 책으로 선정하셔서 준비해 주세요.
공구도 좋겠네요~
2. 아래의 책입니다.
아래의 책은 다 사셔도 되고 2인 1부도 좋고요.
아님 도서관에서 빌려도 좋습니다.
3. 기타 로마에 관련된 사진, 책, 엽서들 있으면 학교로 보내주세요.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죽어가던 개의 사체에서도 이빨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시던 예수'처럼
로마의 많은 장단점 가운데
좋은 점을 가려내어 내것으로 만드는
좋은 시간이 되도록 열심히 수업하겠습니다.
첫댓글 다시 시작하는 배움이 설레임을 주네요...
"탁월함"의 의미를... 로마사에포크를 진행하는 동안...
아님... 그 이후에도..
저도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게 될 것 같아요^^
자~알 부탁드립니다^^
아이고야... 황공하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를 권합니다.
요즘은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혹 이 책 가지고 계신 분, 로마사 진행하는 한 달 동안 제게 빌려주셔도 감사합니다.
이전에 이사하면서 정리했었는데... 또 필요한 시기가 왔네요. ^^
선생님의 칠판그림은 하나같이 예술작품 같아요~ 제 눈엔 글내용은 안보이고 칠판그림만 보이네요 ㅎㅎ
ㅋㅋㅋ 감사해요.
아이들도 이번 그림에서 '아!'하는 소리를 내서 참 좋았답니다.
위로 받아야할 케사르(?)는 어데가고 불타는 망토의 영웅이 서 있네요..망토가 너무 사실적이네요..아픔을 승화하신듯^^ 칠판 그림이 넘 멋집니다~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 대령이요.
근데 저 위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고 적었네요.
케샤르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떨까 하다가 아우렐리우스로 바꾸었는데. . .
저 옥타비안이 동상이 생각보다 유명한 거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다시 바꿨습니다.
몸은 괜찮습니까? 선생님, 로마에대해서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겠는데요!.
사실... 좋지는 않습니다.
40대에 들어 다치니 잘 낫지 안나봐요. ㅜㅜ
로마에 대해서 성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오늘 수업준비하러 3시에 가서 그림 2개 그리고 지금 집에 도착!
아~~ 내일 애들과 다시 수업할 생각하니 설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