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맥레이븐은 해군 출신이다. 그래서 용기와 열정을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 같았다. 네이비실 훈련에서 배운 10가지 교훈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때로는 위험한 도전에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일까 걱정됐다. 왜냐하면 나는 안전한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교훈들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있어 힘이 되는 말들이기에 가치가 있다.
‘침대부터 정리하라’ 책의 첫 차례이자 제목이 나왔다. 침대를 갠다는 건 일상적이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이다. 그래서 단순한 작업임에도 대충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조차 임무라고 칭할 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떤 거창한 일이나 복잡한 일이 아닌 사소한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모든 일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와도 잘 정돈된 이불을 보면 하나 정도는 성공했다고 위안이 된다는 말에 동의가 됐다.
심장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의문이 들었다. 사람의 심장을 어떻게 확인하라는 것인가.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심장은 사람의 열정을 뜻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내가 처한 형편을 토대로 편견을 가지고 어떤 걸 못할 것이라고 말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일은 열정이 없으면 이겨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세상 모든 이치가 열정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신체적 조건 등에 좌절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열중하는 마음을 갖다 보면 포기로 인해 후회와 미련이 남는 것보다 더 낫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운명을 탓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내 의지와 상관없는 외부적인 힘으로 피해를 보게 되었을 때, 그 피해로 인해 장애를 입게 되었을 때, 그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감내하게 됐을 때 어떻게 운명을 탓하지도 않을 수 있을까? 불의에 사고는 비극적이고 참담하다. 사실을 받아 들이기 어려워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사고를 당한 군인들 중 자신의 처지에 불평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말이 믿겨 지지 않았다. 지옥 훈련을 통해 살면서 겪을 고통들을 여섯 달 동안 견뎌낸 군인 정도는 되어야 불의에 사고가 와도 정신적, 신체적으로 감내하고도 일상을 빨리 극복할 수 있게 되는건가? 훈련을 이겨낸 군인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게 아니고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 꼭 잊지 않을 것이다.
담대하게 도전하라는 말 또한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언젠가 열심히 살아간 사람들이 때아닌 죽임을 당한 사건들을 매체로 접했었는데 난 열심히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세상을 부정적으로 봤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을 겁내면서 사는 사람은 자신이 진정 인생에서 뭘 이뤘는지 결코 알 수 없다’라는 말에서 두려움을 핑계로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된다걸 다시 상기시켰다.
가끔 인생을 방황하거나 힘든 시련이 찾아올 때 이 책을 읽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이 교훈들을 한번씩 곱씹어봐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되찾아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