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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쑥남들아?
오늘은 어떻게 보면 좀 민망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아무리 넷상이라도 민망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이상으로 흔한 질병이지만 민망해서 직접 겪은 사람들의 글이 거의 없어서
찾아봐도 정보가 없어서 엄청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생각때문이야. 실제로 내가 그랬고
진단받고 하루종일 걱정만 하면서 핸드폰만 쳐다봤거든.
내가 겪은게 모든것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쑥남들을 위해서 글을 쓸게!
내가 걸린 질병은 콘딜로마야. 곤지름이라고도 부르고 편평사마귀 , hpv라고도 불리는 질병이야.
우리나라에서는 성병의 한 가지로 지정이 되어있다고해.
보통 남성은 성기 , 요도내부 , 항문에 발생하고
여성은 질내부 , 항문에 발생을 한다고 들었어.
말그대로 사마귀라서 당장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여성의 경우는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도 있고
남성의 경우는 정말 희박한 확률로 고환암으로 발전할수도 있다고 해.
감염은 주로 성관계 , 동성간의 항문성교 ,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
hpv에 감염되면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최대 6개월 정도의 잠복기가 있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 그냥 바이러스를 보유만 하고 있는거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마귀가 닭벼슬이나 브로콜리모양으로 올라오는데
이때 성관계를 맺거나 접촉시 타인에게 전염이 된다고 들었어.
한 번 발병하면 사람에 따라서 제거를 해도 한동안은 계속 올라와서 2~3번의 제거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완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고 전기소작이나 레이저로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이라고 해.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혐오감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올리지 않을게.
궁금한 쑥남들은 구글에 검색을 해보는걸 추천할게.
서두가 많이 길었지? 이제 내 후기를 알려줄게.
1. 어쩌다 알게되었나?
그냥 평범하게 샤워를 하는데 항문쪽을 닦는데 뭔가 쥐젖같은게 만져졌어.
나는 평소에 쥐젖이 좀 자주 올라오는 편이라 뭐지? 싶었는데
항문에 쥐젖이 난다는 얘기는 못들어봐서 찝찝한 마음에 병원에 내원을 했어.
2. 병원에서
항문에 있는거니까 항문외과를 가야겠지? 라는 생각에 항문외과를 찾아가서 접수를 했어.
항문에 쥐젖같은게 느껴져서 내원했다고 접수하고
대기하다가 검진을 받았지.
보통 항문외과 가면 받는 자세로 누웠어.
솔직히 이때는 엄청 민망했어. 처음보는 분들 앞에서 팬티까지 내리고 있어야 했거든.
이런자세로 누워있고 간호사 선생님이
원장님 봐주세요! 라고 외치자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저런 카메라를 내 항문에 비추시면서 캡쳐 캡쳐를 외치셨어.
아마 내 항문 사진을 찍은거겠지?
검사는 금방 끝났고 의사선생님이 모니터에 아까 찍으신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이게 콘딜로마 라는 거라고 혹시 항문으로 성관계를 맺은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
난 굉장히 당황스러웠어.
왜냐면 난 항문으로 성관계를 맺은적도 없을뿐더러
28년 살면서 성관계를 맺어본적이 전혀 없었거든......
당황해서 아뇨 전 성관계 한번도 맺어본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혹시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정기적으로 다닌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
근데 내가 발병전까지 목욕탕을 달로 끊어서 다녔거든... 주3회이상....
수영장도 다녔었고....그래서 둘 다 정기적으로 다녔다고 말씀드렸더니
흔하지는 않은데 그런곳에서 감염되서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병되는 경우가 있다고
그런 경우라고 말씀을 하셨어.
흔한 질병이고 항문내부에도 있어서 하루 입원해서 척추마취후에 항문 내부에 있는것도 레이저로 소작하고
이후에 겉에 재발하는것만 국소마취후에 레이저로 소작하면 보통 6개월 안에는 회복 된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나서 수술 날짜를 잡고
검사를 받았어. 피검사도 받고 (성병검사였던거 같음) 엑스레이도 찍었어.
이렇게 해서 첫 병원비가 7만원정도 나왔어.
그리고 나서 수납하는곳에서 과장님(?)으로 보이시는분이 말씀을 하셨어.
수술자체는 금방 끝난다. 길어야 10분정도 걸린다, 하지만 척추마취를 해야해서 하루 입원을 한다
오후2시에 수술이고 아침은 먹어도 괜찮고 관장은 안해도 된다 , 수술방법은 치질과 똑같다 , 진물이 나오니 패드형 기저귀를 사와라
수술후에 고개를 들면 안되니 꺽어지는 빨대를 꼭 가져와라
병원비는 마취비용 + 1인실 (1인실뿐인 병원임) 해서 32만원정도 나온다. 라고 하셨어.
그래서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수술날짜를 받고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왔어.
수술날짜 기다리는 1주일동안 정말 울고싶었고 계속 핸드폰으로 찾아보면서 엄청 우울해 했던 것 같아.
3. 수술당일
2시로 예약한 수술이 시간이 밀려서 오후4시로 바뀌었어.
그래서 병실을 미리 받아서 옷을 갈아 입고 누워있었어.
그런데 4시가 되도 수술을 안하는거야....일정이 꼬여서 저녁7시에 수술을 한다고함......
개인병원이라 그런가....7시에도 수술을 하신데.....
그래서 더 긴장하다가 잠이 들었어.
근데 갑자기 간호사 선생님이 자 수술합시다! 라고 들어오시며 수술실을 데리고 가셨는데
내 병실 바로 옆이 수술방이더라......ㅋ......
수술방에 들어갔더니 모모랜드의 뿜뿜이 나오고 있었고
의사선생님이 앉아계셨어.
근데 간호사 선생님이 갑자기 자 이 침대에 엎드리세요! 촉진받으실때처럼! 하셨어
그래서 일단 엎드렸지..... 근데 갑자기 의사선생님이 자자 긴장풀어요...하시면서 내 허리를 만지시더니
바늘을 쑥 집어넣으시는거야. 진짜 통증이 너무 심했어. 진짜 눈물나는데
계속 뻇다 꽂았다 반복하면서 한 5방 꽂혔나....갑자기
어우...척추마취를 못하겠네...하시는거야
주사길이 안찾아진다고....
국소마취를 하자시는거야.......
국소마취해도 항문은 다 열린다고....통증만 조금 있다고.........
그말을 듣고 이미 난 패닉상태였음................
그래도 물어봄.
국소마취면 항문에 주사를 직접 놓나요?
의사선생님 쿨하게
"네"
라고 대답하셨어.......
그러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자 이제 엎드려 자는것처럼 엎드려볼게요!
하셔서 엎드렸더니 갑자기 그 초록색 테이프알지?
그걸 죽죽 뜯으시더니
갑자기 내 양쪽 엉덩이를 있는 힘껏 땡기시더니
옆에 기둥에 테이프로 내 엉덩이를 고정하시는거야.....ㅠㅠ
치질수술할때도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고....항문 열어야 하니까.....
체념하고 마취주사를 맞는데.....
진짜 욕나오게 아프더라............
항문이 예민한 부위라더니 진짜였어......
주사 한 3방 맞은거 같은데......
마취 됐다고 레이저를 쏘시더라고....엎드려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한번 쏘실때마다 번쩍번쩍 하는게 보였어.....
마취하는데 오래 걸렸지....수술은 진짜 10분도 안걸렸어....5분? 그정도만에 끝났어.
그리고 나서 간호사 선생님이
자자 일어나요! 척추마취 안해서 일어나도 괜찮아요! 걸어서 병실로 가죠!
해서 바지를 올려입고 터덜터덜 내 병실로 감....
병실에 누우니까 수액이랑 무통주사를 달아주시고 항문에 솜과 거즈를 넣어주셨어.....
피가 나와서 이렇게 하는거라고
변의감이 있을 수 있는데 아침까진 그냥 있어야 한데.....
이미 체념한 나는 알겠습니다....하고 드라마를 보다가 잠들었어......
아침이 되니까 선생님이 회진을 도시더라구.
근데 간호사 선생님이 자자 거즈빼자 하더니 옆에 간호사 선생님께 자 난 준비됐어!
하시더니 쑥 거즈를 빼시고 옆에 계시던 간호사 선생님은 노련하게
시트에 뭍지 않게 트레이를 대 주시더라구....
그거 빼니까 변의감이 싹 사라져서 신기했음.....
그리고나서 나는 수술 잘 됐다고....월요일에 오라는 소리를 듣고 퇴원했어....토요일아침에...
4. 퇴원후
집에 왔더니
미리 주문해둔 좌욕기와 물티슈 한박스가 택배로 와있었어.....
가벼운 샤워는 괜찮다고 하셔서 가볍게 씻고 누웠어....
통증은 딱히 없었어. 무통주사를 달고 퇴원했거든
이런건데....조금씩 조금씩 자동으로 들어가고
어떤건 통증이 심해지면 더 많이 주입되게 누르는 버튼이 있다는데
내 건 버튼은 없었어.
진짜 누워만 있었어.
5. 첫 변
선생님이 첫변을 볼때 고통스러울 수 도 있다고 하셨어.
치질과 같은 방법으로 수술을 해서 그렇다고 하셔서
나는 엄청 긴장했어....그래서 좌욕기와 물티슈를 챙겨서 화장실로 갔는데
난 배가 아픈데 변이 안나올뿐이지
나올때 고통은 생각보다 적었어.
아 이정도면 충분히 견디겠군 정도?
변을 보고 물티슈로 처리하고 좌욕을 했어.
첫 변은 이렇게 스무스하게 넘어갔어.
6. 일상생활
솔직히 좀 불편했어....엉덩이에 패드도 차고 있고 진물이 계속 나와서 찝찝하고
물티슈 없이는 변도 못보고....
그리고 항문 괄략근은 생각보다 엄청 많은 일을 하는 근육이더라....
계단을 오르거나 뭔가를 들때도 괄략근에는 힘이 들어가더라구...
그리고 계속 변을 봐도 잔변감이 남아있어서 불쾌했어.
7. 수술후
수술후 처음으로 병원을 갔어.
수술 잘됐다고 하시고 병원에서 주는 연고와 알다라크림 이라는 연고를 처방해주셨어.
1회 1포 발라야 하고
이틀에 한번 일주일에 세번 바르는 약이라고 설명해주셨어.
가격은 정말 높더라 ㅜㅜ 보험이 적용되는데도 3포 받으니까 12000원이 나오더라구....
알다라크림은 항문에 잘 바르고 6시간~10시간 후에 꼭 물로 씻어내야 하는 연고야.
부위를 직접 태워서 콘딜로마 재발을 막는 원리라는데 사람에 따라서
엄청 따가운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나같은 경우는 전혀 따가움이 없었어.
나는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퇴원해서 샤워하고 바르고 자고 일어나서 출근전에 물로 씻어냈어!
이후에도 진물은 계속 나와서 삼주는 패드를 차고 다녔고 통증은 크게 없었어.
잔변감은 한 일주일정도 지속됐던거 같아!
8. 수술 한 달 경과
오늘로 수술받은지 딱 한달이였어.
처음엔 주2회 병원 가다가 2주전부터 주1회로 줄어들었고
오늘도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까지는 재발한게 안보인다고 하셨어.
약은 이번주까지 바르고 2주후에 와서 다시 검진해보자고 하셨어.
아직까진 경과가 좋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항상 주의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9. 하고싶은말
병원은 초기에 꼭 가자!
솔직히 병변부위가 민망한 성기 , 항문이기도 하고 성병으로 분류되는 병이라서
창피해서 병원에 못가고 방치해서 더 크게 번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
근데 정작 병원가면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이나 그냥 환자 대하듯이 대하셔
그분들은 그게 일이고 콘딜로마는 정말 흔한 질병이거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어.
빨리 오길 잘 한거라고 계속 참다가 병변이 항문을 막을정도로 자라서 오는 사람도 많다고
여기 사람들은 맨날 보는게 이거라서 아무생각 없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콘딜로마가 생겼다고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하셨어!
콘딜로마는 이런병이야.
수술하고 면역력에 문제 없으면 크게 걱정을 안해도 된다고 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발병하지 않아서 모를뿐이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래.
그리고 꼭! 증상이 나왔을경우
파트너 혹은 애인 혹은 아내도 꼭 검사를 받아봐야해!
창피하다고 숨기지말고! 특히나 여성 같은 경우는 자궁경부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까
꼭! 말하고 발병했으면 치료가 끝날때까지 절대 관계를 맺지말자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나는
물론 관계를 가져본적은 없지만.
10. 주의사항
딱히 주의할건 없어!
내가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본건 딱 하나였어.
가족들하고 수건을 같이써도 되나요? 빨래는 괜찮을까요?
라고 물어봤더니
내가 사용한 젖은 수건을 사용하면 미약하게나마 감염될 위험이 있지만
젖은 수건만 같이 사용안하고 세탁해서 사용하면 전혀 감염위험 없다고 하셨어!
빨래도 상관없다고 하셨고!
첫댓글 진짜 고생 많았다...ㅠㅠ
그래도 수술로 나았다니 다행이다 ㅠㅠ 고생많았어 융ㅠㅠㅠ
으아... 진짜 아팠겠다.... 고생했다
고생많았어 ㅠㅠ 근데 억울하거따... 파필로마가 목욕탕에서 걸리다니....
고생많았어 융 ㅠㅠ
ㅠㅠㅠㅜㅜ 존나고생했내
고생많앗어
아이고 고생많았다 정보글 고마워진짜루
아이고ㅜㅜ
흡...ㅠ
고생많았어...
이번주 52위
고생했네
이런 글 써도 괜찮은거징?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