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하동 평사리 문학관 - 최참판댁 - 한옥체험관 입니다. 이번 모임은 하동문인협회(하동 토지길)에서 주관하시기로 제주에서 말씀해주셔서. 섬진강변 벚꽃비를 맞으며 흥얼흥얼 달려갔더니..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오신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들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 대구 올레, 남해 바래, 강릉 바우, 부산 갈맷길, 군산 구불길, 우리땅 걷기와 한국의 길과 문화 해양문화재단 등등에서 서른 분 정도 오셨습니다. 하동 문인협회에서 차를 준비해주셔서 전주에서 마신 황차를 또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이야~길 자료며 기념품을 챙겨간다고 주차장에서 한옥체험관까지 낑낑거리고 갑니다. 맞이하시는 평사리 문학관 최영욱 관장님이 차 타고 올라와도 될건데..요령이 없다십니다. 제가 좀 그렇습니다. 샛길을 모르는 우직함이랄까 ㅋㅋ 한옥이라 양쪽 장지문을 여니 맞바람이 쳐서 시원합니다. 땀을 식히기에 아주 좋더군요. 하나 둘 도착하는 동지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고 차를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 통영에서 길모임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지난 번 제주와는 분위기가 달라서..그 때도 바닥에 앉긴 했으나 자리가 넓어서 마이크를 사용해야 해서 좀 딱딱한 회의석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인원수도 적고, 그냥 바닥에 편하게 퍼질러 앉아서 마이크 없이 바로바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이런 자리를 준비하는 사람이었다면, 통영소반 하나에 찻잔과 다식을 올려 한 사람 앞에 한 상씩 준비를 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옥엔 그게 어울리고, 그 상을 받은 사람은 비록 차 한잔에 절편 두 세편이라도 그 정성에 감동했겠다. 뭐, 그런.. 이번 문인협회에서 낯선 사람들 식사며 잠자리까지 준비하는 손길이 소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정말 수고 많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든 참석자들 둘러 앉아 자기 소개를 하고. 잠깐 담배를 피우기 위한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는 한국의 길과 문화 윤정준 이사님이 <한국 길 모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처음 네트워크를 결성하자 했던 의도는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처럼 선구저로서 움직인 길 조성 사업자들이 느낀 연대의 필요성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너무 많은 길 조성 단체가 생겨서 처음 의도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1. 난무한 길 사업 중에 여전히 [걷는 길]로써의 존재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조정이 필요하며 이에 법제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2. 침체지역 활성화에 대한 길의 역활. 3, 도보여행 관련 문화 수립의 필요성 대두 4. 청소년 교육 및 치료 프로그램으로서 걷기의 역활에 따른 사업 구상 등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현재 [한국 길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임현 군산 구불지기님의 진행으로 오늘의 주요 의제를 다룹니다. 공동 대표로 3대 트레일 이사장들과 2대 순수 걷기 단체 대표를 추천하여 통과, 사무국은 5분의 공동대표를 포함한 사무국에서 업무를 추진하는 것으로 하며 집행위원들도 그 다섯을 포함하고 자원한 인원까지 총 9명의 집행위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혼자 꾸리는 사무국만 아니면 저도 할게요 손 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수신제가를 속으로 외우며 굴뚝 부수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부산과 대구 지역디자인센터에서 손을 더 들면서 인원 구성은 마무리 지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모든 걷는 길 단체의 가입을 환영하며, 회비는 연 3십만원으로 하기로 합니다.
장기간에 걸친 열띤 토의로 배가 어찌 고프던지요. 제주 올레 두 분은 아래 장터에서 편한 옷을 구입하셔서 예쁘게 입고 오셨습니다. 상하복 다 해서 2만8천원이라네요. 한 벌 사러 가야 했는데, 미적거리다 내려갔더니 문을 다 닫았더군요..다음에 또 한 번 가야겠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최참판댁으로 내려갑니다. 서희와 길상의 포토존입니다. 얼굴 들이밀어봐야 서희가 될 수 없음을 아는 저는 고마 그 뒷녘의 정경을 담습니다.
최참판댁에서 평사리 달빛 낭송회를 개최합니다. 네 분의 시인들이 시를 낭송해 주신답니다. 달빛 밝은 봄 밤에 어울리는 행사입니다. 최참판댁 우물 곁을 지키는 조명...
막걸리 주전자가 반깁니다. 족발과 떡, 김치, 정말 맛있는 두부, 과일을 담아 놓고 손님을 맞습니다.
한쪽에선 여전히 차를 내리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는 호사입니다.
강릉 바우길의 이기호 사무국장님과 군산 공무원 임현 구불지기..참 친해 보입니다. 실제로 친하답니다. 물리적 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겁니다 ^^
가요도 몇 곡 나왔거든요. 박수 치고 즐거워 하는 두 분입니다 ^^
시와 음악이 흐르는 달밤, 밤이 익어갑니다.
첫댓글 항상 멋진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감하고 갑니당~~!! 쌩유베리 감샹~~!! ㅋㅋㅋ
찬찬히 후기를 읽다보니 그날 일이 사르르 자동 정리되는 듯합니다. ^^
정성 듬뿍 담긴 후기에 살짝 감동하고 갑니다. 와우 짱!!
드디어 댓글이 붙었군요..ㅋㅋ
그날의 일들이 영화처럼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애썼내요. 늘 그렇게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