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김 종 상
수없이 많은 대구시민들이
성하의 무더위를 씻으려고
못을 찾아 모여드는 유원지
수려한 한라산 백록담 물도
성스런 백두산 천지의 물도
못잊어 여기로 와서 만난다
수수만 우리 겨레들의 소망
성심껏 기원해온 남북통일도
못을 채운 물같이 되길 빈다.
*한국관광100선에 들어있는 대구 호수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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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란 말
김 종 상
6.25 동족상잔이 시작되자
재종형은 의용군에 자원하면서
마을 어른들께 인사를 다녔다
“어르신 동무들, 다녀오겠니더.”
내가 어른들께 동무가 뭐냐니까
‘동무’는 한 가지 ‘동’, 힘쓸 ‘무’로
한 가지 일에 힘쓰는 동지라 했다
공산군과 선무공작대란 사람들은
할바이 동무, 아바이 동무……,
어른도 아이도 모두 동무라 했다
인민을 해방시키러 간다며 떠난
재종형 동무는 다시는 안 오고
‘동무’라는 말만 내 가슴 깊숙이
‘마목((痲木)’으로 박혀 굳어있다.
*동무(同務) : 한 가지 일을 위해 같이 힘쓰는 동지.
*마목(痲木) : 근육이 굳거나, 나병으로 피부가 허는 등 아주 나쁜 병.
약력
*1935년 안동 서후 대두서에서 나서 풍산면 죽전에서 자람.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童詩 『산 위에서 보면』 당선
*동시집 《흙손엄마》, 동화집 《아기사슴》, 시조집 《꽃의 마음》 외
*대한민국문학상 본상, 대한민국문화대상, 소천아동문학상 등
*현재, 국제PEN, 한국문협, 현대시협, 한국통일문인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