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大山) 김석진 선생별세
주역(周易)의 대중화를 이끈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이 2월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로 192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김 옹은 19세에 주역에 입문했으며 야산 이달(1889∼1958) 선생의 문하에서 13년 동안 유학의 삼경(역경·시경·서경)을 배웠다. 이달 선생은 당대 주역의 대가이자 빼어난 유학자로 역사학자 이이화(1937∼2020)의 부친이기도 하다. 김 선생은 스승이 작고한 후 독학으로 주역을 파고들었으며 50대인 1980년대부터 약 30년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주역을 가르쳤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한때 한약방을 운영하면서도 주역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 결과였다.
그는 미수(米壽·88세) 기념집 발간을 계기로 2015년 기자들을 만났을 때는 "주역은 세상이 변하는 것, 즉 이치를 알고 점을 쳐서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미래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이치를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도 주역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별세 소식을 알린 이찬구 한국홍역학회장은 "대산 선생의 제자로 공부한 이들이 약 1만 명, 1년 정도 공부해서 수료한 뒤 호를 받은 제자가 3000명에 달한다"며 "어려운 주역의 대중화에 공헌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주역을 현대인이 알기 쉽게 풀어낸 '대산 주역강의'를 비롯해 주역 관련 저서를 10권 넘게 남겼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인은 2019년에 '새로 쓴 대산 주역강의'를 냈고, 지난달 언론 매체와 인터뷰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출전 : 아시아투데이 황의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