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과 속리산의 랜드마크 정이품송
정이품송의 안부를 묻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속리산 가는 길에 일단 한 컷 했습니다.
고속도로가 열리기 전엔 먼길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08:57)
본격적인 산행에 앞선 출정보고입니다.(09:15)
속리산은 해발 1,057m의 천왕봉을 비롯해 9개의 봉우리가 있어 구봉산으로 불렸으나, 신라 때부터 속리산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윌컴 투 호서제일가람 !!
쭉쭉 늘어선 고목들이 시원스럽고 멋지네요!!
법주사는 553년 의신조사가 서역에서 불경을 가져와 산세가 험준함을 보고 큰 절을 세워 법주사라 하였고, 정유재란 때 전소됐으며 조선 인조 2년 1624년 사명대사 및 벽암대사에 의해 중건되고 보수 증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함. 15번 팔상전은 우리나라 유일의 목탑(국보제55호)이라고 합니다.
아쉽지만 경내 관람은 시간 관계상 안내도를 스캔하는 것으로 대치합니다.
본격적인 산행하기 이전인 십 수 년 전, 그러니까 속리산의 유명한 이름만 알고 그 규모를 모르던 시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는 아이들이 걷기 힘들어 하기에, 그렇다면 여기서 놀고 있으라 했었는데, 우리만 가다보니 소요 시간과 거리를 가늠을 할 수도 없고 애들이 걱정이 돼서 10여분만에 되돌아 와서는 애들을 데리고 돌아갔던 지점!!
세조가 피부병을 낫기 위해 목욕 했다는 목욕소!!
오대산에도 비슷한 전설...
문장대(좌측)와 천왕봉(우측) 갈림길인 세심정 삼거리!!
2012년에는 문장대 갔으므로 오늘은 천왕봉 방향으로 간다.(10:10)
경업대(좌측)와 천왕봉(우측) 방향 갈림길.(10:15)
표고가 높아지면서 눈길로 바뀌니 아이젠을 장착하고 갑니다.
위급 환자를 위한 비상구급약품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구급함 옆면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자물쇠 번호를 확인하고 함을 열어 구급약품을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바위 틈새 길을 통과합니다. 산새가 험준하고 산행 길이 길다보니 이 처럼 바위 밑을 통과하는 곳이 몇 군데 있었던 듯....
3월 중순의 겨울 산행은 강원도나 높은 산에서만 가능합니다.
법주사에서 올라와 천왕봉까지 갔다가, 문장대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까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삼거리입니다. 천왕봉까지는 600m, 문장대까지는 2.8km입니다. (11:48)
기온이 그닥 낮지 않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상고대라기 보다는 예쁜 눈꽃입니다.
드디어 하늘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만족해 하며,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12:08)
한 껏 폼을 잡아봅니다.
높은 산에 오르면 기쁨과 만족감이 비례하여 큽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켠에는 다음에 또 언제 올 수 있을려나 하는 미련인 듯 아쉬움인 듯 하는....
1,000m고지에서 먼 곳의 설산들을 조망해봅니다.
눈꽃과 설산!!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느라, 김밥 한 줄로 아침을 해결하였고 이 곳에서 김밥 한 줄과 따뜻한 물 한 컵으로 또 점심을 해결하고 신선대로 가려고 합니다.(12:36)
천왕봉 이정목에는 문장대(3.4Km), 법주사(5.7Km)를 표시, 그 반대 방향으로 형제봉(7.1km), 도화리(2.7km)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신선대로 가는 중입니다. 중앙에 천왕봉이 보이고, 오른쪽에 거대한 입석과 그 아래로 소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13:03)
끊임 없이 오르고 내리고 거침 없이 힘들었지만 하루만 지나면 힘들었단 기억 이외에 어떻게 얼만큼 힘들었는지는 구체적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다음에도 힘들 것이라는 걱정하는 대신 또 산에 갈 것입니다.
천왕봉에서 2.1km 왔고, 문장대까진 1.3km 남은 신선대 삼거리입니다. 법주사까진 5.1km 남았군요. 산세의 험준함과 거침을 모르고 문장대로 오르셨던 분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법주사로 하산합니다.(13:35)
그러나 여기까지 오신 것만도 대단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20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우리에게도 무척 힘든 코스이니까요.
신선대 삼거리 바로 위쪽에 신선대 휴게소가 있습니다.
속리산의 문장대 코스에 휴게소가 여러 곳에 있는 것은 다른 국립공원과는 다른 특이한 점입니다.
신선대입니다. 2012. 8.25. 한여름 가족산행 당시 무더위에 지친 일행이 있어 신선대 삼거리에서 하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13:39)
힘든 산행에서도 여유로움을 담아 눈사람을까지 만들어 두신 분이 있습니다. (13:55)
바위를 쪼아서 만든 계단입니다. 돌계단을 만드신 분도 있건만 이런 길을 잠시 오르면서 힘들다고 어찌 불평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
돌계단만 오르면 문장대가 눈 앞에...(14:02)
드디어 문장대가....(14:14)
문장대 하단 광장입니다.(14:22)
문장대입니다.(14;27)
거대 표지석과 춤을....ㅋㅋ
문장대 전망대에서 천왕봉(중앙의 가장 높은 봉우리)을 배경으로... (14:33)
천왕봉에서 문장대 봉우리까지 3.4km를 2시간(12:40~14:30) 가량 걸어온 것입니다. 발바닥(특히 엄지발가락)과 다리 근육의 수고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때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에 취해 있었고, 더 큰 수고는 지친 다리를 이끌고 하산하는 일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리 봐도 멋지고....
저리봐도 만족입니다.
천왕봉이 배경인데, 배경을 인물들이 가려버렸습니다. 그러면 어떤가요 그저 멋있지요.
문장대 표지석 한 번 내려다보고요.(14:37)
이제는 법주사 주차장을 목표로 하산길에 들어섭니다.(14:52)
문장대 코스 상단부는 대단한 돌계단 경사길입니다. 급경사 하단부 표지판에는 "여기서부터 문장대까지는 경사도가 심한 곳으로 등산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야 심장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발 920m~1,020m, 거리 330m, 경사도 최고 41% 평균 31%, 심박수 최고 160pbm(50세 기준)" 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15:01)
문장대 하산 길에 만난 첫 번째 휴게소(15:11)
두 번째 할딱고개 휴게소(15:39)
세번째 휴게소, 여기까지는 차량이 들어옵니다. 고로쇠물을 판매한다고 하더군요.(15:49)
드디어 네 번째 휴게소가 있는 세심정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16:03)
세심정 휴게소에 길린 안내판에는 "속리산은 국토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세 물줄기는 남한강, 금강, 낙동강의 발원수로서 한반도 기운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이 터는 비범한 기운을 알고 찾아온 도인들에게 음식과 휴식을 제공하였고 이 곳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주요하여 양식은 국가에서 직접 제공하였다고 한다." 라고 적혀 있슴.
호수가 멋지고 사람이 그윽하다.
호수옆 눈썹바위라는데....
서울 가는 길이 멀어 법주사 관람을 끝내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호서제일가람 문을 나선다.(16:40)
왔을 때보다 몸은 몹씨 지쳤을지라도 마음은 훨씬 더 밝게 오늘 일정을 매듭 짓는다.(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