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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가득한 곳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의식혁명]의 첫 말씀을 들었다.
질문 : 원래 책 제목이 Power vs Force죠? 의식혁명은 아니죠?
선생님 : 힘 대 힘을 설명하지 않으면 어렵잖아? 힘과 위력으로 번역한 거지?
질문 : 선생님이 다시 설명해주세요, 저는 개념이 확 닿지 않아서요.
선생님 : 아주 쉽게 얘기하면, 자연의 힘, 자연으로 돌아가는, 돌아가려면 힘이 있어야 되잖아. 해가 뜨고 지고, 꽃이 피고 질려면 힘이 있어야 하잖아. 그 힘, Power. Force는 사람의 힘이지. 의도가 있는 거지. 자연스러운 힘은 아니잖아. 꽃은 무슨 목적이 있어서 피는 것이 아니잖아. ‘우리가 피어야 벌들이 먹고 살지 않을까?’ 그래서 피는 것이 아니잖아. (웃음) 그냥 자연스럽게 꽃이니까, 얘는 Power밖에 몰라. Force는 인간들만 쓰는 거야. 이해가 가니?
질문 :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머리에 각인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개념이 쉽게 설명이 안 되는 책이예요, 저는. ‘현존’이라는 단어도 이해가 갈 듯 말 듯 선명하게 와닿지 않아요.
선생님 : 우리나라에서 저 옛날부터 쓴 단어는 아니잖아. Presence 라는 것을 그렇게 밖에 번역할 수 없지. 그야말로 ‘지금 여기 있음.’ 지금 존재하는, 과거나 미래 없는. 어떤 사람은 ‘현존’이라는 말 대신 ‘신’이라는 말을 쓰기도 해. 바이런 같은 사람은 ‘현실이 신이다.’ 그러잖아. 현실, 영어로 Reality. 다 현실이잖아. 그것이 한님의 모습이다. 혁명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좀 엉뚱하잖아. 힘 대 힘인데, 나 같으면 이런 단어를 생각 못 했을텐데. 자연의 힘 대 인간의 힘 이랬을텐데. 나중에 가만히 보니까, 잘 했다 싶어. 혁명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이 집에 살다가 세월이 흘러서 낡았어. 지붕도 새고, 사람을 사서 땜질도 하고 그럴 거 아니야? 수리해서 산단 말이야. 그것을 못하면, 할 수 없이 싹 밀어버리고 새로 쌓아. 그것이 혁명이야.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방법, 패턴, 싹 치워버리고 전혀 새로운 것을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혁명이라는 말을 잘 썼다. 의식수련에 따라 의식을 고친다는 것은 동양철학으로 말하면, 공자, 맹자는 잘 고쳐서 쓰자, 그냥 두고 수리해서 잘 쓰자. 노자 같은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하자. 그런 의미지.
질문 : 여기서 말하는 패턴에 대해서, 그 패턴이 습관과 같은 거죠?
선생님 : 습관이 패턴이지. 으레 그렇게 돼, 그런데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제기하지 않아. 당연한 듯. 그것에 대해서 의심하고, 의문하는, ‘정말 그래?’ 이렇게. Force는 인간들만 쓸 수 있는 힘이야. 개나 돼지는 인위적인 힘이 없어. 목적이 있어서 밥을 먹거나, 새끼 낳는 것도 그래.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어.
질문 : 혁명이라고 얘기했을 때, 마르크스 이론에서는 토대와 상부를 얘기하는데, 상부구조가 먼저 있어야 토대를 완전히 변해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라고 얘기하는데요. 뭐가 먼저냐? 상부구조는 생각이예요. 생각은 의도잖아요. 그 의도를 가지고 혁명을 일으키는 건데, 의도를 가지고 하는 Force라고 한다면 저희는 Power 쪽으로 살아야 하는..
선생님 : 그것은 Power가 Force랑 따로 떨어져서, 그럴 수는 없어.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은 이 두 힘이 작용을 하는데,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갈 때도 있고, 충돌할 때도 있다는 얘기지. 어떻게 하면, Power는 어쩔 수 없는 거고, 피가 돌아. 내가 의도적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잖아. 머리카락이 자라.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란 말이야. 그런 거야. Power가 우리 몸에 작용하지 않으면 우리는 못 살아. Power가 존재하니까 지구가 돈단 말이야. 그것은 우리가 손댈 수가 없어. 그런데, Force가 충돌을 일으킨단 말이야. 그러면, 인간들이 고통스러워진단 말이야. 힘들어져. 조화를 이루어서, 인간들만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든지 있잖아. 예를 들면, 벽에 벽화를 그린다, 짐승들은 그거 안 해. 사람은 한단 말이야. 이 둘이 충돌하지 않고 잘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질까? 어떻게 하면 충돌을 피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얘기하는 거 아닌가. 내가 의도적으로 Power를 어기면, 이 사람이 의사거든. 자기말로는 일 년에 천 명 이상을 고친대. 고쳐도 고쳐도 환자들이 밀려오니 안되겠다. 해서 책을 썼단 얘기거든. 그 사람이 보는데, 사람들이 아파서 와. 이 사람 얘기는 당신이 의도적으로 Power를 거역하고 있다. 약이라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
질문 : 의식이라는 것이 아까 얘기하는 습관, 패턴이 조금씩 고쳐나가면 고쳐지겠거니, 어떤 변화가 오겠거니, 하지만, 그것은 아니란 얘기죠?
선생님 : 그런 얘기야. 아주 바탕이 있는 한, 수정, 수리 가지고는 안된다는 얘기야. 다시 시작한다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쓴 거야. 역자가 쓴 건데, 잘 썼다고 생각해.
질문 :어떻게 혁명을 시작할 수 있어요?
선생님 : 잘 읽어 봐. (웃음)
질문 : 각 개인의 혁명이라는 것은 겉으로 봐서 달라질 것이 없어요. 내가 의식을 혁명했다고 하여, 달라질 것이 뭐가 있나? 눈에 보이는 형상은 그대로 있죠. 내 가족이 사라졌다거나, 전혀 아니지만.
선생님 : 그것은 아니고. 그러나, 달라진 것이 있지. 형상은 하나도 안 달라졌어. 그것을 보는 나는 달라졌지. 다르게 보여. 전에 보던 것과 다르게 보여. 전엔 원수처럼 보이던 사람이 은인으로 보인단 말이야. 엄청나게 달라진 거지. 전에 원수처럼 보이던 사람이 엉뚱하게 나를 도와주는 천사처럼 보인단 말이지. 기가 막히지. 그게 혁명이야. 내가 달라지면, 겉에 모양은 그대로인데, 그 의미는 옛날 것이 아니야. 내가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와.
질문 : 이 분이 경험하고 체험했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제 개인 상태에서는 예수님 만나고 성령이 충만했던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 경험이 있어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선생님 : 비슷해. 내 의지와 내 노력이 아닌 뭔가가 작용한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잖아. 나를 통해서. 이거 뭐가 있어. 그것이 Power지.
질문 : 그렇다면, 그 Power의 힘이 나한테 더 강력하게 주어진다면, Force는 더 힘을 잃고 그런가요?
선생님 :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하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더 줄어들겠지. 그런 수분의 사람들은 아주 자유로운 사람, 바라는 것 없이 괜찮아 하는 사람, 뭘 해야 하는 것이 떠오르지 않은 사람, Force의 힘이 약해지겠지.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사람.
질문 : 수행을 할 때, 부정적인 습관을 끊는, 잘못된 행동을 가차 없이 끊을 때, 의지인 거 같아요.
선생님 : 자기한테 억지를 쓰기도 하고, 기도 시간을 6시에 정했다 하면 칼처럼 지키고, 그런 것은 Force지. 저절로 된 것이 아니잖아. 노력을 해서 그 시간을 반드시 지킨 것이 필요하지. 그게 있어야 해. 자기의 의지, 의도 아주 귀한 거지. 그것을 계속하다 보면 그럴 필요가 없어질 때가 오는 거지. 사는 거 자체가 의도가 아니잖아. 강제로 가는 그 과정이 생략되면, 그것은 안 와. 억지를 써야 돼.
질문 : 되돌아가다. 그 말을 좀 더 생각하게 만드는데, 죽음을 되돌아간다 라고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표현했는데, 되돌아간다는 것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는 얘기인데, 원래 있던 자리가 어디냐. 그것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Power와 Force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고, 원래 있던 자리는 Power 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있던 자리는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있던 자리는 어떤 자리로 어떻게 갈까?
선생님 : 궁금하지? 나도 궁금해. (웃음) 궁금한 체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돼. 이거구나 하고 알 때가 오겠지.
질문 : 원래 있던 자리에 대해서 제 생각이 분명해 진다고 할까? 뭔가가 있게 되면 내가 너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정말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선생님 : 원래 있던 자리는 가까이 있어.
질문 : 네, 저는 가정생활에서 제 주변 자녀들과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어느 정도 마음공부가 됐는가를 늘 확인하는 셈이 돼서, 내 남편과 자녀가 선생님이려니 생각까지는 하고 있는데, 가끔 저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는. (웃음) 저 선생님의 가르침을 헷갈릴 때가 많아요. 늘 가르침으로 여기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가르침으로 안 올 때, 그럴 때..
선생님 : 그래서, 선생님이 필요한 거야.
질문 : 그래서, 이런 공부를 안 하면 가르침을 놓치고, 저 사람과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머리로만 알지, 저 자녀가 내 배 속에서 나왔음에도 남인 삶들이 상충되게 살다 보니까, 그 가르침이 희미해 지더라구요.
선생님 : 그것은 머리로 명석하게 알아지는 것은 아니야. 내가 있다는 것은 아는데, 뭔지 몰라. 그지? 내가 아는 수준이 그 정도야. 있다는 정도는 알겠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는 거야. 그것은 받아들여. 일부러 알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그런데, 알아야 하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어. 내가 사는데 필요한, 내 공부에 필요한, 알아야 하는 것은 이미 내가 다 알고 있어. 아직 모르는 것은 내가 알아야 할 단계까지 안 온 거야. 우리는 그저 우리가 주어진 대로 이런 책을 읽으면서, 힌트를 준 게 있으면 우리 생활에서 하면 되는 거지. 우리가 주어진 길을 갈 뿐이야. 저 선생이 나에게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답답한 거지. 그거 알고 싶어. 그때 필요한 게 선생이지. 각자 그 선생은 가슴에 모시고 있었으면 좋겠어. Power가 몸 속에 없으면 여기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자동차 타고 가면 그것이 열이 내서 수증기로 굴러가는 거 아니야. 열을 가하면, 그것이 Power야. 전기와 전기의 자극이 우리가 만든 것은 아니잖아. 그것이 나를 만든 거지. 내 안에 Power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Power가 없으면 Force가 있을 수가 없어.
질문 :은연 중에 우리는 대립적인 생각을 하는 거죠. Power는 좋은 거니, Force를 Power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생님 : 예수가 비유를 해서, 나는 나무이고 너희는 가지다. 이렇게 얘기하잖아.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나는 Power이고, 너희는 Power이면서 Force다. 이럴 수 있겠지. 나무가 살아있으니 가지에서 꽃이 피잖아. 가지가 꽃을 피는 것은 아니란 말이야. 나한테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 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 해. Power가 있어서 우리가 지금 일허게 있고, Force는 Power가 있어서 쓰는 거야. 이 둘은 충돌한다는 건데, 사실 건방지게 무슨 충돌이야. Power와 Force가 충돌할 경우에 Force가 Power를 이길 수는 없다. 이 책에 나와있을 거야. 예를 들어, 인도 독립 운동은 Power고, 영국은 Force다. 처음부터 승패가 결정된 싸움이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깨어져야 혁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의식혁명이야.
질문 : 의식지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고 써야하는 지요?
선생님 : 의식의 수준이 있다고 하잖아. 맨 밑 자살 직전, 아무 힘도 의욕도 없는, 미움과 분노 조차도 없는, 공포와 두려움만 꽉 차 있는 곳에서 사랑과 평화까지 올라간다는, 대체적으로 그것은 이해가 가잖아. 사람들마다 의식수준이 다르잖아.
질문 : 여기서 말한 의식지도를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잖아요.
선생님 : 가지고 있지만, 사람에 따른 용기, 분노가 경계선이 되어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평화, 사랑으로 올라가는, 인류가 이 경계선을 조금 넘어갔다는 얘기인데, 한번 올라간 수준은 내려오지 못 해. 이것은 과거로 회귀가 안 돼. 진짜라면. 진짜로 내가 평화와 사랑의 수준까지 왔어. 그러면 다시는 두려워할 수는 없어. 뭐를? 폭력을 쓸 수가 없어. 의식은 그래. 이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런 책을 본다는 것은 이미 상당히 올라와 있단 얘기야. 평균 이상이란 얘기야. 문제를 해결할 때 딴 사람을 해치면서까지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이런 혁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정치가들이 거짓말 못 해. 보면서 다 알게 돼.
질문 : 최근에 읽은 것 중에 감정과 이성으로 결정한다는데, 이미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일정한 패턴에 의해 선택하게 된다는 말이 남아요. 우리가 머리를 사용하여 판단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일정한 패턴이 결정되어 진다는 얘기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졌단 말이 그런 말이었지 않았나 싶네요.
선생님 :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것을 봐도 내가 보는 것이란 네가 보는 것이 달라. 머리로 통일되었다면 똑같이 해야지.
질문 : 패턴이라는 것이 수면 아래에 가라앉은 무의식,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오는 작동이 아닐까요?
선생님 : 무의식이 집단의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해. 의식이라는 것이 뭘 보고, 아, 저것은 이런 거구나. 알아보는 거잖아. 머리로 알아보는 거란 말이야. 그 의식이라는 것이 저 집단 무의식으로 내려가면, 우리가 다 같은 것을 가졌다고 그럴 수 있어. 인류의 유산이니까. 아담에서 내려온 경험, 조상들의 경험, 생각들이 다 들어있으니 뭐가 들어있는지 난 모르지.
질문 :그러면, 우리의 무의식 안에 내 계획적 뿐만 아니라, 집단의식까지요?
선생님 : 내 개인이 만든 것은 정말 얼마 안 돼. 내가 살아봤자 50년 정도 살지. 인류의 그것에 비하면 얼마 안 돼. 집단적인 무의식이 있어. 그것이 잠재되어 있으면 좋은데, 밖으로 경우에 따라서 나온단 말이야.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 나는 모든 사람 안에 짐승이 있다고 봐. 짐승같은 성격, 왜 그러면, 예수나 석가랑 우리랑 다를까? 그래서 의식수준, 레벨이 있다. 나름대로 의식지도를 만드는 거지. 이 책에 있을 거야. 마을에서 어떤 사람이 텐트를 치는데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잖아. 문 단속 하고, 찾아가고, 오라 그러고, 똑같은 일인데, 왜 그러냐. 의식수준이 다른 거야. 공포가 많은 사람은 문단속 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은 가서 데려다가 밥 맥이는 거고.
질문 : 사랑이 많은 채 문을 닫을 수도 있잖아요. (웃음)
선생님 :사랑은 닫을 문이 없어. (웃음)
질문 : 문을 닫은 사람들은 어떻게 할 줄 몰라서 문을 닫는 거더라구요. 그건 사랑이 아닌가요?
선생님 :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야. 다 한님인데, Power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니? 없어. 의식의 수준이 있다는 얘기는 잠재의식이 결정하는 거로 보고, 내가 왜 꿈에 내 자신이 창피한 일을 많이 하고 폭력을 쓰는 꿈은 참 기분이 나쁘단 말이야. 내가 그랬어. 자기 속에 있는 것은 맘대로 나와서 별 짓을 다해. 해괴한 짓, 창피한 짓 다 한단 말이야. 살아있을 때는 걸러. 내가 발끈하는 것을 꾹 참는다던가, 슬슬 넘어가. 잠잘 때는 얘가 잠들어 버리니까. 내 속에 있는 것들이 나와서 황당한 꿈을 꾸기도 하고. 성철스님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메스컴을 탔을 때, 그 책을 봤어. 보살이 수행을 해서 도가 깊어지면 꿈과 현실이 같아진대. 그 당시는 이해가 안 갔어. 꿈과 현실이 같다니. 이해가 안 간 상태로 그 말만 머리 속에 남았어. 세월이 흐르니 그 말이 뭔 말인지 이해가 가. 매일 꿈을 꾸지만, 지금은 그리 황당하지 않아. 살아가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이 비슷하게 해. 꿈에서도. 성철스님이 이 얘기를 했나보다. 꿈과 해석이 같아진다는 것이. 잠재의식 속에서 일치되지 않는 그것이 많이 없어졌다는 설명밖에 안 돼. 내 안에 있는 잠재의식이 많이 정화됐다 라고 생각해. 생각이 맑은 상태로 되면 깨어있을 때랑 잠잘 때랑 의식이 거의 같다. 마음공부에 이미 들어섰으니 하다 보면 저절로 우리 의식수준이 두려움에서 용기로, 수용으로 가지 않을까? 나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
20년 전에 쓴 책을 봤는데, 거기서 내가 “예수님은 바른 말을 하시긴 했지만, 상대방을 미워한 것 같지는 않아요. 감정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나는 안 돼요. 나는 너무 미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생각만 하면 화가 나는 인간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나도 선생님처럼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질문 했더라구. 그 때는 ”기다려 봐.“ 그것이 답이었어. 20년 지나니까, 정말 나한테 없어. 미운 사람이 없어. 그가 무슨 짓을 했어도 밉지가 않아. 공부가 그런 것이 아닐까? 그 놈이 미워할 놈이 아니야.
질문 : 어릴 적 어떤 이유 없이 어른들한테 혼나고 그래서,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아요. 그게 상처가 됐구요.
선생님 : 왜 내가 그런 일을 당했는지 다시는 그런 질문 하지마, 그런 질문 자체가 의미가 없어. 답도 없어. 그런 것은 묻지 말고, 그런 과거가 나에게 상처를 줬다면, 왜 그 일이 나한테 왔는지 원인들은 무수하게 많아. 어떻게 치료하면 나를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질문해. 그건 답이 있어. 질문하지 못하는 것이 탈이야.
질문 : 성경에 보면, 집을 나갔던 아들이 다시 되돌아 오잖아요. 아버지는 자기 곁을 떠나 어디서 뭘 하는 지를 모르고 시간이 지나 돌아왔을텐데. 그 사이에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기다리셨을까요?
선생님 :당신이 아버지 같았으면 어땠을 거 같아?
질문 : 잘 살기를 바랬겠죠.
선생님 :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질문 : 지금 심정 같으면 안 돌아와도 좋으니 어디서든 잘 살아라. 이런 마음인 거 같아요.
선생님 : 잘 사는 게 뭔데?
질문자 : 나뭇가지를 떠났기 때문에 나무 없이는 잘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선생님 : 잘 사는 방법이 없어. 그것을 알았으면 돼. 이야기이니까 거리, 공간이 있지만. 실제로는 ‘아, 내가 잘 못 생각했구나. 내가 아버지 집 떠난 것이 실수였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야겠다.’ 마음을 먹은 그 순간, 끝난 거야. 그것을 성자들은 그 경험을 해. ‘내가 지금까지 잘 못 살았다.’ 고백을 하지. 참회를 하지. 참회 없는 성자는 없어. 보통 사람들은 참회를 하지 않고 후회를 하지. 후회는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그것을 전통적인 성서의 언어로 하면 회개라고 그래. 회개는 한 번이면 돼.
질문 : 내 자녀가 나를 멀리 떠났을 때, 언젠가 돌아올 줄을 믿고 준비하고 있음 되나요? 잔치를 벌이잖아요. 좋은 옷을 입히고, 먹을 거를 준비하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되겠죠?
질문 : 제 자식이 떠났다는 것에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같은 품 안에 있는데, 내 눈에 안 보이고 일정한 패턴에 이 아이가 안 들어왔을 뿐이지, 한님의 품 안이니, 떠났다는 표현보다는 내 일정한 패턴에 나가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 : 너는 엄마 품에 안 있냐? 떠났다는 것을 그렇게 보이는 거야. 어떻게 떠나냐? 그 패턴이라는 것이 하도 단단해서 그것을 끊는데, 한평생이 걸릴 수도 있어. 한평생 더 걸릴 수 있어. 그런데, 더우기 자기가 그런 습관, 패턴이 있다는 것도 몰라.
질문자의 개인적인 질문에...
선생님 : 한 번 얘기 했으니, 두 번 얘기 하진 마.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나야. 전부 나한테에서 나오거든. 남편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내가 어떻게 할 순 없어. 이해시킬 방법이 없어. 그런 남편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내 숙제야. 여기서 반응을 하는데, 일정한 패턴에 의해서 하느냐, 그거 무시하고 안 하던 방법을 해보는 것이 우리한테 주어진 찬스야. 남편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당신이 남편 편을 들어줬다면 남편이 깜짝 놀랄 거야. 나 좀 알아줘. 내 마누라가 알아준다면 저항을 안 해.
문제는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할 때, 패턴이 저 사람이 어떻게 반응해 주는 거를 바라는 것이 있어. 저 사람이 반응을 안 해 주면 또 내가 하는 패턴이 있어. 실망하고, 화가 나고. 이것도 패턴이야. 혁명이라는 것은 그 패턴을 안 따라가고 엉뚱하게 해 보자. 이런 얘기 같아. 내가 좋아서 했어. 알아주건 말건 상관 없어.
들리는 대로 은혜받으며 공부한 내용 올립니다.
선생님 모시고 하는 공부는 매월 셋째주 10시에 만납니다.
장소는 하사마을입니다.
댓글이나 연락지기 소리샘 유천에게 연락주시면 안내하겠습니다.
첫댓글 소리샘이 정리한 글을 읽으니까 함께 공부하는 power 와 force의 균형있는 두 힘이 보인다! 부럽다. 혼자 이 책을 읽으려니 맘은 원하는데 몸이 따르질 않는...ㅋㅋ 충주에도 함께 책읽을 친구 한 사람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