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울타리에서 거둔 약초열매 오가피
때 : 2017년 10월03일 11시00 ~1시: 20분
장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3동 노블하우스
무엇 : 울타리 주변에 심어진 약초들
서울시내에서 우리 집 만큼 많은 종류의 약초, 약용식물을 가진 집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내 복판에 자리 잡은 우리 집은 주변에 상당한 공간이 있어서 집 주변에는 여러 가지 약초들과 약용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울타리 담장 위에는 천년초가 올라 앉아 있고, 울타리에는 구기자, 오가피, 뽕나무, 꽃사과, 마가목, 엄나무, 구와바 등등이 심어져 있는데, 특히 우리 집의 화단에도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자소, 방풍, 관중도 있고, 돼지감자가 엄청 많이 자라고 있다.
[오가피는 두릅나무과의 오갈피나무나무라하며, 오가피는 잎이 다섯 개로 갈라져 있는데, 하나의 가지에 다섯 개의 잎이 나는 것이 좋다 하여 오가(五佳)라고 칭하였다가 지금은 오가(五加)로 기재하게 되었다.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듯하다.[辛苦溫]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 구련, 허리와 무릎의 연약증상, 하지무력감, 골절상, 타박상, 부종 등에 쓰인다.
약리작용은 면역증강, 항산화, 항피로, 항고온, 항자극작용, 내분비기능조절, 혈압조절, 항방사능, 해독작용이 보고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가피 [五加皮] (두산백과)
그 중에서도 오가피는 가시오가피, 참오가피, 산오가피 세 종류가 모두 있으며 포기수도 제법 많다.
가시오가피는 어린 포기 나눔 모종만도 10여 포기, 참오가피가 4그루, 산오가피도 한 그루가 있는데 이중에서 제법 크게 자란나무가 참오가피나무가 두 그루가 있고, 산오가피가 한 그루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자란 참오가피나무는 가장 양지가 바르고 나무 그루터기에 퇴비도 제법 주어서 잘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오가피나무는 봄철에는 3차례 잎을 따서 봄나물로 먹을 수 있었다. 산에 가지 않아도 집안의 오가피나무에서 따낸 잎들은 정말 향기가 짙고 쌉싸름한 오가피 나물은 봄의 향기를 잔뜩 밥상 위에 남겨 주곤 하였다.
가시오가피는 자꾸만 어린 나무들이 곁에 작은 나무들이 뻗어 나오고 있어서 이것을 그냥 둘 수만은 없어서 나누어서 포기 나눔으로 포기수를 늘리고 있다. 그렇지만 본래 가시오가피는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인데, 지금 우리 화단은 아파트 녹지의 스펀지잣나무와 단풍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서 약간 그늘이 지기도 하지만, 우리 화단에도 모과나무가 한 그루와 매화나무가 한 그루가 있어서 또 그늘을 만들고 만다. 그래서 제법 그늘이 가려지는 땅이다. 그래서 가시오가피나무가 잘 자랄만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 나뭇그늘에 가시오가피나무를 더 번식 시켜 보기로 한 것이었다.
이렇게 제법 여러 가지 오가피나무들이 있으며, 그 중에서 양지바른 언덕배기에서 자란 참오가피나무는 줄기가 시작이 되는 부분이 무려 지름이 20cm 정도는 되는 제법 큰 나무이다. 울타리에 바짝 붙여서 심어져있지만 가지를 잘 벋어서 폭의 지름이 약 5m정도나 될 정도 폭이 넓게 가지를 벋고 있다.
해마다 이 나무에서는 열매가 제법 열리는 나무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 나무의 뿌리부분에 거의 매일 물을 충분히 주어왔다. 그래선지 나무가 가지를 잘 벋고 있으며 물을 잘 주어서 그런 것인지 아주 가지도 충분히 자랐고, 잎새들도 무성하게 잘 자랐다.
가을이 다가오자 우리 집에 심어서 가꾸던 중에 가장 왕성하게 꽃송이를 달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까지만도 가지 끝에 꽃송이를 가장 끝에 한 송이만을 달고 말았는데 올해엔 가지 끝에 한 송이를 달고 조금 아내에서 5송이 또는 6송이의 줄기 끝에 달아서 아주 꽃송이들이 모여서 커다란 한 송이의 꽃 송이마냥 보이게 만들고 있다.
너무 많은 꽃송이가 열매를 달기 시작하자 이젠 아주 가지가 찢어질 듯 휘거나 아래로 죽죽 늘어지기까지 하고 있다.
이제까지 어느 해보다 많은 열매를 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집에 이사 와서 거둔 오가피로는 단 한 그루에서만 거두었다고 하지만 가장 많이 거두었다.
이제까지는 대부분 열매들을 따서 말려 가지고 소주에 담그기만 하였는데, 올해엔 너무 많이 달린 열매를 술을 담그기도 너무 많고 차라리 모두 말려서 가루로 빻아서 먹을 계획이다.
요즘 유행하는 베리류의 가루처럼 말이다. 스트로베리, 불루베리에 이어서 새로운 아사이베리, 마키아베리, 크랜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등등의 새로운 베리류가 쏟아져 나오고 그런 것들을 먹기 편하게 가루로 만들어서 판매가 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는 우리 집에서 딴 오가피도 가루로 만들어서 먹어보기로 계획을 한 것이다.
내년에는 다른 오가피나무도 볕이 잘 드는 쪽으로 옮겨서 더 많은 열매를 딸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남쪽 울타리 주변으로 모두 옮긴다면 봄철에 오가피나물도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이고 열매도 더 많이 따서 우리 집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특히 제법 큰 산오가피나무는 정말 가지가 잘 벋고 열매도 많이 달렸는데 지난해 가지를 싹둑 잘라버렸더니, 새 가지가 나왔지만 너무 도장지가 나오더니, 태풍이 몰아치자 가지들이 몽땅 꺾어져 버려서 나무 모양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 나무를 좀 자리를 잘 잡아서 심어주고 관리를 잘 한다면 아마도 지금 잘 열린 저 참오가피보다 더 많은 열매를 딸 수도 있는 나무이니까 잘 관리를 해주어야겠다.
2017.10.05.22:30‘<15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