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 133년 11월 1일,2월 증산도대학교. 도기 133년 11월 5일, 철야수행 1일차 말씀 |
3. 동서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동서문화의 공통 코드, 칠성 사상 동서 문화의 원형을 보면 일곱 신의 문제가 있다. 지금 전쟁 중인 이라크의 슈메르 문화를 보면, 5천 년 전에 이 우주를 다스리는 최고신 일곱 신이 있고 천지를 경영하는 신 50위가 있다. 슈메르 신화가 그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칠성 사상이 있는데, 기독교에는 칠성령 사상이 있다. 신약성서 「계시록」을 보면, 이 우주가 이번에 백보좌 하나님 앞에서 개벽하는 게 나온다. “나는 새 하늘 새 땅을 보았습니다. 예전의 하늘과 땅은 사라지고 …” 그런데 그 백보좌 하나님 앞에 일곱 성령이 있다고 나온다. 그걸 ‘더 세븐 스피릿츠 오브 가드(The Seven Spirits of God)’라고 하는데 그게 칠성령이거든. 그걸 동방에서는 천문으로 칠성, 칠성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워싱톤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인디언 유물 전시실에 가보면, 1층 오른쪽에 인디언 추장의 예복이 전시되어 있다. 거기에 재미난 게 있어. 추장 옷에 꽂힌 깃털이 전부 77개, 세븐 세븐이야. 일흔일곱 개라는 거지. 내 그걸 보고 문득 ‘야, 여기에도 분명히 칠성 사상이 있구나.’ 했다. 그런데 그 칠성 사상의 기반은 삼신 사상이다. 우리 동방의 삼신일체 사상, 기독교의 삼위신 삼위일체 사상, 이런 걸 체계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서양 문화 속의 하나님 그럼 서양에서 말하는 하나님이란 뭐냐?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인간의 구체적인 형상을 하고 우주를 창조하고 다스리는 하나님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에게 “너 하나님 봤냐?” 하고 물어보면, “하나님을 어떻게 봐요?” 그러거든. 하나님은 성령으로 계신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로마의 황제처럼 제왕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하나님을 얘기하면, 구닥다리 신앙으로 보거든. 예수에게 제자들이 “아버지를 보여주소서.” 하니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봤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건 법신法身적 하나님, 형상이 없는 하나님이다. 그건 조화옹으로 있는 거야. 온 우주에 꽉 들어찬 영으로 있는 것이다. 그걸 우리 동방에서는 원신元神이라고 한다. 하늘과 땅과 뭇 생명의 근원, 존재의 근거로 계신 하나님이 원신이란 말여. 그건 자연신이다. 원신, 이 자연신은 비인격적인 신이다. 비인격이라는 건 뭐여? 이런 사람 형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만물과 직접적인 소통이 되기 때문에, 인격적인 면도 일부 있지. 그러니까 서양 문화의 전통적인 형이상학(metaphysics)에서 말하는 신관은 그런 원신이다. 어찌 보면 관념적이라서, 죽도록 공부해야 크게 깨지는 것도 없다. 그래서 결국 서양 문화가 형이상학을 타도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신에 대한 논증이니 담론이라는 건 다 없는 걸로 하자는 식이지. 이게 다 잘못된 것이다. 무신론주의에 빠져서 그렇게 된 거여. 그렇게 해서 마누라를 바꿔가면서까지 쾌락을 추구하는 스와핑 문화도 나왔다. 갈 데까지 막가는 것이다. 동양 문화 속의 하나님 그러면 동양 문화의 주신主神은 무엇인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 계시고, 천상에서 이 우주의 신들을 거느리고 하늘과 땅과 인간의 역사, 신의 세계를 다스리는 통치자로서의 하나님이다. 이 하나님을 바로 상제님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현실 우주는 끊임없이 생성 소멸, 변화 운동을 하기 때문에, 우주에는 인간을 중심으로 한 현실 신명 세계가 구성되어 있다. 상제님은 그런 신의 세계에서 지존무상의 자리에 계신 통치자 하나님이다. 이분을 주신主神이라고도 한다.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하늘과 땅을 뜯어고친다.”고 하신 우리 상제님, 증산 상제님이 바로 그런 하나님이시다. 동방 문화에서 하나님의 본래 호칭이 뭐여? 5천 년 전부터 상제님으로 불러 왔거든. 그 근거가 유가에서 성인의 통치 역사를 기록한 『서경』에 나온다. 『서경』 첫 장을 보면 요순의 역사부터 나오는데, 그 천자 문화의 원 뿌리, 고향이 동방의 조선이다. 개벽의 결론은 인간개벽 개벽이란 구체적으로는 시간의 질서, 자연의 질서가 바뀌고 그에 따라 문명의 구조 틀이 바뀌는 걸 말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결론이 뭐냐? 개벽의 결론은 인간개벽이다. 내가 대자연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인식할 수 있고, 또 그와 동시적인 대사건으로 지구의 전체 문명, 나아가서는 천상 신도의 문명까지도 근본적으로 대혁신되는 문제를 인식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또 그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심법 여는 것, 인간으로 살면서 지은 모든 죄와 허물을 벗는 것, 참회생활 하는 것, 수행하는 것, 이런 게 인간개벽에 다 들어 있어. 이 가을개벽철에는 스스로 인간개벽을 안 하면 다 죽는다. 가을이라는 건 성숙, 열매, 생명의 완성을 추구하거든. 그래서 수행을 하지 않고, 심법을 닦지 않으면 가을세상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가을정신의 핵심이 뭐여? 생명의 성숙이면서 동시에 소멸이다. 순역의 자연운동 자연의 변화의 손길, 그것은 한마디로 순順과 역逆의 변화운동이다. 우주는 어떻게 태어났느냐? 그 속에서 하늘과 땅이 어떻게 열려 개벽이 되고, 어떻게 인간이 이 땅에 출현해서 문명을 개간하고 이 역사의 시간에까지 이르렀느냐? 자연과 내 생명, 그 모든 생성 변화의 비밀이 어디에 있느냐? 그 해답이 순順과 역逆이라는 두 글자 속에 있다. 그럼 이 순역의 변화라는 게 뭐냐? 초목을 보면, 봄여름에는 뿌리에서 줄기로 커 나가면서 이파리가 막 나오거든. 이렇게 이파리가 하나, 셋, 다섯 이렇게 분열하면서 커나가는 것을 역이라고 한다. 왜냐면 근원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거스른다고 해서 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장 과정이 역의 과정이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거꾸로 모든 물기가 줄기에서 뿌리로 돌아간다. 근원으로 돌아가는 변화, 생명이 안정을 되찾아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게 바로 순順의 변화다. 순의 변화는 통일 운동, 음의 운동이다. 우주의 생명이 지속되는 변화운동 이 순역順逆 운동을 음의 피드백, 양의 피드백으로도 얘기할 수 있다. 양의 피드백은 균형 상태에서 이탈해서 자기를 다시 구성하고, 어떤 학습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사람도 집에서 안정된 상태로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뜨면 일어나 밖으로 나가거든. 그 때 사물을 접한다. 사람을 만나고 일을 만든다. 여기서 자기 정신이 자꾸 새로워진다. 발전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양의 피드백이며, 역의 운동이다. 그런데 한참 그렇게 하다보면 피로하지. 그러면 다시 안정을 누리려고 하거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쉰다. 그게 바로 음의 피드백이다. 생명이라는 것은 항상성恒常性이 있어서 가장 편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러면서 음양으로 역동적인 본성이 있어. 그러니까 항상성을 추구한다고 해서 가만히 머무른 채 안정, 균형만 유지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걸 깨고 나가서 자기 발전, 자기 재구성을 한단 말이야. 그러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극즉반極卽反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쉽게 얘기하면, 양이 동動해서 쭉 올라가다가, 그 궁극에 가면 다시 원래 있던 데로 하강해서 반본返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주 만유는 양의 역 운동과 음의 순 운동을 거듭하며 순환한다. 그래서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화의 실제적인 모습은 나선형의 구조를 그려간다. 개벽도 순역의 변화로 오는 자연 섭리 가을개벽이 왜 오냐? 개벽은 꼭 와야 되는 거냐? 순역의 원리로 보면, 그건 필연적인 우주 자연의 섭리다. 이런 걸 뚫어지게 알면, 천리로 깨어진 신앙을 할 수 있다. 이 순역 운동의 예는 굉장히 많다. 우리 몸에 있는 교감 부교감 신경, 혈액 순환하는 것, 들숨 날숨으로 숨쉬는 것, 이게 전부 순역 운동이다. 역의 과정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질서가 허물어지면서 자꾸 무질서로 나아가고, 순의 과정 즉 후천의 가을 변화, 음의 운동을 할 때는 엔트로피가 감소해서 무질서가 다시 질서화되기 시작한다. 지금 이런 쓰레기 문제, 환경 파괴 문제가 바로 생명의 질서가 자꾸 무질서화 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공기도, 마실 물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인간이 병드는 거야. 환경 파괴는 결국은 내 생명을 파괴하는 거잖아.
출처 : 월간개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