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부산경맥산악회 회장 김영일(45회) 편집 산행대장 김재호(46회) 사무국장 김태룡(52회)
야호 경맥 1면 회장 초대말씀 산행대장 산행안내 사무국 공지사항 기타
야호 경맥慶脈 복간 13호
2018년 2월 4일(일)
김영일 회장(45회 분부총동창회부회장)
초대말씀 2018년 2월 4일 일요일
- 저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크리스트의 고행을 인생의 제유提喩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오르노라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 짐 지기도 오르기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고 오르는 이, 최선을 다한 이에게만 한 바가지 감로수가 주어질 것입니다.
부모 가슴에 대못 박으면서 시작한 문학, 제 인생의 십자가입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힘겨워지더
니 요즘은 일모도원日暮途遠까지입니다.
한국동서문학상, 제게는 한 바가지 감로수입니다. 날이 저무는데 갈 길은 머니 힘껏 오르라는 명
령 더불어 격려, 고맙습니다! 추천인과 심의위원님, 문학상 제정자님, 제게 애증과 기대를 함께 보내
주시는 문학적 도반 여러분,
홍안십대紅顔十代로 만나 동문수학한 모교동창 여러분, 60년 가까이 고락을 나누어가지다가 이
제는 서쪽을 향하여 같이 걸어가면서 더불어 나이 들어가는 동창친구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초의 독자인 아내 더불어 심기일전心機一轉, 중단 없이 쓰고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2018년 2월 3일 부산일보사에서 거행된 제4회 한국동서문학상 수상소감입니다.
주시할 부분은 ‘홍안십대紅顔十代로 만나 동문수학한 모교동창 여러분, 60년 가까이 고락을 나
누어 가지다가 이제는 서쪽을 향하여 같이 걸어가면서 더불어 나이 들어가는 동창친구 여러분,
고맙습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우리 인생에서 제일 오래, 기중 지근거리애서 살아가는 친구가
중고교동기, 적시하면 경북중고등학교 선후배동문이란 뜻입니다.
2018년 1월 14일 전국최초로 결성된 경맥산악회, 부산경맥산악회 639차 정기등산
은 장산, 산신각 마고당에서 새해의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을 빌었습니다.
2월 11일(일) 640차 정기산행, 다시 한 번 장산에서 만납시다.
발행 부산경맥산악회 회장 김영일(45회) 편집 산행대장 김재호(46회) 사무국장 변정석(62회)
야호 경맥 2면 산행일기 회원님들 한 말씀 모으기
야호 경맥慶脈 복간 13호
2018년 2월 4일(일)
산행일기,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일시 : 2018년 2월 11일 9시 30분
집결 : 데천공원관리사무소 앞
회원님들 한 말씀 모으기
정경대원, 사필귀정의 2018년이기를
정경대원(正經大原), 인생세간과 삼라만상을 밝히는 바른길과 대원칙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간사와 세상사 잠시잠깐 왜곡할 수 있어도 결국은 비른 길로 회귀한다는 뜻이다. 원불교에서는
사필귀정(定)이라 쓰고 삼라만상이 정해진 진리, 순리로 돌아가게끔 되어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2018년, 음력으로는 황금개의 해 무술년이다. 신년벽두부터 바른길과 대원칙 운운하면서 왜곡된
인간과 세상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해 주십사 발원하는 것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그
러하기를 기도하는 필자가 슬프다가 아프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역사소설로 국문학사가 인정한 월탄 박종화의 「금삼錦衫의 피」는 역사소
설의 교본으로 통한다. 그러나 1936년 3월 20일 매일신보에 연재되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엄지를 치켜세우기만 했지 독자와 후배문인에게 끼친 역기능에 대헤서는 관심조차 없는 것이 당혹
스럽다.
역사를 사실 그대로 묘사하고 진술하면서 역사를 보는 관점 즉 시점만 바꾸는 소설이 실록역사
소설, 연의다. 원나라 말엽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대표적 사례다.
반면 역사에서 시간적 공간적 배경(背景 setting)만 빌린 허구(虛構 fiction)를 대체, 또는 가짜
역사소설이라 한다. 월터 스콧(영)의 「아이반호」(1819년), 알렉상드르 뒤마(불)의「몬테크리스트
백작」(1845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과 서구 역사소설의 이분법이 흡사하면서도 우연의 일치로 보이는 것은 진리는 언제 어디서
나 통한다는 방증이다. 금삼의 피는 배경뿐만 아니고 주인공까지 역사 속 실존인물이다. 파락호에
피폐한 영육의 소유자로 진단된 연산이, 정치적 이유보다는 윤리적 이유로 반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왕에서 군으로 강등된 인물이 불세출의 효자로 둔갑하여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과다불문
역기능 아니겠는가.
소설 연극대본 영화 드라마 전반에 걸쳐 우리 역사물은 역사와 소설의 구분커녕 경계선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엔간한 식자조차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혼돈과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일쑤
다.
월탄(1901~1981)은 현대문학사 초기초장의 거목이다. 소월의 시편을 읽고 ‘조선의 서정시는 소월
에서 완성되었다’며 시인이기를 포기한 통 큰 양식, 역사소설로 어두운 시절의 등불이 된 분이기도
하다.
월탄 가신지 30여년 김훈이 「칼의 노래」에서 일러두기 6개 항목으로, 자신의 역사소설이 허구
임을 천명한 것에 박수를 보내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아이반호와 몬테크리스토백작에서 왕과 유명인사 인걸마저도 배경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도 정경
대원 사필귀정의 새해맞이일 듯싶어서 드리는, 외람된 고언이다. 김광수(45회 월간국보문학 2108년
신년호 권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