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지리산 생태주택를 추억하며 떠나는 치유여행

[을담]

생태는 무엇인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무엇이어야 하며 흙과 치유는 궁합이 맞는걸까?

과학에는 근거와 이론이 있듯이 자연과 치유는 어떤 관계일까하는... 영하 273.15도, 절대온도와 같은 근원적 물음.

인문학적인 인간의 치유의 실마리를 다름 아닌 생태주택에서 찾아볼까합니다.

2013년10월말에 착공한 단층 39평 퓨전 경량목구조 건축주직영공사입니다.

경량목구조에 입문한지 5년8개월차에  건축주의 요구와 재정적(경비지원) 지원 그리고 저의

건축에대한 열정으로 1개월간의 건축기행.. 

공사가 끝나면 벽체에 마감재(흙과 배접)을 시료 채취해서 작은 물고기를 어항넣고 증명해 보이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면서 흙에 특성을 알기 위해 도자기 작가를 찾아 다녔었고 흙벽을 마감하기 위해 탱화를

그리는 화가를 찾아 다녔다.

문화재청에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찹쌀을 부두공장에 발효 시켜서 찹쌀풀을 만들어 광목을 천염 염색하여 마감한

이 주택을 난 퓨전 경량목구조 생태주택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지금에 와서 도리켜 본다면 한가지 아쉬운 것이 공간을 띠워서 외벽체 프레임을 2중으로

구성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땐 혼자서 공사를 기획하느라 나의 역량이 많아서라고 자기합리를 했었는데

그때의 상황들을 객관화 시켜보자면 교만함이 희석된 욕심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인정하기 싫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스스로에게 오늘 만큼은 솔직하지고 싶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경량목구조도 한옥처럼 100년이 지난 주택에서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치장보다 기능과 내구성에 충실해야 된다고 강조하신 경량목구조 건축에 교과서 같은 분!!!...

건축하시는 매순간 메뉴얼에 충실하고 건축은 학문적 접근이 선행되어야한다며 절규에 가까운 큰 외침!

본인이 건축하고 있는 건축물을 홈인스텍터에게 검증받는 것을 제도화 시키신 분!

그것이 바로 겸손함에서 솟아나는 건축에 대한 자존감이자 자신감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총제적 능력이 탁월하신 오정훈 팀장과의 인연으로 자기성찰과 함께 또 다른 성장을 꿈꿔봅니다.

경제상황이 안좋은 상황에 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 하듯이 건축비에도 군살을 빼야되야된다고 생각해 봅니다.

기초밑으로 에어콘 관로.  전기관로. 통신관로 매설... 그리고 기초 철근 배근에 다리공사에나 적용한 헌치까지...

지내력이 좋아서 기초 상부는 단근 배근하였습니다.

볏짚은 남원시 산내면 우렁농법으로 벼농사를 하는 지인에게 착공 6개월전에 부탁하여 공수..

황토(비석비토)는 표토를 사용하지 않고 전남 영암 절개지에서 공수하였고 사용된 황토만 무려 12톤.

되도록 내외벽체에 많은량의 황토로 옷을입히라는 건축의 명령이 지금 기억난다. 

외벽과 천정만 인슐레이션으로 단열 시공하였습니다.

1년후 단열에 대한 평가를 내려주십시요 하고 건축주에게 요청했더니 방음 단열 또한  대만족!

순수 황토흙(비석비토)을 사용한 해서 벽체 바탕을 만듬..  

구들장 마감은 크랙을 방지하기 위해 해초 끓인 물과 젤라딘을 사용. 메쉬 대신 삼베를 사용해서 순수흙으로 마감.

전주에서 구입한 한지에 찹쌀풀로 초벌작업

순수황토(비석비토)와 모래만 일정비율로 섞어서 미장작업. 흙을 사용해서 3일간격으로 만지르기만 15회정도.. 

각자 배치될 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구들..

탱화를 그리시는 화가 선생님 부부가 오셔서 한지위에 천연 염색한 광목으로 배접해 주셨습니다.

붙박이장 문을 거북문살 미서기 문을 사용하였습니다.

모든 가구는 현장에서 진짜 원목으로 가공 조립하였습니다.

기와는 한장에 볼륨이 두개인 모니기와 최고사양인 옥시탄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처음에 지붕마감재가 슁글이었으나 전체적인 집 분위기가 어덥고 가벼워 보인다고 해서 슁글에 

모니어기와 최고사양으로 시공 ( 나중에 지붕 마감재를 기와로 바꿀수 있다는 건축주 권고로 계획하에 지붕 서까래

배열은 2*10 406mm 간격으로..

잔디는 조선잔디 야지를 사용

벽지를 대신할 광목을 천연 황토 염색해서 건조하고 있는 사진이 한폭에 그림 같습니다. 

[초야]

자연속에 만들어진 주거공간의 또 다른 자연이네요.
외부는 유럽풍 실내는 한옥풍 환상의 조화입니다.